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이번 헌재 결정을 계기로 국민의 화합과 일치,
그리고 정파보다는 국민을 우선하는 정치개혁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천주교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김혜영 기자가 만나
탄핵 정국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가 이뤄진 지난주 금요일.
광주대교구청에서 만난 김희중 대주교는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을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표현했습니다.
▶ 김희중 대주교 / 주교회의 의장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봐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봅니다.
따라서 이제는 탄핵을 주장했던 사람이나, 반대했던 사람이나,
모두 그런 입장을 내려놓고 하나 된 국민으로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하고 정말 거칠게 몰아치고 있는 외세의
그 폭풍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지만 이내 탄핵심판 과정에서 벌어진 국론 분열을 우려하며,
국민의 화합과 일치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 정국을 벗어나는 과정이
대대적인 국가 개조로 이어지길 기대했습니다.
▶ 김희중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장애인에 대해서나 또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나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국가가 충분히 배려해서 가족에게만
맡기는 이러한 제도에서 조금 더 배려하는,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렇게 될 때 우리 사회는 인간이 빠진 경제가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된 경제..."
종교인으로서 진솔한 자기반성도 털어놨습니다.
▶ 김희중 대주교 / 주교회의 의장
"우리 종교인들도 반성을 많이 합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이제까지 뭘 국민을 위해서 했는지,
자기 종교의 교세 확장 이외에 국민들을 위해서 무엇을 우리가 했는지..."
이제 우리 국민은 60일 안에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합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앞으로는 학연이나 지연, 혈연 같은
이해관계를 따지지 말라고 주문했습니다.
▶ 김희중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자기와 이해관계가 없으면 모른 채 하는 그것이 아니라,
자기와 이해관계가 없더라도 우리나라를 위해서 우리사회를
위해서 필요하다 싶으면 과감하게 고발도 하고 얘기도 하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 대통령이 갖춰야 할 조건도 제시했습니다.
국토 균형발전에 힘쓰고, 인재를 골고루 등용하며,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김희중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사람의 능력이라는 것은 대부분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하죠. 그래서 각 지역 골고루 인사를
이렇게 등용해서 서울 중심의 나라가 아니라, 어느 편중된
한 지역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 한반도 전체의 나라를 운영하는
그런 대통령이 나오면 좋겠다."
나라보다는 개인이나 정파를 먼저 생각한 정치인들에게도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습니다.
▶ 김희중 대주교 / 주교회의 의장
"개인의 이해관계나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무엇이
나라를 위한 길이고, 무엇이 민족을 위한 길인지 그것만을
생각하고 몸을 던지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다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쫒아서 어떤 서투른 제스처를 한다면,
국민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