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한국에서 동생들이 즉석 미역국과 북어국을 몇개 보내주었다.
둘이 함께 공부를 하느라 국이나 찌게같은걸 만들기가 쉽지가 않을거라 생각을 했는지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것을 보내주었다.
처음엔 너무 편하고 쉬워서 아껴가면서 맛있게 먹고는 지난 겨울에 여기서 한국에 나간 친구 편에
미역국 한박스와 북어국 한박스를 부탁해선 받아서 아직까지도 잘 먹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주일 1부 예배를 섬기고 집으로 돌아오면 교회에서 식사를 못하는데 우리를 챙겨주시는 집사님께서
지난 주일 점심 메뉴인 미역국을 싸주셨다. 둥그런 프라스틱 용기에 담겨져있는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미역국을 집에 와선 먹는데..
게임은 끝이 났다.
진짜 미역국이었다.
지금까지 우린 가짜 미역국으로 위로를 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문제는 진짜를 한번 맛보니까 가짜를 다시 먹는게 전처럼 맛있지가 않다는거다.
살면서 가짜처럼 살면 안되겠다.
복음도 진짜, 믿음도 진짜, 삶도 진짜가 되어야겠다.
이제 가짜 인생은 정리하자.
첫댓글 감동입니다. ^^
이야~~맞습니다..찬양할때 이걸로 멘트해도 감동될듯...당장 오늘금요철야때 멘트로 하겠습니다..^^
웃다가 순간 얼굴이 진지하게 하는 글은 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