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부산남구신문>기사
남구문화원 다채로운 프로젝트 준비
제1기 문화강좌 개최
“원, 투, 차차차, 차차차…….”
흥겨운 구령 소리가 나는 곳은 이번 달 14일 남구문화원(원장 성재영) 개원 이후 첫 강좌가 열린 스포츠댄스(강사 박선경) 교실이다. 40여 명의 수강생이 차차차 스텝의 기본 동작을 익힌 후 파트너와 발을 맞추느라 열의가 넘친다.
이와 함께 사진교실, 노래교실, 한국무용 등 16개 문화강좌 프로그램이 마련돼 6월 30일까지 3개월간 운영된다. 수강료는 3개월에 회원인 경우는 3만 원, 비회원은 5만 원이다.
문화원은 LG 메트로시티 내 용호1동 현장민원실 2·3층에 있으며 총 면적 422.96㎡에 내부 시설을 두었다. 2층은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 겸 강의실 1개, 3층에는 20명씩 수강 가능한 2개의 강의실과 별도의 사무실로 구성돼 있다.
남구문화원은 지방문화원 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순수 민간 문화단체로 중·장기 프로젝트를 발굴해 고유문화를 계발하고 향토사 연구와 지역문화행사 개최, 문화자료 수집, 사회교육활동 등의 사업을 통해 남구지역 문화진흥을 꾀하고자 한다.
단기 계획으로는 남구 문화원 위상 정립과 기반 조성을 위해 남구만의 특색을 살린 전시와 문화 강좌, 향토문화 탐방, 오륙도 축제 등을 주관할 계획이다. 그 중 처녀 계획인 ‘부산 아시아공동체 학생을 위한 향토문화 탐방 계획’은 구청의 평생학습 프로그램 지원으로 곧 실시 예정이다. 국내 첫 국제결혼 자녀 대안학교인 부산 아시아공동체 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경남 남해문화원을 탐방하여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얻고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를 전파하여 문화적 소외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중기 계획은 내실 있는 운영방안 수립을 위해 더욱 다양한 문화강좌를 운영하며 향토사 연구 및 향토지 발간을 추진하고 아동문학가인 향파 이주홍, 건축계의 거장 김중업 선생 등 남구 관련 예술인 등 저명인사에 대한 연구와 추모행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 계획으로는 특색 있는 지역문화 창출을 위해 오륙도, 이기대 등 자연유산 조사 및 홍보안을 마련하고 유엔공원, 해군작전사령부, SEA-SIDE 관광지 등의 활용 방안을 강구 중이다. 특히 부산을 경유지로만 이용하는 일본 관광객에게 전통문화 체험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관광수익 증대 가능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남구가 영국과의 인연이 깊은 점을 감안, 영국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영국문화관 설립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영국은 1797년 해군 소속 ‘프로비던스호’가 용당포에 처음으로 상륙한데다 유엔공원에도 영국군 전사자들이 가장 많이 안장되어 있는 등 남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용당동 일원에 문화예술인촌을 세워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 체험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해군작전사령부와 협의해 퇴출당하는 대형 함정을 남구에서 사들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문화원이 임시 원사에 자리 잡은 만큼 공간이 협소해 수요충족이 부족한 실정이고 지리적으로도 불편한 점이 많아 운영의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앞으로 독립 공간이 마련돼 지역문화 창달에 부합하는 남구문화원이 될 수 있도록 구청의 협조와 지역민의 성원을 기대해 본다.
(부산남구문화원 624-1333, 607-6359)
김정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