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첫 주일 예배를 마치고 부랴 부랴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엄마 생일을 축하하기위해 금요일날 집에왔던 아들과 남편과 함께
영등포역에 도착해서 전철로 갈아타고 잠실역에 도착하니 딸네 가족들이 미리 나와있었다.
아들 딸 사위 외손녀 우리 부부 온가족이 만나서 즐겁게 서울의 밤을 구경했다.
제2 롯데 월드타워는 아시아 최대의 높이라고 하는데 123층 한참을 올려다 봐야했다,
아직은 공사중이지만 하늘 높이 솥아오른 탑은 촌사람 어리둥절 기가 질리게했다,
이리 저리 롯데 월드몰을 구경하는데 미술품 전시장을 둘러보다 기절할뻔했다.
벽에걸린 작품 한점이 시골 집 한채값이 되는 가격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향나무로 된 의자도 하나에 1.780만원 시골 논 몇마지기 살수있는 돈을 엉덩이 하나에 깔고 앉는다는것이다.
참 세상은 가히 상상할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했다.
음식값도 왜이리 비싼지 비싼값을 주고 다 먹을수만 있다면 도전해보기라도 하겠지만 나는 밥한공기면 하루를
먹을수있는사람이다보니 언제나 외식하려고 하면 나는 갈등할수밖에없다,
적당하게 두부 전문집으로 결정 각자의 식성대로 순두부에 청국장에 연밥등을 주문해서 즐겁고 행복한 식사를했다,
행복한 식사란 값비싼음식이 결코아니다.
온가족이 한상에 둘러 앉자 정담을 나누며 하는 식사 이것이 정말 행복한 식사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적당히 시간이되었다.
엄마의 62회 생일 이벤트로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를 관람하자고 딸이 미리부터 예약을 해두고 우릴 서울로 불러 올린것이다.
관람료가 정말 입이딱 벌어지는 거금이었다.
그래도 엄마를 위해서 딸과 사위가 한방 크게 써줘서 샤롯대 시니어에서 뮤지컬 감상을 했다.
세시간 내내 숨이 막힐만큼 감동적인 무대였다,
화려한 의상들 웅장한 베르샤이유 궁전 공연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풍부한 성량으로 퍼져나오는 배우들의 음악
모두 완전 감동의 도가니였다.
나는 영화도 뮤지컬 영화를 즐기는 편이고 화려한 무도회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정말 멋지고 황홀해서 마음이 즐겁다.
엄마의 이런 성향을 잘 알고 있는 딸이 이렇게 멋진 이벤트를 만들어준것이다.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에 지적 풍요까지 흠뻑 누리는 좋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손녀딸까지 온가족이 함께여서 더없이 행복했다.
4년전에 암 수술을 받고나서는 매년 엄마의 마지막 생일이라면 후회가 남지않게 하리라는 맘으로 챙기는 딸의 마음을
알고있기에 더 고맙고 행복하다.
말이없지만 가슴으로 따듯하게 느껴져오는 아들의 조용한 사랑도 늘 나를 감동 시킨다.
엄마손이 늘 차서 겨울이면 고생하는것을 다 알고 있었나보다, 아들은 속에 털이 듬뿍들어있는 메트로시티 장갑을 선물로
사와서 엄마손에 끼어주었다,
아들의 마음 만큼 따듯하게 느껴지는 장갑 정말 고맙다.
이젠 성경읽으려면 자주 눈이 피로해져서 오랜시간 읽을수가없는데 그것을 헤아린 남편은 익투스 성경 찬송이 나오는
예쁜 기계를 선물로 안겨주었다,
벌써 신년들어서 열왕기 상까지 진도가 나갔다. 이것으로 금년엔 원없이 듣는 성경으로 여러독을 할것이다.
공연을 마치고 인천 딸네집으로 오는길엔 핸드폰 카톡으로 보내온 케잌을 파리바케트에서 찾아왔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우리 성실카페 우수회원이신 얼짱님이 내생일을 축하한다고 그렇게 카톡으로 보내온것이다.
많은 카친들로부터 생일축하메세지와 함께 꽃바구니 등 예쁜 생일선물들이 핸드폰안에서 쏱아져 나온다.
참 신기하고 멋진문명을 맘껏 누릴수있는것 또한 얼마나 큰 행복인가.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만큼 살아왔는가 생각하면서 날 이토록 붙잡아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한 보답으로 라도
내년에도 건강하게 잘 살아내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 행복을 더 깊게 누리고싶다.
첫댓글 늦었지만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라오며~ 사모님 글 솜씨는 유명작가 못지않은 문장력이 뛰어나십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죠
감사합니다.
62회 생신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