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 3구간입니다. 정맥은 천안시를 넘고 공주시로 이어집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산줄기는 물길의 경계이며 동시에 문화와 관습의 차이를 구획하는 울타리라 했습니다.
하여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알고자 한다면 산경과 수경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하지요.
'정맥을 걷는 사람들' 이 길을 걷는 많은 사람들, 나름 많은 이유들이 있겠습니다만...
이 길 위에는 지나온 역사가 깃들어 있으며 이 길을 걸음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까닭에 이 길을 어떤 마음의 자세로 어찌 걷는가는 어떤 역사를 남기느냐라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다소 무겁습니까?^^ 무거운 주제를 들먹일때는 짚고 넘어가고 싶은 그 무엇이 있겠지요? 복선을 까는 것입니다.^^
무거운 주제는 잠시 접어두고....
짜잘한 거리, 짜잘한 높이 그러나 체감높이는 결코 짜잘하지 않았던 금북3구간을 진행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절기 하지를 막 지났고, 밤을 잘라먹은 낮은 동짓섣달 긴밤 보란듯이 길고
긴 가뭄 끝에 산천초목은 목이 타는데...마른가지 목마름이 눈으로 맡아지고, 바스락바스락 목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비 좋아라 할 수 없는 산객도 그저 비 내려주길 목 빼고 하늘을 쳐다 보는 날입니다.
이번구간 들머리 차령고개입니다. 공주시 정안면과 천안시 광덕면을 잇는 고개로 호남지방에서 한양으로 넘나들던
가장 높은 고개였으며 호남에서 올라오는 조세가 통과했던 고개입니다.
일본학자 고또분지로에 의해 '한반도의 지질구조도'를 기반으로 나온 차령산맥도 이 고개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라 합니다.
공주시 관광 안내판 앞에서 츨발전 단체인증 남깁니다.
이번구간 된비알 몇차례 오르고내리고 해야 한다꼬 하더니.. 초장 부터 계단입니다.
비알이 높을 때는 고개 숙이고, 어깨 다소곳이 하고, 묵묵히 오르는 것이 그나마 수월하게 오르는 길입니다.
봉수대가 있는 쌍령산(봉수산)입니다.
조선시대 봉수대로 남쪽으로 공주의 고등산 봉수대에서 신호를 받아서 천안의 대학산 봉수대로 전달 했다고 합니다.
섭밭봉이란 산수a님의 표시판이 있습니다. 이 구역은 중부지부 산수a님의 구역(?)인가 봅니다.^^ 길 안내 감사합니다.
일기 예보에서는 비 소식 있다는데... 있다는 소식(?)은 없고 후덥지근한기 땀이 비 오듯이 합니다.
흘린 만큼 보충해야겠지요. 그래야 뒷탈이 없겠지요.
곡두고개입니다. 공주시 정안면과 천안시 광덕면을 잇는 고개인데... '주막거리'라는 지명이 있다고 합니다.
까막봉입니다. 이정표에서는 태화산정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태화산 갈림길입니다. 태화산은 왼쪽으로, 정맥은 직진입니다.
태화산은 마곡사로 유명한 산이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많은 명사찰을 다니고 많은 보물(?)들을 봤습니다만...
마곡사 대광보전 마루에 나무껍질로 만든 삿자리를 처음 보고, 디뎌 보았을 때 받았던 감흥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삿자리에 얽힌 설화는 나중에야 알았습니다만...
태화산 갈림길에서 갈재로... 덥습니다.^^
갈재입니다. 정맥은 도로를 건너서 곧장 산으로 이어집니다만... 예상 보다 땀을 많이 흘린 탓에 물이 부족한지라... 물 구하러 갑니다. 몇걸음 내려가니... 이런 곳이 있습니다.
이런 곳입니다. 광덕이네 매점이라는데...예약만 하면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고 주인 아주머니께서 열심히 설명중이십니다.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 땡처리(?) 합니다.^^ 목이 타니 물이 생명의 근원이고 최고라는 것을 알겠습니다.
갈재, 도로를 곧장 건너면 정맥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각흘고개로...
각흘고개는 공사중입니다. 아산시 송학면과 공주시 유구읍을 잇는 39번 국도가 지납니다.
아산시 송악면 성골마을 주변 지형이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고, 이 고개는 소뿔에 해당된다고 하여 각흘角屹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아침겸 점심 먹기로 했는데...아침이라 해야겠습니다. 오전 9시가 안 되었습니다.
