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티브이 프로에서 친정엄마와..를 소개한적이 있었다..
신경숙 작가가 쓴 글이다..신경숙작가가 고향이 정읍( 광주와 전주사이에 있슴) 이라고 한다
그래서 연극속의 배경이 정읍이다..
전주에서 한다는 걸 보고나서 한참을 망설였다..보러갈까..말까.. 그렇게 망설이다가 결국은 일주일전에 예매를 했다..
티켓 세 장을 예매했다 엄마랑 동생이랑 나랑 이렇게.....
많이 울것이라고 예상하고 갔슴에도 첫 시작부터 울기 시작했다,,,
조명이 꺼지고 한쪽 구석에 조명이 켜지면서 딸이 기차역에 앉아서 구슬픈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엄마,,엄마.. 나죽거든 뒷동산에 묻지마...
"뒷동산에 묻지 말고 양지밭에 묻어줘....내 친구가 찾아오면 죽었다고 하지마......."
이러며서 시작하는데 난 울고 말았다,,,,소리 죽여 울고 있는 내가 거기에 있었다...
혼자 잘나서 잘사는줄 알던 못된딸과 이세상에서 제일 보람있는 일이 딸을 낳은것이라는 친정엄마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면서 잘난시댁에 사업하는 남편까지 만나 잘나가는 미영은 어느날 연락없이
시골 정읍에 있는 친정에 오게 된다
모두들 타지로 떠나고 아버지도 없는 친정집에 혼자 쓸쓸히 전기장판의 따뜻한 온기에 의지하고 지내고 있다..
혼자서는 밥도 잘 차려먹지 않는 엄마의 모습에, 기름값 아낀다고 전기장판하나만 달랑 켜놓고 겨울을 사시는
모습에 딸 미영은 궁상맞다고 속상해하며 화를 내고, 친정엄마는 연락없이 내려온 딸에게 무슨일 생긴것만
같아서 속상하기만하다
오랫만에 본 딸의 모습에 어딘가 많이 아프고 피곤해 보임을 눈치채며 친정엄마는 점차 다가올 딸과의 이별을 예감한다..
그러면서 딸이 "간암"에 걸린걸 알게 되고 달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런 내용이었다...
증간중간에 생각나는 대사를 적어 보련다...
엄마가 젊었을때 자식들이 한방에 쭉``누워서 자는 모습을 보고
"내새끼들아 이 못나고 가난하고 무지랭이 엄마에게 너희들이 와서 고맙고 가난하고 무지랭이여서 미안하다..."
라고 딸과의 과거를 회상하며 하는 말이었다,,,
딸이 죽음을 알고 친정엄마에게 이젠 서울로 가라고 한다,,궁상맞게 시골에서 이렇게 살고 있으면 남들이
자식들 욕한다고 하면서 서울로 가기를 제촉한다
그런데 친정엄마가 하는말이..
남자 형제들은 힘들고 괴롭고 자좀심 상해 남에게 못할 말이 있어도 술로 풀고 담배로
풀지만 미영이 너는 혼자고 누구에게 하소연 할수 없고 힘들때 이렇게 와서 엄마한테 다 풀고 가라고
남아 있는 거라 한다.. 그래서 친정이 있는 거라 한다,,
내 속으로 난 내자식이인데 어찌 이어미가 니 맘을 모르겠냐고 하면서 딸과 엄마가 오열한다...
딸이 마지막으로 엄마와 시간을 보내기위해 친정에 와서 엄마와 하고싶은 일을 나열한다..
엄마랑 같이 사진찍기.. 엄마 생일 미역국 끓여주기 .. 옷사드리기.. 여행가기. 한글 가르쳐주기 ..등등(생각나는데로....)
이 대목에서도 딸은 슬플게 운다...
그래서 딸이 엄마옷을 사드리는데..엄마가 동네에서 자랑을 질펀하게 한다.
"여보슈!!! 옷은 그 사람의 맴속에 쏙 들어갔다 나온 사람만이 그 사람에 옷을 선물하는거라고 하면서..
딸과의 관계를 과시하는부분이었다,,
아....누군가에겐 옷을 사는게 그런건가....맞지 ,,누군가의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사려면 그 만큼 그 사람을 그냥
아는것으론 부족 할터이지.....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딸의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 딸과 찍은 사진을 보면서 엄마가 말한다
"미영아 니가 좋다고 허락만 한다면 다음 생에 태어나도 내 딸로 태어났으면 좋겠구나.. 니가 허락만 한다면 몇번이고 다음 생에
니가 내 딸로 태어나면 나는 젤로 행복하다....."
미영이 죽고 나서 엄마에게 하는말...
"엄마 한번도 하지못한 말이야...엄마... 사랑해.. 엄마 딸로 태어나서 행복했어 "
다음 생 에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줘,, 엄마한테 못해준거 다 해줄께..."
그러면서 강부자씨가 오열하면서 마지막에 무지랭이 엄마인걸 한탄하며 우신다..
