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야 여행6 - 콘야의 밤거리를 걸어 야경을 구경하며 사람 사는 모습을 보다!

5월 25일 실리프케 에서 버스로 토로스 산맥을 넘어 아나톨리아에 옛 셀주크 투르크 수도
콘야 Koyna 에 도착해 수피댄스라 불리는 세마(Sema) 의 창시자 메블라나 박물관을
본후에 알랏딘 Alaaddin Tepesi 언덕에 조성된 공원 을 보고는 걸어서 시내를 구경합니다.


번화가 화장품 가게 에 들러 마눌은 실리프케에서 분실해 버린 아이섀도우 를
하나 사고는 다시 길을 걸어 캔맥주 를 사기 위해 슈퍼를 찾다가
큰 시장 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육고기와 채소며 과일등 식품 시장 인가 합니다.



식품시장을 한바퀴 돌며 구경하면서 사람 사는 모습은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밖으로 나오니
먼저 눈에 뛰는게 있으니 붉은색과 노랑색 병아리 들인데 저게 얼마나 살지 모르겠네요?


하루종일 여행에 목에 갈증이 이는지라 보이는 사람마다 “비라 네레데? Bira Nerede?”
라고 맥주 파는 가게를 물어도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는 말이 “욕! Yok”... 없다네요?


콘야 Koyna 이 도시는 종교 도시 로 보수적인 탓인지 예전에 요르단의 암만
이나 이집트 아스완 처럼 아무리 돌아다녀도 술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콘야 시민들이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 소심한 문화 때문이라 없는것 같지만
집에 초대를 받거나 방문하면 외국인에게 어김없이 맥주나 라크 를 내놓는다고 하네요?


콘야시의 외곽에는 유흥주점 도 있고 주말만 되면 주류를 판매하는 백화점
이나 터키의 대형 할인마트 체인인 미그로스 MİGROS 계산대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손에는 맥주나 라크 를 들고 있는걸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도시 콘야 Koyna 는 로마시대에는 이코니움 이라 불렸는데 사도행전
에는 1세기에 사도 바울 이 선교차 방문했다가 유대교도에게
돌팔매질을 당해 쫃겨났다고 하며 바르나바 도 이 도시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또다른 모스크로 아라베스크 문 장식 이 예쁜 이지지예 자미 Aziziye Camii
를 지나 돌이 깔린 길을 걸어 돌아오는데...... 거리의 가게에 과자며
메블라나 사탕 Mevlana şekeri 과 말린 과일 등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어 구경합니다.


그리고 호텔 가까운 메블라나 대로에 이르러 잠시 벤치 에 앉아 구경하는데 남자 친구가
여자 친구에게 오토바이 를 함께 타고 어딜 가자는 모양인데 처녀가 그냥 집에
가겠다고 하니까... 등에 메는 가방을 빼앗아 가슴에 안고는 한참이나 실랑이 를 하네요?

우리 옆 벤치에 히잡을 쓴 할머니들 이 앉아서 이 오랜 실랑이 를 지켜보며
희미하게 웃는데..... 저 할마니들은 어떤 생각을 하나 모르겠습니다.


이 도시가 보수적인 것을 나타내는 또 다른 증거는 히잡을 쓴 여자 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는 것인데 터키는 정교 분리 가 된 나라라... 다른 도시
같으면 젊은 여성들은 머리카락만 가리는 롯싸리 를 쓰는게 일반적 입니다.

하지만 이 도시 콘야에서는 할머니들은 물론이고 처녀들도 롯싸리 가 아니라
머리카락 은 물론 가슴 일부까지 가리는 스카프인 히잡 을
착용하고 있는데...... 이란 여성들이 쓰는 차도르 와 비슷한가 봅니다.


그래도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처럼 눈만 내놓은 면사포 에다가 온 몸을
다 가린..... "니깝" 을 착용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니깝 중에서는 눈조차도 망사로 가리는 것을 부르카 라고 하는데 탈레반 정권 하의
아프카니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이집트의 베두인족 의 일부가 착용한다고 합니다.


