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납금 없앤 쿱택시 가입 신청 러시
요즘 서울 시내에는 노란 색상의 '쿱태시'로고가 붙은 택시가 종종 눈에 띈다. 쿱은 협동조합을 줄인 말로 한국택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택시 브랜드다. 지난달 '쿱 택시'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긴 A씨는 "사납금이 없고 열심히 한만큼 성과에 ?따라 수익금을 받을 수 있어 이전 회사보다 60만~70만원은 월급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니 손님들에게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쿱 택시는 처음 조합비로 2500만원(서울의 경우)을 내면 조합원이 되는 구조로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관계로 묶였던 기존 택시 회사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사납금이 없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쿱 택시가 한 달여 만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택시협종조합이 지난달 1일부터 운영한 쿱택시는 현재 71대에 조합원은 161명으로 커졌다. 조합 측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 문의를 하고 있으며 이달 3일 기준 한 달간의 추가 가입 희망자는 모두 304명에 달했다. 다음달에는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와 광주 등으로 쿱 택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변화에 굼떳던 택시업계에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쿱 택시가 택시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킨 데 이어 서울에서는 오는 10월부터 벤츠. BMW로 구성된 고급 택시가 가세헤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이에 앞서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카카오택시는 지난 3월 31일 출시 이후 넉 달만에 누적으로 1000만건의 콜 수를 기록했다. 회원 기사 수도 2만여 명에서 13만여 명으로 6배 이상 뛰는 증가세를 보였다. 추상호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조합택시가 하나의 흐름으로 택시업계의 건전성을 살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