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를 성폭행한 조두순이 2년 후면 다시 사회로 돌아온단다. 12년 전, '조두순- 나영이'와 함께 나는 신의진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연세대 의과대학 정신과 의사로 당시 나영이의 주치의였다. 그런 끔찍한 일을 겪은 어린 아이의 영혼과 마음, 정신을 돌보는 동안 그에게도 변화가 왔던 것 같다.
엊그제 '내일을 잇다'라는 '마음치유힐링콘서트'엘 다녀왔다. 유년시절, 가정폭력과 학대, 성폭력 등에 노출되고 특히 가족들로부터 상처받은 아이들이 직접 꾸미고 출연한 무대였다. 그 행사를 주관한 사람이 바로 신의진이었다. 그는 나영이 사건 이후 폭력학대예방협회를 만들었다. 올해로 2년째. 무대에 오른 아이들은 이미 당한 폭력에 정서적 학대와 방임이 동반되어 복합학대라는 심각한 정신적 아픔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런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자아 존중감을 높여주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신의진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영이를 만나기 전의 신의진는 그저 평범한 정신과 의사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영이를 만난 후 그의 삶은 달라졌다. 나영이로 인해, 신의진으로 인해 성폭력을 비롯해 다양한 폭력과 학대를 겪은 많은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안고도 다시 살아갈 용기와 위로를 얻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가치 없는 고통이 아닐까. 어떤 고통이 의미도, 가치도 없이 그저 지속되기만 한다면 그 고통은 정말 구제불능의 고통일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세상 어떤 끔찍한 고통에도 의미와 가치가 숨어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고통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다시 살아갈 수 있다. 나영이도 신의진도 그것을 찾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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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치유공간 블루더스트 대표 신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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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글쟁이'라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중년싱글을 위한 인문치유공간 블루더스트 대표 신아연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본래의 자기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첫댓글 끔찍스런 사건이었는데 벌써 10년이 지났나요 ? 정신과의사에 촛점이있군요 그분의 사회적인 활동과 작가님의 돌싱중년 모임이 동일한 목적을 가진것같습니다 물질은 풍요로워졌지만 상처가 많은시대 힐링이 필요한 시대네요
균형있게 나아갔더라면 이런 부작용과 부조리를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었을 텐데... 한국 사회가 물질중심으로 편향되는 바람에 모두의 가슴에 상처가 빚처럼 남았습니다.
조두순의 인권도 중요한거겠죠 ? 그럼 나영이는 어떻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나요 답답하군요
그나마 기대가 되는건 주치의같은분들이 계셔서입니다. 신작가님 포함요
저를 거기에 갖다 놓으시면 정말 아니되시구요.^^ 피괴하는 쪽이 있으면 다시 세우는 쪽이 있기에 세상은 유지되는가 싶습니다.
좋은일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죠
그렇지요. 양면성은 어느 사회, 어느 시대, 어느 인간이나 있지만 빛은 한 순간에 어둠을 몰아내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