호텔 로 돌아와 휴대한 전기남비로 방에서 밥을 해먹으며 텔레비전 을 보는데...
먼저 나오는 풍경은 이스탄불 로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인가 합니다.

다음으로는 히잡을 쓴 여자들 이 나와 무슨 수다를 떨고 있는 모습이 끝나니 다음은
연속극 인양 나나오는게 옛 셀주크 터키 아님 오스만 터키 시대극인가 합니다.

히타이트제국 의 영토였던 이 도시 콘야 는 프리기아왕국, 리디아왕국, 폐르시아제국의
지배를 거쳐 알렉산드로스의 마케도니아에게 점령되었다가 페르가몬왕국에
편입되었고 기원전 129년에는 로마제국에 속주가 되었다가 비잔틴제국의 영토 가 됩니다.

그런데 돌궐의 후예로 알려진 투르크족 은 중앙아시아를 거쳐 이란으로 들어와 1,064년
아르메니아의 아니를 점령하고 소아시아로 진공해 1071년 만지케르트 전투 에서
수적으로 훨씬 많은 동로마 비잔틴군 을 격파하고는... 셀주크 투르크 왕국 을 세웁니다.


소아시아의 니케아 에 세워진 왕국은 오래전 부터 살던 로마인들을 다스리는지라...
룸 셀주크 라고 부르는데 1098년 제1차 십자군에게 수도 니케아(이즈니크)
를 함락당하니 셀주크 술탄 아르슬란 은 후퇴해서 이곳 콘야를 수도 로 정합니다.

그러고는 영토를 회복해 가던중에 살라딘이 예루살렘을 재탈환 하자 놀란 유럽인들이
거국적으로 일어나 영국, 프랑스에 독일왕 이 출정한 3차 십자군 전쟁시
1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해온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에게 함락 당하지요!


1243년 몽골의 침입 으로 셀주크 투르크 제국이 멸망한 다음에는 몽골의 일한국 에
속국 이 되었다가 이후 셀주크의 한 분파인 오스만의 아들 이
부르사에 오스만 투르크 를 세우자 이 도시 콘야는 1420년 오스만제국 에 편입됩니다.


그런데 시내를 둘러보노라니 콘야는 셀주크제국의 수도 였다고 하는데도 몽골군의 침략 을
받았을 때 철저하게 파괴되는 바람에 남아 있는 유적이 별로 없는게 아쉽습니다.


셀주크 투르크 시대의 몇 안되는 유적은 1155년 마수드 1세가 착공했으나 완성되지
못한 것을 후세의 술탄 알라딘 케이쿠바트 1세 가 다마스쿠스 건축가를
초빙해 1221년에 완성했다는 모스크 인 알랏딘 자미 Alaaddin Cami 등이 있습니다.


알랏딘 자미 Alaaddin Camii 는 아랍형식의 이슬람 모스크로 천장을 지탱하는 42개 기둥은
로마와 비잔틴 건축물에서 가져왔다는데 자미 북쪽에 셀주크 성벽 일부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 그 인근에 자리한게 인제 미나레 박물관 Ince Minare Muzesi 인데
“인제”는 가는 미나레 란 뜻으로 히사프가 건축한 신학교이니
정문 앞에 장식된 기하학적인 문양 은 셀주크 미술을 대표한다고 말해집니다.


그외에 카라타이 박물관 Karatay Muzesi 은 셀주크 투르크 고관 카라타이가
13세기 중반에 지은 신학교 로 현재는 도자기 박물관 이라고 합니다.


베이쉐히르 호수의 별궁 에서 나온 장식 타일 에는 일본의 무나카타
시코가 그리는 여인 과 닮았으니 당시 셀주크인들은....
유럽인들과 혼혈 이 그때까지는 많이 진행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