이번구간의 반띵지점인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너무 일찍 하산하면 안 되는데...^^
밥 먹고, 시간 죽이려고 쉬었는데... 어찌 쉬었는지는 말 못합니다.^^ 몇몇분은 코까지 골면서 쉬었다고는... 차마 말 못 합니다.^^ 쉬고 나서도 또 수박타임(?)까지 합니다.
봉수산 갈림길입니다. 짜잘한 높이 올라왔다꼬...또 쉽니다. 이번에는 쭈쭈바타임(?)입니다.^^
추산대장님 배낭에서 쭈쭈바가 나옵니다. 이런 좋은 일이...^^ 모두들 퍼질러 앉고 누워서 자유분방하게 쉽니다.
산행이 주는 기쁨중에 하나는 아무데나 퍼질러 앉는기 자연스럽고 더 좋아보이고, 자유로워 보이고, 기타등등입니다.
어릴적에 흙장난 하지말라는 엄마말 안 듣고 흙장난 할때 그 기분 비스무리 합니다.^^
이정표는 봉수산을 이 만큼 지나왔다고 하고, 천방산이 이 만큼 남았다고 합니다.
천방산 갈림길입니다.
길 맹글어 놓은 꼬라지 쫌 봐라! 입니다.^^ 욕 나옵니다. 차마 심한 욕은 못 하겠고...^^
갈 길이 바빠도 과속 방지턱 만듭니다.
지난구간에 이어 이번구간은 더 심하더군요. 산악오토바이가 길을 씹고(?) 간 나머지 등산로를 가루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바퀴 달린 것들은 도로로 다니라꼬 바퀴 달려 있는데...이기 뭡니꺼? 더군다나 정맥길을...
잠시 접어둔 무거운 얘기 이제 합니다. 시시비비 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으나 싸움이 되더라도 시시비비 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는 구간이었습니다.
극정봉이 1km남았다는군요. 극정이란 지명의 유래가 걱정에서 왔다는데... 정맥길을 바퀴로 씹어 돌린...바퀴들의 질주를
관계기관에서는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걱정입니다.
극정봉입니다. 홍길동과 얽힌 설화가 있는 봉우리입니다.
절대봉입니다. "그 아래 뭐 있습니까?"
절대봉 아래는 자연동굴이 있는데... 바퀴들의 질주로 인하여 무너질 듯 위태위태 하더군요.
추산대장님 주의 표시를 해야 할낀데...걱정하십니다.
차동고개가 눈 아래 떨어지는데...아! 비가 내립니다. 기다리던 비라 비옷으로 가리지도 않습니다.
산객도 온 몸으로 반깁니다.
차동고개입니다. 단비가 가뭄에 목타는 산천초목 살짝 적셔주니 잠시 기갈은 면할 듯 합니다.
금북3구간 짜잘한 거리 소풍같이 다녀왔습니다만...산악오토바이가 짓이겨놓은 마루금을 걷는 내내
마루금 잘려나간 길 못지 않게 마음 아프고, 언짢았던 한구간이었습니다.
첫댓글 절대봉에 땅꺼짐이 일어 날수 있으니 참나무 근처에는 절대 가지 마세요.
시원한 빗줄기 맞으며 산행을 종료 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절대봉 표시판 옆에 "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마세요" 라고... 써 붙여야겠더군요.^^
절대봉 아래 동굴이 자연동굴인 줄 알았는데... 금광이라니...웬지 큰 자연 동굴이 있기에는 적절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은 잠시 했습니다만...
쭈쭈바가 그렇게나 맛난줄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무겁게 짊어지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수행중님 감기 걸린 몸으로도 부지런히 걷고 사진도 찎고 치장도 하고.........수고했씸다
긴 세월 물속에서, 수영으로 단련된 몸이라 웬만하면 감기가 안 걸리는데... 이번 감기는 지독한 넘이었는지 목에서 개짖는 소리가 나더군요.
감기는 감깃길(?)가면 되고, 그냥 할 짓은 다 했네요. 선크림도 여전히 부지런히 바르고...^^
다음구간은 돈 한달만에 금북에 오르겠군요. 정맥5차팀 포항 지부 행사로 휴가 가는지라... 휴가(?) 때 뵙겠습니다.
@수행 중..^^ 요즘 개가 인기인 줄은 어찌
아시고...
개짖는 소리에~~
개 웃고 갑니다^^
감동!
산행후기담의 정석!
정성스럽고
세밀하고
자상하고
꼼꼼하고
먼거리를 힘드실텐데
사진찍으랴
기억해서 글쓰랴
대단타!!!
최고!!
미라끌장님, 글 감사합니다. "산행후기담의 정석"은 아니구요.
