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공부하기 위해선 고대 중국의 국가 체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가의 체제는 시대별로 차이가 나기 마련이지만 여기선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를 중심으로 간단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당시 중국의 왕조는 주(周)나라였다. 周나라 임금은 하늘을 대신하여 세상을 다스리는 천자(天子)이며 왕(王)이라 불렀다. 천하에 王은 오직 천자(天子) 한 명만이 존재한다.
王은 그 넒은 중국 땅덩어리를 다 다스릴 수 없어 지금의 서안(西安)인 호경(鎬京)을 수도로 삼았다. 그리고 작은 나라를 만들어 친척이나 공신 등에게 봉토로 하사하였다.이렇게 생긴 작은 나라를 국(國)이라 칭하고 이 국(國)을 다스리는 책임자가 제후(諸侯)이며 공(公)이라 불리웠다. 문왕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한 강태공이 받은 나라가 현재 산동 반도 근처의 제후국 제나라, 문왕의 뒤를 이은 성왕이 사촌 백금에게 하사한 나라가 제후국인 노나라다. 지금의 곡부 지방으로 공자의 모국이다. 이런 제후국이 수없이 많아 중국의 역사 학자들도 다 외우지 못한다
제후(諸侯)도 다시 땅을 분할하여 공신이나 형제 또는 친척으로 하여금 통치하도록 하였는데 이를 가(家)라고 하고 이곳의 통치자를 대부(大夫)라고 불렀다. 노나라의 유명한 대부에는 논어에 자주 등장하는 맹손씨, 숙손씨, 계손씨 등이 있다.
왕과 제후 대부 모두 입법, 사법, 행정, 군사의 절대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몇 가지 허례적인 면에 차이를 두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종묘에서 종묘제례악을 연주할 때 왕 앞에서는 가로 8명, 세로 8명, 64명(팔일무)이 춤을 추며, 제후는 여섯 줄로 36명(육일무), 대부는 네 줄로 16명(사일무)이 춤을 출 수 있다.
공자가 살던 춘추시대의 국가 체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어거지 예를 들어본다. 대한민국이라는 왕조가 있다고 치자.문 재인은 천자에 해당하며 왕이라 부른다. 王 문 재인 은 서울(京)과 그 주변의 수도권(畿), 즉 경기 지역만을 직접 다스리고 나머지 지역을 강원국, 경상국, 전라국, 충청국, 제주국 등으로 나누어 제후들을 봉한다. 강원도를 다스리는 최 문순은 제후이며 공이라 호칭한다. 제후 최 문순은 넓은 강원국을 다시 영월, 원주, 강릉, 횡성, 속초, 고성, 삼척, 동해, 철원 등으로 나누어 다스리게 한다. 영월은 다스렸던 박 선규는 대부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나중엔 제후국이 천자국보다 힘이 더 세진 경우가 허다해진다. 공자 사후 몇 백년이 지나 한나라 말기에 이르러 유비의 촉한, 손권의 오나라, 조조의 위나라의 제후국은 힘이 왕보다 월등히 강했다. 저마다 한(漢)왕조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군사를 일으켜 천자를 겁박하고 평지풍파를 일으킨다. 우리가 다 아는 삼국지가 바로 제후들이 일으킨 난리를 나관중이란 작가가 각색을 하여 소설로 만든 것이다.
또 대부들의 힘이 제후를 능가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노나라의 맹손씨, 숙손씨, 계손씨의 세 대부는 제후와 주왕조의 왕보다 힘이 더 세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천자나 할 수 있는 64명의 팔일무를 뜰에서 버젓이 즐긴다. 예(禮)를 목숨같이 여기는 공자가 대부들의 이런 전횡을 보고 꼭지가 돌아 울화통을 터뜨리는 내용이 논어 팔일편에 나온다.
기타 다른 내용은 기회 있을 때마다 보충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처음 논어를 접한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댓글 급히 작성하다보니 오타도 보이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띄네요.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간단명료하게 정리 잘해 놓으니 이해하기 쉽다.
이해가 되었다니 다행이다.
끄떡~~
감솨
엄샘한테 할애 해준 이 코너
덕분에 한층 수준있어 보여
좋습니다
엄샘 고마워^^
You're welcome이시더.
응원에 힘이 납니다.
계속감사 배움은 끝이 없어요.향교 에서 배워도 힘들던데 엄샘 대단하네.
논어, 끝까지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