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 2022년 12월 20일(목) 이른(10:30~11:20)
* 장소 : 장애인복지회관 1층
* 활동가 : 김현옥
* 참여인원 : 11명
* 읽어준책 :
-> 두더지의 고민 / 김상근 / 사계절
->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 타카하시 카즈에 / 천개의 바람
->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 미야니시 타츠야 / 시공주니어
길고 길었던 한해의 마지막 책읽어주기를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중간에 그만두어야 하나라는 고민도 있었지만, 내가 가지 않으면 자리에 앉아서
각자 할일만 하고 있을 친구들이 자꾸만 생각나 결국에는 도서관에 가서 친구들에게 읽어줄 책을 빌려
오곤 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뎌준 내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네요..^^
이번주 일요일이 크리스마스라 겨울과 크리스마스 주제 그림책과 선물을 조금 준비했습니다.
"여러분, 이번주 일요일이 무슨날인지 알고 있나요?" 하니 "몰라요" 해요.
"산타 할아버지가 오시는 크리스마스잖아요.. 무슨 선물 받고 싶어요?" 하니 "선물 없어요." 하셨다.
그래서 "왜요?" 다시 물었더니 "어른.어른" 하셨어요.
아마도 어른이라 더이상 선물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러분에게 드리려고 선생님이 선물을 준비해 왔어요." 했더니 한분이 "선생님한테 선물 드려야 하는데.."
하셔서 갑자기 가슴이 뭉클했어요.
<졸려 졸려 크리스마스>를 읽을때 표지에 곰세마리를 보더니 한분이 율동을 하시기 시작하셨어요.
그래서 "아~ 곰세마리 노래 한번 같이 부를까요?" 하며 간단한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아기곰이 잠이 들어 깨울때 간질간질하는 동작을 친구들에게 했더니 다들 즐거워 하셨어요.
<두더지의 고민>을 읽을때 "두더지 머리위에 있는게 뭘까요?" 하니 "모자, 모자" 하셨어요.
"아닌데.. 이건 눈인데.." 라고 하자 다들 놀라셨어요.. 큰 눈덩이를 굴리는 장면이 나와서 " 선생님도
눈사람 만들고 싶어요.. 근데 경주에는 눈이 안와서 속상해요."라고 하니 다들 웃기만 하셨어요.
11명중에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분은 2명밖에 안돼서 가끔씩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3년의 시간동안 눈마주치고 하이파이브하면서 이젠 서로에게 익숙해 진것 같습니다.
친구들을 보고 오는날에는 행복한 기분이 들어 참 좋습니다. 참~~ 커피 믹스도 여러개 선물 받았어요.^^
올 한해 수고 많았고 내년에 다시 보자라고 인사 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담당자님이랑 내년에는 방학때 쉬지 않고 1월달부터 바로 책읽기를 하겠다고 전달하고, 화요일 보다는
금요일이 좋을것 같다고 간단한 미팅을 나눴습니다. 해서 내년에는 둘째, 넷째 금요일에 책읽기를
이어서 진행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