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인가.. 우연히 24시의 잭바우어형을 보고 충격에 빠진 후 미드를 쭉 봐왔습니다.
프리즌브레이크, 스파르타쿠스, 왕좌의 게임도 재밌지만
유명하다는 작품들 섭렵하고 일단 미드 입문은 한거같은데 뭐 재밌는거 없나..하고 찾는 분들에게
조금 눈을 돌리면 그냥 묻히기엔 아쉬운 미드들이 몇개 있어서 개인적으로 추천 드려볼까 합니다.
일단 그전에
여기저기서 추천들 하셔서 많이들 아시겠지만..
안짚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작이자
저의 역대 넘버 원투를 차지하는 와이어랑 소프라노스는
오버조금 보태서 이걸 안보는것은 인생의 큰 즐거움을 놓친다고 말할 정도입니다만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박진감이라고는 전혀 없이 아주 느린 템포로 길게길게 진행되기 때문에
옆에서 아무리 재밌다고 권해도 본인이 재미를 못느끼면 당최 적응이 힘듭니다.
즐겁고 화려하고 유쾌한 이야기 볼 시간도 없는데...왜? 라는 말이 나오기 십상입니다.
즉 대중적으로 '재미'가 있는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죠.
최근 화제작인 트루디텍티브를 놓고 비교해 보자면 이것도 좀 지루하고 느리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고작 시즌1 8편밖에 안되기 때문에
아주 스피디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미드라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빼겠습니다
1.사우스랜드(NBC-TNT)
보통 경찰드라마 하면 형사물이 대부분이죠
즉 수트입은 멋진 디텍티브가 주인공인데 이 드라마는 제복입고 있는 폴리스오피서들이 주인공인 드라마입니다.
(물론 뒤에 서있는 형사들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뤄짐)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다사다난 지구대이야기 정도로 표현 하면 될거 같네요
LA를 배경으로 하루하루 거리에서 고군분투하는 경찰들의 애환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미국 경찰들이 왜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공권력을 갖고 있는지 이 드라마를 보면 수긍이 갑니다;;
재미포인트 : 다소 거칠지만 빠른 전개. 드라마가 아닌 실제상황을 보는듯한 현장감. 풋내기 경찰이 베테랑이 되어가는 과정
2.쉐임리스(showtime)
미국 백인 하층민가정을 둘러싼 소동을 그리는 드라마
한 집안의 아버지인 프랭크 갤러거는 집안을 돌보기는 커녕 하루하루 술이나 마약할 궁리만 하는 인간쓰레기
그밑에서 스스로 잡초같이 자라나는 아이들
이 드라마는 인생에 결코 밝은 교훈따윈 없어라고 말하는듯 삶의 더러운 부분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가감없이 드러내지만
그 안에서 나름대로 해법을 찾아가는 갤러거 일가의 이야기
재미포인트 : 시즌 초창기 장남이랑 얽히는 카렌의 미모, 다섯째 칼의 똘기
3.안투라지(HBO)
헐리우드 스타배우와 거기에 얹혀?사는 친구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화려한 연예계 이야기라 누가봐도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미드입니다.
난 지루하고 복잡한건 질색이다. 가볍게 즐기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특히 극중 에이젼트로 나오는 아리골드의 속사포처럼 튀어나오는 독설+음담패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연예계 이야기 답게 눈이 즐거운 미녀들도 거의 매회 등장합니다.
재미포인트 : 넘쳐나는 이쁜 언니들, 아리골드의 캐릭터, 중간중간 까메오로 등장하는 유명스타들.
4.배틀스타 갤럭티카(SCIFI)
인류VS인류가 창조한 사일런이란 기계와의 대결구도로 벌어지는 SF물입니다.
갤럭티카는 모성 카프리카를 탈출한 인류로 구성된 우주선단입니다. 생존을 위해 과거 조상들의 별 지구를 찾아다니죠
단순한 미래의 우주전쟁만을 다룬것이 아니라 종교,철학,정치에 관해 폭넓게 다뤘습니다.
보고나서 여운이 많이 남았던 작품으로 국내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선 최고의 미드로 꼽는 사람들이 꽤 있는 작품입니다.
재미포인트 : 멸망직전까지 몰린 인류의 생존스토리, 전형적인 암울한 근미래와는 또다른 시각에서 본 기계문명에 대한 고찰
갤럭티카라는 작은 사회안에서 볼수있는 다양한 인간군상들.
5.보드워크 엠파이어(HBO)
미국 금주령 시대 아틀랜틱시티를 뒤에서 조종하는
너키톰슨이라는 뒷세계 권력자를 주인공으로
HBO드라마 특징답게 밀도깊은 줄거리와 복선이 특징인데 소프라노스를 제작했던 테렌스윈터의 작품이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마약,밀주 생산 판매를 놓고 벌어지는 동부 마피아들의 암투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아직 완결나지 않은 작품으로 마지막 시즌5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현재 완결났습니다
재미포인트 : HBO특징답게 세세한 고증, 갱스터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곁가지로 다뤄지는 시카고 갱 알카포네 스토리.
