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7시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 김종기 신부) 주최로 제11차 전국사제시국기도회가 대전 법동성당에서 열렸다.
미사는 김종기 신부 주례로 대전교구 33명을 포함, 정의구현전국사제단, 타 교구 등 60여 명의 사제가 공동 집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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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주교와 신부, 신자들이 사회교리를 몸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론하고있는 황용연 신부 |
황용연 신부(법동성당 주임)는 강론을 통해 "이 땅의 그리스도인 절반 이상이 가난한 이들에게 무심하고, 용산의 불행에 무심하다. 많은 신부들이 사회의 구조악과 용산의 비참함에 그리고 가난한 이들에게 무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미사가 한국 천주교회 모든 성직자들의 회개를 위한 미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한국천주교 모든 주교와 신부들이, 500만 천주교 신자들이 모두 김수환 추기경처럼, 사제 빈첸시오 성인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역대 교황들의 사회교리를 몸으로 사는 그런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사 후 전종훈 대표 신부는 “250 여 일 넘도록 남편을, 아빠를 냉동고에 두고 생활하는 우리의 이웃이 있다. 이 이웃을 방치하는 이 나라를 어찌 국가라 말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있다. 용산참사의 해결이야말로 역주행하고 있는 민주주의, 반서민, 반민주, 뒤틀어진 사회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출발점으로 인식하기에 용산을 저버릴 수 없다.”며 “그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아 조급함도 생기지만 우리의 기도가 반드시 이기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이 기도 행렬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지치지 말고 함께 기도해 주길 부탁했다.
유가족 김영덕씨는 “남편은 살기 위해 망루에 올라갔는데 왜 도심 테러범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올라갔을 뿐이다.”라며 정운찬 총리 후보가 청문회에서 국무총리에 임명되면 용산을 찾아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한 것을 두고 “믿을 수 없다.”며 진상이 밝혀지고 명예가 회복 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함께 한 대전교구 은퇴사제 김순호 신부는 “추석 전에는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를 치르고 싶다. 그리고 추석에는 온 가족이 집에 모여서 차례 상이라도 올리고 싶다.”며 용산참사가 추석 전에 해결되길 정부에 촉구했다.
김인국 신부는 “천주교 신자 만 명만 서울광장에 모이면 사람의 탈을 쓴 대통령도 본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날로 민주주의가 다시 온다.”며 10월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시국기도회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제12차 시국기도회는 10월 12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은동 성당에서 온 박창순씨는 “황 신부의 말처럼 사제가 먼저 깨어야 한다. 교회가 먼저 깨어야 한다.”며 보다 많은 사제와 신자가 오늘 미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6월 15일 한국천주교사제 1,265인 시국선언문 발표 후 지난 6월22일 서울 용산을 시작으로 마산, 안양, 전주, 광주, 청주, 부산, 안동, 인천을 차례로 돌며 지속적으로 시국기도회를 열고 있다.
이날 시국기도회를 주최한 대전교구 정평위는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해 6월 5일 발족되었다. 그리고 6월 9일 80 여 명의 사제와 신자들이 시국미사와 시국선언을 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 15일 사제 1,265인 시국선언 당시 대전교구는 전국 교구 중 가장 많은 201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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