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여름에 스위스에 갔을때였다.
마지막 날이라 친구랑 인터라켄의 밤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어떤 한국인 여자 두분이 우리에게 와서,
맥주한잔 하자고 해서 기차역 옆에 파라솔 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우리 주변에서 계속 어슬렁대던 스위스남자 두명이 우리에게로 와서 말을 걸었다.
캉패나 뭐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술에 약간 취해 있는것 같았다.
우리는 30분정도 서로 얘기를 했다.
스위스인들은 영어를 무척 잘하기때문에 우리가 독일어를 잘 몰라도 대화는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주요 대화 내용은 뭐니뭐니해도 월드컵이었다.
난 그들에게 독일과 우리나라의 경기때 어디를 응원했냐고 물었다.
난 당연히 독일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대답은 의외로 우리나라였다.
난 독일이랑 스위스는 바로 근접국가고 친하지 않느냐? 하고 물었더니,
웃으며 oh no~~~를 연발했다...
그의 다음 한마디가 역시 내가 공부를 덜했다는걸 한방에 깨닫게 해주었다..
"They are our Big Brother.."
Big brother의 뜻을 사전에서 찾으면 다음과 같다.
big brother 1 큰 형; (고아 등의) 후견인
2 [때때로 B~ B~] 비행소년 문제아의 남성 지도원
3 G. Orwell의 소설 「1984」에서 [B~ B~] 독재 정권의 수령, 독재자; 독재 국가[조직]
4 [통상 B~ B~] (경찰국가의) 관료, 행정 집행부
5 미속어 라디오 경관, 경찰차
6 미항공속어 (지상 관제관이 사용하는) 추적 레이더
여기서 그들이 의미한것은 3번의 뜻이다.
조지 오웰이 예언 한 ‘빅 브러더(Big Brother)'인것이다.
물론 빅 브라더는 1번처럼 좋은 뜻으로도 쓰인다.
하지만 조지 오웰은 그의 소설에서 Big Brother를 남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독재하는 사람 또는 사회로 지적했다.
난 그동안 독일과 스위스는 꽤나 친한 사이인줄 알고 있었고,
독일전 심판이 독일계 스위스인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그 생각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어쨌든 독일과 스위스가 그런 Big Brother사이였다는건 그제서야 알았다..이런 무지함이란...ㅡㅡ;;
911테러 이후, 미국에선 테러감시라는 명목아래 각종 사생활 침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이런것들도 Big brother의 한 종류라 한다...
첫댓글 그렇군요.. 저도 처음알앗어요
저도 처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