글을 몰라서 주소도 몰라 딸이 보고 싶어도 찾아 갈수 없는 무지랭이 엄마를 용서 해달라 하신다...
딸을 데려만 올수 있다면 천리길을 걸어서 오라해도 데려오고 싶다고 한다....
자식이 죽으면 어디에 묻었는지,,부모에게 말하지 않는 거로 알고 있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걸까....영원히 잊을수 없기에....
마지막에 연극이 끝나고 강부자씨가 나와서 인사를 하시는데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었고 눈은 이미 퉁퉁 부으셨다..
박수를 보내면서 마지막까지도 난 오열했었다...
난, 이 연극을 보기위한 어떤 목적이라해야 하나... 그런것이 있었다,,
상한감정을 알게 되면서 늘상 내 엄마에게 분노하는 엄마를 보면서 하나하나 해 나가면서도
내의지와는 가르게 관께속으로만 들어가면 엄마를 이해하기 싫고 엄마의 모든 것에 공감하기 싫었다...
엄마를 엄마로써 여자로써 소녀로써 어린 갓난아이로 머리는 인정이 되나 .... 내 마음으론 잘 되지 않는
날 보면서 이 공연을 통해 다시 엄마를 엄마로 여자로써 바라보고 싶었다...
내가 좀 더 엄마를 공감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랬다....
그안에서 나를 또 발견했다,,,
내가 갑상선암 수술을 할때 난 내엄마의 마음은 단0.0001%라도 헤아리지 못했었다....
오히려 내 마음안에는 엄마가 죄책감을 느끼길 바랬던것 같다.....
딸의 아픔앞에서 강부자씨가 오열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에 난.....
내가 오열하고 있었다....
난 엄마의 마음을 단 한번도 헤아린적 없었던 딸이라서 ... 내가 헤아리지 않으면서 엄마가 나에게
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을 것이라고 외쳐댔던 내가 있었다....
엄마또한 엄마의 상한 감정으로 어쩔수 없었음을 인정하지 못했다...
아니 인정해도 가슴으로 내게 넘칠만큼 내려오지 않았다...
관계속으로만 들어가면 ,,, 잘 되지 않는 나를 매번 보았기에....
지금은 뭐라고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수 있었다고 해야하나.....
이걸보고 나서 엄마와의 따듯한 포옹이 하고 싶어졌다...
어제 그 포옹을 하는 내가 조금은 진심이 들어갔지 않나 싶다...
내마음이 전해졌는지...엄마의 포옹 또한 죄책감의 포옹이 아니듯 했다...
진정 내 엄마께 가시날을 세우지 않고 엄마에게 죄책감을 가지기를 바라지 않은 날이 오기를 바란다..
내 진심으로 엄마.. 사랑해.. 라고 말하고 싶다..
첫댓글 강부자씨의 열연에 감탄하며 오랜세월에 묻어나는 노장의 노련한 연기 실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그분의 연기에 진심으로 힘찬 박수를 보내며....
읽다가 눈물이 와락 날꺼 같아서 못 읽을꺼 같아요.. 이따 저녁에 와서 다시 읽을께요..
....................ㅠ.ㅠ!!
눈물이 왈컥 쏟아지네요.. 그래요.. 엄마라는 존재,자식이라는 존재는 그런거지요.. 우리가 진정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지금 잠시 원망하고 털어내고 있는거라고 믿습니다.. 오늘은 시골에 혼자계신 엄마에게 따뜻한 전화 한통 해야겠어요ㅜ.ㅜ
친정엄마 생각나서 눈물이 너무 많이 흐르네요....함께 나눠줘서 고마워~
울 친정엄마 생각이 마구마구 나고 너무 보고싶어지네요.. 보고온지 얼마 안되는데 말입니다.
아, 엄마와의 관계....이런 관계가 공식일텐데...전 애틋한 감정이 별로 안들어서요...이 냉정함은 도대체 왜 그런건지...친정엄마가 너무 젊어서 그럴까요? 제가 아직도 저 밖에 모르는 철없는 애라서 그럴까요? 저도 엄마와 풀리지 않는 뭐가 있어서...도대체 그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저번에 서울에서 했는데 순회공연 하나봐요.. 정말 잘 보셨어요.. 저도 볼껄... 후회되네요.
저도 울게되네요....두 상처받은 영혼, 엄마와 딸이 삶이라는 경험을 해보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갔네요........"탕자가 되어보지 않고는 성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나요. 삶은 경험이라는 배움을 통해서만 성숙을 할 수가 있어요.....이 사실을 다시 한번 보게 되네요...
얼마전 엄마와 전쟁을 치룬 저에게 저보다 열살이 많은 가까운 언니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부부싸움보다 더 칼로 물 배는 싸움이 모녀지간이라고...' 친.정.엄.마...참 애달픈 말입니다...ㅜㅜ
뽀리네님..어머님과 좋은 시간 되신 것 같아서 맘이 좋네요. 눈물납니다. 앞으로도 친정어머니와 계속 뜨거운 포옹이 계속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