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_2학기_개학식_인사말.hwp
여러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냈습니까?
친구들의 얼굴을 바라보십시오. 모두 자랑스럽고 씩씩하고 늠름하지요?
날씨가 덥습니다. 지금 마음속에 시원한 가을이나 겨울이 그립겠지요?
만약 지금 눈이 내린다고 가정을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추위에 떨어야 하고 식물은 열매를 맺지 못하며 나무에 매달린 과일은 못 먹게 될 것입니다.
더운 날씨는 우리들에게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줍니다.
더위를 참고 잘 이겨 봅시다.
방학동안 신나고 즐거웠나요? 즐겁고 신이 난 학생은 방학을 잘 보낸 것입니다. 이제는 함께 생활하면서 꿈을 크게 키워봅시다. 꿈을 잘 키우는 어떤 학생일까요?
인성이 고운 학생은 꿈을 잘 키웁니다.
얼마 전 어느 초등학교에서 한 학급에 여학생이 몽땅 예닐곱 되는데 평소 공부도 잘하고 인성이 바르다고 생각한 여학생 그룹이 공부를 못하는 그룹 여학생을 화장실로 끌고 가서 폭행도 하고 카톡으로 왕따를 시켰다고 합니다. 폭행하고 왕따 시킨 여학생들은 법에 따라 다른 학교로 강제 전학을 보냈습니다. 멋모르고 저지른 일이 큰 잘못이 됩니다.
인성이 고운 어느 남학생의 성공담을 소개 할까 합니다. 학생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홀어머니와 어눌한 장애자 형님과 여동생이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는 길거리에서 생선 장사를 하고 학생은 실밥이 뜯어진 운동화, 지퍼가 고장 난 검은 가방 그리고 색 바랜 옷, 가진 것 중에 헤지고 낡아도 창피하지 않은 것은 오직 책과 영어사전 뿐이라고 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학원수강료를 내지 못했던 학생은 칠판을 지우고 물걸레질을 하는 등의 허드렛일을 하며 강의를 들었다고 합니다.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는 소아마비이지만 결코 움츠리지 않았습니다. 짧은 오른쪽 다리 때문에 뒤뚱뒤뚱 걸어 다니며 가을에 입던 홑 잠바를 한겨울에까지 입어야 하는 가난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증 뇌성마비인 형은 심한 언어장애 때문에 말 한마디를 하려면 얼굴 전체가 뒤틀려 무서운 느낌마저 들 정도인 형이 시장 과일 도매상에서 리어카로 과일 상자를 나르며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도왔다고 합니다.
남학생은 세월이 흘러 그토록 바라던 서울대에 합격하던 날, 합격통지서를 들고 제일 먼저 어머니가 계신 시장으로 달려갔을 때 그 추운 겨울, 어머니는 좌판을 등지고 앉아서 꾸역꾸역 찬밥을 드시고 있었다고 합니다. 장애자 형이 동생이 서울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리어카에 동생을 태워 시장 골목을 누비고 다닐 때 눈물이 하염없이 내리더라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학생은 우등상을 받기 위해 단상위로 올라가다가 중심이 흔들리는 바람에 그만 계단 중간에서 넘어져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그때 부리나케 달려온 어머니가 눈물을 글썽이며 얼른 일으켜 세우고 흙 묻은 교복을 털어 주셨다고 합니다. 서로는 꼭 껴안았다고 합니다. 그 순간 식장에서 많은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울렸다고 합니다.
학생은 마음속에 늘 어둠은 내릴 것이다.
그러나 그 어둠은 맑아질 것이다.
학교에서 다리를 절며 예쁜 여학생들 앞을 지날 때 부끄럽기도 했지만 부끄러움을 견디었다고 합니다.
학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국내의 유명 기업에서 전부 뒷바라지를 하고 있으며 지금은 미국에서 우주항공을 전공하여 박사과정에 있고 어머니와 형을 모두 미국으로 모시고 가서 같이 공부하면서 가족들을 보살핀다고 한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는 너무도 아름다운 말이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꿈을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학생은 인성이 아름답습니다.
학생의 인성은 도전과 용기, 열정과 배려, 사랑과 용서, 예의와 질서를 잘 지키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이런 사람만이 성공합니다. 그리고 행복해 집니다.
앞에서 얘기한 어느 학교의 여학생 그룹, 공부는 잘할지 몰라도 폭력을 저지른 학생은 찌질이 입니다. 성공이 아니라 실패,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 찾아오겠지요. 어려운 형편에 꿈을 이루는 그 남학생처럼
여러분들도 마음속에
어둠은 내릴 것이다.
그러나 그 어둠은 맑아질 것이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는 말을 가슴 속에 새겨 새 학기에는 아름다운 인성으로 더욱 자신의 꿈을 키우는데 힘껏 노력하기 바랍니다.
2015. 9. 1. 금명초 손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