현재의 코로나 19 전염병에 대한 완전한 백신이 나오든, 심지어는 치료제가 나오든 이제 비대면, 비접촉 사회는 빠른 속도로 우리 세상에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이제 대중들은 그것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것을 몸에 익숙하게 새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메타버스의 인프라 확충과 빠른 확산은 이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것입니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돈이 움직이고 벌리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기업도, 대중들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화폐 역시 이것을 가속화 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현실과 가상세계는 상호 연결된 확장된 세상으로 우리 앞에 존재하게 될겁니다.
이것은 이제 20세기 이전의 전통적 사회구조와 시스템은 상당수가 근미래에 종말을 맞거나 대대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물론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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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회들은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교회형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다만 전통적 모델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교회 모델들이 나타난다고 해도 그 본질은 사실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돈과 권력에 대한 태도입니다.
여기에 순응하고 친화적인 곳들은 곧 대중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찾아내어 주류 교회로 자리매김하여 명성과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역사적 교회의 정통성과 신학을 그대로 계승하고자 하는 교회들은 결국 대중들의 외면을 받게 되고 비주류로 소외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진짜와 가짜 교회들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실체를 스스로를 증명하게 될 것입니다.
정언향 교회 역시 여기에 대한 태도를 결정해야 하고 이것이 제 목회의 후반부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성도님들과 신중하고 열린 자세로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논의하며 결정하겠지만 결국 교회의 외피(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 본연의 가치와 정체성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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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은 핍박과 멸시를 감당해야 할 것이고 그것을 포기한 이들은 넓고 편한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초기 교회때부터 변하지 않는 교회의 길입니다. 그길을 이제 전례가 없는 미증유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실의 성도님들에게 왜곡하지 않고 잘 전하고 먼저 앞장서 길을 걸어가는 것이 제 목회의 남은 과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우리 성도님들께 지혜와 은혜 주시기를 구할 뿐입니다.
권영진 목사(정언향 교회)
첫댓글 아직도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모른채 조만간 COVID-19이 사라지면 모든게 원상회복 된다 믿고, 예전의 길을 답습하려는 주위의 이민교회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어장의 물고기를 모두 잡겠다는건지 일석이조(대면예배와 온라인예배)를 노리는 건지...
고달픈 교인들을 수시로 교회로 불러들이는 행태도 여전하고 고과점수(?)로 직분을 하사하는 것도. 이 시국에 '찬양제' 라니요, 헛웃음만 나옵니다.
여전히 상당수의 목사들은 20세기, 아니 19세기 마인드로 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