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론 딜라이트(brawn delight), 브론은 '멧돼지고기', 딜라이트는 '희열'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멧돼지고기가 주는 힘이 지극한 기쁨으로 이어진다고 하여 영어권(유럽 포함)에서 미식가들이 하는 얘기. 일반 돼지고기(포크)와는 등급도 다르고 값도 다르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에도 멧돼지고기의 맛과 효능을 기리는 얘기가 많다. 동서양의 멧돼지고기 관련 이야기를 모아본다.
멧돼지고기의 ‘효능’은 무엇인가?
이는 마치 시금치의 효능이 무엇이냐 하는 질문과도 같다. 무릇 어느 식품이나 나름의 성분이 있어 균형 있는 섭취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흔하지 않은 식품 중에는 평소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와는 다른 성분이 있을 수 있다. 어떤 증상에 어떤 특정한 식품이 처방되는 것처럼, 멧돼지고기의 특성이 우리 몸에서 어떤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멧돼지고기의 효능 또는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1. (다른 육류에 비해) 체내 콜레스테롤 축적이 적고, 혈압상승 비만의 가능성이 적다.
2. 피부를 윤택하고 탄력 있게 한다.
3. 대장과 소화기관의 어혈(맺힌 피)을 다스리고, 변비를 방지하며 오장을 다스린다.
4. 진폐증, 규폐증 등 호흡기질환을 예방한다.
5. 체내의 노폐물을 잘 배출시키고 질병에 대한 면역기능을 강화한다.
또 멧돼지 쓸개는 곰 쓸개에 버금가며, 멧돼지 피는 사슴 피보다 낫다고 한다. 고기는 강장효과가 있는 것으로 얘기된다. 스태미나 음식 또는 정력제로 이용되어 왔다는 것이다. 돼지고기 등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하는 증세를 가진 이들의 식사에 멧돼지가 활용되는 이유도 이런 민약 처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랑이가 가장 좋아한다는 멧돼지고기는 서양에서도 강장효과로 인기 있는 메뉴다. 특히 이탈리아 포루투갈 등지에서는 멧돼지고기 브론(brawn)의 힘이 몸을 덥히는 스태미나 효과가 있다고 하여 ‘브론 딜라이트(delight)'라며 이를 기린다. 그 힘으로 얻을 수 있는 희열을 말하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멧돼지가 프랑스판 산삼이랄 수 있는 드류프를 냄새만으로 찾아 먹는 동물이라 하여 강장효과를 말한다. 드류프를 먹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요염한 기운을, 남성에게는 절륜의 정력을 준다는 것이다. 미식가들의 값진 음식으로 인식되는 것은 물론이다.
젖이 부족한 산모에게 멧돼지고기를 먹게 했다는 얘기와 피부 미용에 좋은 고기라는 얘기도 흔하다.
멧돼지가 ‘산의 주인’이라는 점에 따르는 좋은 점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 때문에 나온 ‘설’들도 많다. 그래서 멧돼지고기를 요리해 파는 음식점에 가보면 벽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멧돼지고기가 이러이러하게 좋다.’고 쓴 방(榜)이 요란하다. 그런데 실제와 다른 허황된 얘기가 태반이다. 멧돼지고기만 먹으면 만병통치약이 따로 필요 없다는 정도의 과장이다.
먹어본 이들이 “맛이 좋아 한번 먹어보면 다른 고기는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고 하기도 하고, 그 힘이 느껴진다고 귀띔하기도 하지만 멧돼지고기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지 않은가? 균형 있는 식사가 보약보다 낫다는 말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어야 한다.
<동의보감>이 말하는 멧돼지의 효능은 다음과 같은 짧은 설명이다. '헛것을 보아 까무러친 데나, 아이의 경기에 좋다.'는 구절이 얼른 눈에 들어온다. 산신령과 가까이 사는 녀석이어서 영적(靈的) 효험이 있다는 것일까?
- 생긴 것이 집돼지와 비슷하다. 허리와 다리가 길고 털이 갈색이다. 고기, 기름, 담에 생긴 누런 것, 쓸개, 이빨, 불알 등을 약으로 쓴다. 고기는 오장을 보하고 풍기(風氣)가 동하지 않게 한다. 기름은 얼굴빛이 좋아지게 하고, 산모의 젖을 잘 내게 하는데 좋다. 멧돼지 담 속에서 나온 누런 야저황(野豬黃)은 헛것을 보아 까무러친 데나, 아이의 경기에 좋다.
[출처] 멧돼지고기 황 교 서
첫댓글 돼지가 이렇게 많은 성분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네여 많이들 드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