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이 닿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도 필요치 않았고 또 그리 먼 거리도 아니었다.
대구에서 車에 기름을 가득 채우면서 주행표시기를 '0'으로 했었는데...
밤 12시 가까운 시간에 집 앞에 주차를 하면서 얼핏 보니
248km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반갑기도 반갑고...
기쁘기도 기쁜 만남이었다.
그리고 그 손길만큼이나 따스한 마음들이었다.
(여기서 구체적인 겉 모습으로 들어난 표현을 글로 옮기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한다)
함께 간 친구들의 귀가(歸家) 시간을 고려해서...
우리(나, 바보 그리고 느티나무)는 조금 일찍 일행과 헤어져
애당초 계획대로 대충 밤 길을 더듬어 광안리로 갔다.
바다를 가로지른 다리를 달려 건너편을 돌아서
아랫쪽에서 야경을 올려다 볼 수 있는 위치로 갔다.
정말 아름다웠다.
담을 사진기가 없어서 조금 아깝기는 했지만...???
나는 차라리 그 편이 더 좋았다.
사진기에 담는 것보다는 마음에 담는 것이 훨씬 더 가슴 벅찬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한 뒤...
바닷가를 따라 조금 걸었다.
또 잠시 걸터 앉아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어둠 속에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와서는 부서지는 물결을 보았다.
검은 장막을 배경으로 바다 위를 활처럼 휘어진 자태로 하늘 중턱에 걸터앉은
광안대교의 밤 모습은 차라리 슬프도록 처연하리만치 아름다움으로
내 눈길을 따라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
"아... 설레임으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본다는 것...
누구와 함께 있다는 것...
그 함께함 속에 홀로 된다는 것......"
그 모든 것들이 꿈결처럼 내 하루를 장식하면서 지나갔다.
몇 차례의 가벼운 흥분과 벅참으로 수화기 저 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온 천지가 공사중이어서 마구 구불거리고 거친 흔들림의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北으로... 北으로 돌아 오는 길...
행여나 운전대를 잡은 내가 피곤하여 졸리기라도 할까 봐...
짐짓 쉴새없이 무슨 이야긴가 들려주려는 우리 여친 '바보'의 따스한 가슴을 느끼며
토허님이 그 따스한 손으로 내 작고 차가운 손을 꼭 잡으시고는
귀엣말로 들려 주시던 소리가 내내 귓전을 맴돌고 있었다.
"얼굴에 한점 그림자도 없이 밝은 빛으로 가득하니 기필코 잘 되리라......"
난 아주 어릴 적부터...
작은 가슴이 외롭고 슬프고 상처질 때부터...
늘 그렇게 살았거니... 항상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언제나 달라진 것도 없는 한결같은 표정이어서...
나는 이제 느낄 수도... 알 수도 없는 내 모습이 되었을 뿐이었다.
오고 가는 길에 車를 몰면서 바라보고 지나쳤었던...
이제는 어느 구석에서도 옛모습은 찾을 길 없는
서면, 부전, 전포동, 범일, 부산진. 초량 그리고 수영, 광안리, 해운대...
동래로 굽어드는 양정과 연산동에 내 어머니의 마지막 기억을
몇 줌의 하얀 분말로 변해버린 유골로 뿌렸었던 두구동까지...
나는 그 곳들에서 흔적조차 없어진 서면로타리의 횃불탑과
그 밑을 지나다니던 전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 전기불과...
깨어진 전포동 뒷 길의 국민학교 낡은 건물의 희뿌연 유리창과...
해운대 바닷가를 끼고 시커먼 연기를 내 뿜으면서 빈틈없이 꽉 차고도 넘쳐서
주렁주렁 매어달린 사람들이 너무 무거워 힘에 겨운 듯...
소리만 꽥~꽥~~ 지르며 느릿하게 플렛폼을 향해 다가오던 증기기관차와
갈~갈~~ 거리면서 도로 한복판을 무법자인양 오고 가던 전차가 쏟아내던 소리들을
기억해 내고 다시금 재생시켜 현실인 듯 들으면서...
나는 부산을 뒤로 하고 떠났다.
여럿이어서 좋았던...
하지만 한편으로는 혼자가 아니어서 참으로 아쉬웠던...
짧은 여행이었다.
지금의 내게 있어서는 아주 어렵게 허락되고 주어졌었던......
"사람들은 알 까... 기쁨과 슬픔...
행복과 아픔이 뒤엉키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를...??? "
첫댓글 잠시나마 함께 해 주셨던... 토허님과 친구분... 밝은골짜기 누님과 천상님... 홀로 멀다 않고 와 주셨던 유리알유희님과 아침안개님... 그리고 내 사랑하는 친구 바보와 느티나무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꿈결에 띄워 보냅니다...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우리들의 '인연' 오래 오래 가슴 속에 간직하겠습니다...
얼마나 반가워ㅆ는지.알지요?다음에는 시간 닿는 날 내가 대구로 갑지요.ㅎㅎ
새벽 두시하고도 오십분입니다.....올빼미 이십니까.....?ㅎㅎㅎ
아우님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어린왕자, 아니 당찬 젊은 검사님을 만난듯 든든하더이다, 어디로보나 부티가 철철넘처 만석궁집 막둥이 같기만 해,, 모든 내 안의 잔 시름이 단방에 날아가버려,,만나서 방가방가,,귀여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님들만나 멋진 여행이였습니다. 해 가지전에 또 봅시다.
만나서 넘 반가운 토허님.비우고 또 비워서 채우고 싶은 날,다시 우리 만남의 시간 만들어야지.그래야지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보조개 귀여운 아우님 너무나 잛은 시간 아쉬움만 남기고...........멋진노래솜씨 다시듣고싶네요.....건강하세요
친구야,언제 다시 대구에 한번 갑세.칼국수는 내가 살께.대구가면 칼국수 잘하는 집 많어.ㅎㅎㅎ
만날수 있을때 만나는거...참 좋은데 한결은 친구들 보고 싶어도 볼수 없음이 참 맘 아픕니다...좋은 시간 나눌수 있음에 부러움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