6.오피스(NBC)
던더미플린이라는 종이회사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직장 시트콤입니다.
미국에서도 NBC라는 메이져에서 9시즌까지 제작될 정도로 사랑받으며 팬층도 꽤 탄탄한 드라마죠
필언맑이나 빅뱅이론처럼 보면서 바로바로 터지는 즉흥적인 웃음보단
얼마동안 생각하고 난뒤에 시간차로 빵빵 터지는 하이코미디의 진수를 느낄수있습니다.
역대 시트콤중에서 제일 재밌게 본 작품입니다.
마지막 시즌 끝날때는 오랜 친구랑 헤어지는것 같아서 너무나 아쉬웠던 작품이네요.
다만 초창기 시즌1까지는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인데..(실제 미국에서도 저조한 사청률로 스타트)
넘기고 쭉쭉 나가신다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재미포인트 : 마이클스캇(마점장),드와이트등등 다수의 매력적인 캐릭터, 코드만 맞는다면 정말 배꼽빠짐
7.선즈오브아나키(FX)
차밍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샘크로 라는 오토바이갱단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주축으로 만든 갱단의 부두목인 잭스텔러가 주인공으로
납치 폭행 살인 매춘 총기밀매 마약 등등 범죄종합선물세트로 얽힌 드라마인지라
여성시청자는 얼마간 포기한 전형적인 상남자 드라마라고 볼수있겠네요
빈도수는 적지만 잔인함으로는 손꼽히는 감옥드라마 OZ 못지않습니다.
갱단안팎에서의 배신과 암투, 아버지에 죽음에 대한 숨겨진 음모를 알게 되면서 범죄로 점철된 자신의 삶에서
복잡하게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큰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아직 미완결된 드라마로 거의 막바지를 얼마 안남겨두고 있습니다.
재미포인트 : 사나이들의 찐한우정과 배신, 땀내나는 마초드라마, 범죄물을 좋아한다면 추천
8.매드맨(AMC)
08년~11년까지 4년연속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미드입니다.
이정도면 작품성으로는 와이어,소프라노스급에 필적한다고 봐도 되겠죠.
당시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치열한 60년대 미국광고계를 배경으로
과거행적이 수수께끼 같은 남자 돈 드레이퍼의 일과 사랑 야망에 대하여 다뤘습니다.
당시 세계최첨단으로 여겨지던 미국 뉴욕의 사회분위기나 문화 등을 잘 엿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초반부에 다소 지루할수도 있지만 점점 재미가 붙으면 놓을수없는 매력을 가진 작품입니다.
재미포인트 : 작품성, 탄탄한 고증으로 당시 미국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음, 광고업계에 대한 흥미로운 묘사
9.쉴드(FX)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다. 형사 빅맥키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배드캅 스토리 입니다.
국내 케이블에서도 방영됐는데 '분노의 대머리 경찰'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제목을 달고 나왔습니다.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지만 실적을 위해선 어떤 악행,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빅맥키팀
선과 악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 본인들마저 서서히 진짜 범죄에 빠져들게 되고 갱단과 경찰 내부 동시에 적을 두면서
손에 땀을쥐는 스피디한 전개가 압권입니다. 무려 7시즌이나 되는 장기 드라마이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도를 유지하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실제 타임지에서 최우수드라마에 선정되기도 했고 케이블역사상 기록적인 시청률을 마크했습니다.
재미포인트 : 빠지게 되면 몰입도는 역대급, 핸드헬드 기법을 이용한 현장감과 사실성, 상남자드라마
10.ROME(HBO)
카이사르의 루비콘도강 부터 아우구스투스가 황제에 오르기 직전까지가 배경인 드라마 입니다.
즉 공화정에서 왕정으로 넘어갈때의 혼란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이하게 실제 역사적인물이 주인공이 아니라 가상의 로마군단 백인대장의 시선으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스파르타쿠스가 전투씬에 중점을둔 액션물이라고 한다면
좀더 밀도깊게 당시 로마시대를 재현한 정치물이라고 할수있겠네요
HBO답게 폭력성과 선정성도 화끈해서 역사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의 또 한가지 대단한 점은 바로 당시 로마시대를 충실하게 재현해낸것 인데요
역사물은 대게 실내장면이 많은데 이작품은 거대한 야외세트 촬영씬도 많습니다.
시즌1-12편 시즌2-10편이라는 비교적 단기간에 종료된 이유도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라는 말이 있을정도입니다.
재미포인트 : 로마제국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했던 시기의 이야기,
옛날 로마가 정말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완벽한 시대상 재현. 역사물 사극을 좋아한다면.
대충 제기준으로 엄선해서 열개 뽑아 봤는데 아직 추천드릴 작품이 꽤 있네요.
순위는 작품성이나 재미도가 아니라 그냥 무작위 생각나는 순서대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