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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농산물 장터에 곰이 출몰했다. 해당 곰이 판매대에 진열된 빵을 먹고 있다. /인스타그램
‘우걱우걱, 냠냠!’
가을이 찾아온 숲속. 커다란 흑곰 한 마리가 도토리와 열매를 주워 먹고 있어요. 겨울잠을 자기 전,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겨울에 대비해 배를 채우는 거죠. 그런데 최근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온 곰이 사람을 위협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요. 지난달 미국 콜로라도주에선 흑곰이 가정집에 침입했고, 일본에선 도로 위 자동차에 달려들었죠.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늦어지면서 곰의 겨울잠 시기도 달라지고 있는 건데요. 달력도 시계도 없는 곰은 어떻게 겨울잠 잘 때를 아는 걸까요?
최근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연구팀이 그 비밀을 밝혀냈어요. 임신한 암컷 아메리카흑곰 4마리를 촬영한 2만2000시간 이상의 영상을 분석한 결과, 곰이 낮의 길이를 감지해 겨울잠 시기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지구는 약 23.4도 기울어진 채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公轉)을 해요. 지구가 기울어진 채 움직이기 때문에 계절마다 태양빛을 받는 시간과 범위가 달라져요. 자전축이 태양 쪽으로 기울면 우리가 있는 ‘북반구’에 태양빛이 비치는 시간이 길어지며 여름이 찾아와요. 반대로 기울면 낮이 짧아지는 겨울이 되죠. 날씨는 하루아침에 따뜻해지거나 추워질 수 있지만 낮의 길이는 매년 일정한 규칙에 따라 변해요. 곰은 이런 변화를 통해 계절의 흐름을 알아차리는 거예요.
곰은 눈 속에 있는 신경 구조로 밤의 길이를 인식해요. 또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따라 뇌에서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호르몬이 분비되죠. 햇빛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고, 짧아지면 늘어나 겨울잠을 준비하게 돼요.
하지만 낮이 짧아졌다고 곧바로 겨울잠을 자는 건 아니에요. 기온도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요. 겨울이 왔다는 신호를 받아도 날씨가 따뜻하면 겨울잠이 늦어질 수 있어요. 그러면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도 활동하다가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마을까지 내려오는 거죠.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곰의 행동을 미리 알아내고 사람과 곰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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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축(自轉軸): 지구가 스스로[自] 빙글빙글 돌 때[轉] 중심[軸]이 되는 가상의 선.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연결하는 축이 약 23.4도 기울어져 있다.
공전(公轉):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운동.
북반구(北半球): 지구를 적도를 기준으로 반으로 나눴을 때 북쪽에 있는 부분.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미국 등이 북반구에 속한다.
기후변화(氣候變化): 지구의 평균 기온과 강수량 등 기후가 점점 달라지는 현상. 최근에는 온실가스로 지구가 따뜻해지면서 겨울 기온도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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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까닭을 ‘자전축’과 ‘태양빛’이라는 말을 사용해 설명해 보세요.
기후변화로 겨울이 점점 따뜻해진다면 곰과 사람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요? 기사를 참고해 여러분의 생각을 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