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일
날씨: 추웠지만 탐험하느라 잊었다.
제목: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청주 탐험
어제 강릉에 있는 외가댁에 갔다가 늦게 돌아와 더 자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고 일어났다. 피곤하기도 했지만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얼른 역탐 갈 준비를 하였다. 이번 역탐은 대탐이 끝나고 처음 가는 역탐이라 많이 기대가 되었다. 역탐을 먼저 시작한 내 친구는 역탐은 너무 힘들다고 했는데, 나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드디어 출발 장소인 남문광장에 갔다. 차를 기다리고, 약 5분 정도가 지났을 때 차가 도착하였다. 차는 대탐 때 보다 훨씬 더 크고 넓었다. 앞자리와 뒷자리의 거리도 매우 멀어 편했다. 그렇게 차를 타고 청주로 갔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원래 첫 일정이었는데 다른 방향으로 진입하여 청주로 가게 되어 보지는 못하였다. 여름철에 보면 매우 멋지고 그 곳에서 유명한 드라마와 영화도 찍었다고 한다.
첫 번째로는 흥덕사지에 갔다. 그 곳에서는 탑의 층수도 세어보고 또 앞에서 바닥과 벽 모두에 ‘직지’라고 써 있는 것을 보았다. 그만큼 ‘직지’가 청주의 자랑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고인쇄 박물관’에 갔다. 고인쇄 박물관에서는 여러 가지 미션을 해결하고 설명을 들었다. 직지는 1377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발견되었으며 본 이름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나는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훨씬 앞선 금속활자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니 정말 자랑스럽고, 조상들의 기술과 생각이 매우 뛰어난 것 같았다. 지금은 비록 프랑스의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있지만, 그 실물이(하권) 남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원래 직지는 상권과 하권으로 되어있는데 상권은 형체를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우리의 유물이 프랑스까지 가게 된 이유는 프랑스 사람이 우리 유물을 수집하여 갈 때 직지가 있었는데 그 직지가 경매되어 ‘베베르’라는 사람이 사서 죽을 때 직지를 국립도서관에 기증하라고 하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한 편으로 귀중한 유물을 지키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고 우리 유물을 가져가고, 경매에 부치기까지 한 프랑스 사람이 밉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는 ‘중앙공원’에 갔다. 중앙공원에서도 미션을 풀었다. 아주 큰 은행나무도 보았다. 목은 이색 선생님께서 고려시대 말에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셨을 때, 감옥에 있는 어느 날, 비가 내리고 번개와 천둥이 쳐서 감옥이 부서져서 감옥을 탈출하셨다. 그리고 그 은행나무에 올라가 다행히 돌아기시지 않았다고 한다. 중앙공원은 옛 청주성의 중심이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한성(서울)은 무너졌지만 청주 이곳은 왜군을 최초로 육지에서 물리친 곳이었다고 한다.
청주, 하면 생각나는 것 하나 더, 바로 ‘쫄쫄이 호떡’이다. 쫀득쫀득하고, 고소하고,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토스트처럼 바삭바삭하기도 했다. 기름에 살짝 튀겨 금방 만들어진 것을 잘라주니 정말 좋았다. 속도 너무 달지 않고 얇으며 고소했는데 호호 불어가며 먹으니 더욱 빠져 들었다. 점심을 먹고 내려올 때 주변을 보았더니 가게이름을 똑같이 할 수 없어‘졸졸 호떡’이라고 이름을 진 곳도 있었다. 호떡을 좋아하는 아빠는 내 말을 듣고 꼭 먹어보고 싶다고 말씀하였다.
호떡을 맛있게 먹고, ‘용두사지 철당간’으로 갔다. 그 옆 성안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하였다. 대전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여쭈어 보는 것과 ‘남석교’를 아시는지에 대한 물음이 있었다. 매우 친절하게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지만, 어떤 분은 “아, 참, 바빠, 바빠! 비켜! 가야돼!!!” 라고 말씀하셔서 공손하게 여쭈었지만 대답을 너무 공격적으로 하시는 분도 계셨다. 그것도 50~60대 여자 분께서 말이다. 서운하였다. 한편, 대답을 잘 해주신 남자 분께는 정말 감사하다. 나도 커서 대답을 잘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당간’은 ‘철로 만들어진 당간’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고려 초에 혜원스님이 꿈을 꾸었는데 한밤중에 먹구름이 몰려와 세찬 비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쳐 부처님께 빌었더니 돛대를 세우면 된다고 하셨다고 한다. 이상하여 고민하는데 동자가 와서는 산에 가서 보면 알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실제로 보니 청주가 북쪽으로 떠내려가는 형국이어서 돛대 역할을 해 주는 당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체험을 하고나니, 배가 고팠다. 밥은 백로식당에 가서 먹었는데 고기를 먹었다. 동그랗게 생기고 양념과 고기만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특히 고기를 먹고 김치와 볶아주는 밥의 맛은 일품이었다. 특히 밥 먹기 전 호일로 밥을 감싸고 그 위에 밥그릇을 올려 숟가락과 손으로 번갈아 쳤다. 퍼포먼스였다. 하하!!!
밥을 맛있게 먹고 ‘상당산성’에 올라갔다. 미끄러웠지만 조심히 가서 괜찮았다. 그 곳에서는 산성의 모양이나 역할, 또는 이름과 지어진 곳 등에 대해 공부했다. ‘상당’은 백제 때 청주의 옛 이름인 ‘상당현’에서 유래되었다. ‘옹성과 치성’이라는 방어를 하는데 쓰이는 것들도 있었다. 그 속에서 성벽등반도 했다. 성 안으로 가는 것과 성 밖으로 가는 길 중 나는 성문 밖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위험하고, 힘들고, 말이 푹푹 빠져 힘들었지만 다 내려가니, 성취감이 높았다. 비록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스릴 있었다.
거의 녹초가 되어 ‘신채호 사당’에 갔다. 미션은 몇 개만 풀고 가서 묵념도 하고, 향도 꽂았다. 나도 신채호 선생님의 정신을 본받아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안에 타 대전에 올 때는 몇몇 친구들은 잤다. 다들 피곤한 것 같았다. 나도 피곤했다. 하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잘 알 수 있고, 매우 의미 있는 탐험이었다. 나도 내 친구의 말처럼 대탐 보다 더 멀리가고 힘들긴 하였다. 그러나 좀 더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았고, 또 더 가치 있게 느껴졌다. 대탐 보다 더 좋았다. 다음 역탐도 기대 된다.
이번 청주 탐험은 세계와 미래를 향한 꿈이다. 금속활자는 인쇄술, IT의 바탕이 되는 정보혁명을 일으킨 것으로 세계와 미래을 발전시키는데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 목적지 경주에서도 이런 것을 얻을 수 있겠지?
경주야! 기다려라!!!
첫댓글 은결이의 체험글을 보면 샘은 맨날 감동한단다.
청주탐험 쉽지 않았을텐데 너무 예뻐요..
은결이 기대만큼 더 멋진 경주탐험을 위해 샘들도 더 열심히 할께요
대탐보다 좋았다니 샘 기분 짱!! 은결이가 더 많은 걸 을 보고 느껴 앞으로 훌륭한 역사학자가 되는데 작은 싸앗이 되길 바래~~ 은결아 역탐에서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