단체사진 위주로 산행지에서 느낀 팀원들과의 후일담 정도입니다.
뭐 쉽게 말하면... 정맥5차팀은 이렇게 " 잘~~ 놀고있다." 입니다.^^
정맥길 등로에 산악오토바이로 골 푸욱페이게 만드고 장마철 폭우에 등로가 어떻게바낄지 걱정되는구간입니다 감기에 힘든한구간 고생하셨읍니다
내가 하면 뭐고 넘이 하면 뭐라는 말이 있습니다만...내가 하는 일이 내만의 일이 아닐 때가 많지요.
더불어 사는 삶이니...어찌 하면 가장 잘 더불어지는 삶이 될까... 그것의 조율이 필요하겠지요.
물론 내팔은 내쪽으로 굽혀지니 '시시비비 거리'가 있기는 합니다만...^^
반갑습니다.
저희 동래 지나가는데 물 한잔 못드려 미얀합니다.
지들은 호남정맥 가 있어네요.
금북길이 정맥중 길이 제일 편안하니 잘 놀다 가실겁니다.
제가 그쪽에 짧은 환종주길 만든곳 이기도 합니다.
덥고 습도 높은데 걷느라 수고 많으셧군요.
즐거운 금북길 되세요.
이번구간에서는 유독 산수a님의 흔적을 많이 뵈었습니다. 얼굴 뵌 듯 반갑고, 뿌듯하더군요.^^
광덕산환종주길 표지판도 뵈었지요. 정맥길 바로 옆에 있더군요.
있는 길 걷는 것도 힘겨운데... 길 열고가시느라 몇곱절 힘겨우셨을텐데... 수고하셨다는 인사 늦게 전합니다.
더위에 정맥길 걸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여름엔 더워야 하지만 비도 좀 오면서 더웠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행히 요즘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장맛비도 올라온다하니 맘이 놓아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비 있다는 소식, 산 아래서 듣고 출발한지라... 하늘 쳐다 보면서 이제나저제나 했습니다.
우중산행이 그리 좋지는 않으나 가뭄과 더위가 워낙 심한지라...비 싫다는 소리를 차마 못 할 처지인데
절묘하게도 타이밍이 하산하는 길이었습니다.^^ 비 맞는데... 몸도 마음도 시원한 날이었습니다.
소풍 나들이가 꽤나 길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정맥5차팀 참말로 소풍은 7월 포항지부가 주관하시는 활어종주날로 내정 되어 있습니다.^^
함께 즐기는 소풍이 되리라 짐작됩니다. 준비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실 듯 하군요. 수고하시라는 인사 미리 드립니다.
소풍날(?) 뵙겠습니다.
무시무시한 가뭄속을 걸어가시는 정맥길 막바지에
뜻밖의 귀한손님 빗방울이 하루여정의 피로를 풀어주는 고마운 단비에 환호하는 5차팀
건강하게 이어가시는 모습들이 정겨워 보입니다.
함께했던 시간이 엇그제 였는데 꽤 멀리 가셨네요. 옹
어느새 멀리 갔지요? 그렇지요. 철옹성지부장님...
한동안 식구 어디 흘린 듯 허전하더군요. 정맥4차팀 졸업식서 뵙고 허전함을 수습했습니다.
몇달 한솥밥 먹은 식구라꼬... 늘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달콩콩...
수박에 쮸쮸바에 더위쫒으며 재밌게 걸음 하시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알달콩콩"은 알콩달콩이랑 친구입니까?^^
정맥5차팀 내세울기 딱히 없습니다만...성실함으로, 팀웍으로 길을 걷는데 재미는 더 있고, 정맥날 기다려집니다.
기다려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잘하는 일이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무더위와 가뭄, 거친 산길에 소나기 맞으시며
감기 걸린 몸으로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길 바랄께요.~ㅎ
무더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되겠지요. 장마 올라온다는데...
다음구간은 한달 뒤라 장마의 영향은 피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올 여름은 길고, 많이 더울거라고 하는군요.
그나마 금북이라 작년 호남 보다는 낫겠지 생각됩니다.
다음 구간은 또 쉽게 넘어갈거 같습니다.
더위가 문제겠지만요. 길 안좋다는 호남정맥보다야 낫겠지만
그래봐야 거기가 거기겠죠. 산은 역시나 높은산으로 가야 하더라구요..
"산은 역시나 높은산으로..." 공감입니다. 높은산 힘들게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싶은데...
높지도 않은 산 힘들게 오르면 약 받습니다.^^ 해발 고도 보는 순간에... " 꼴랑 이거야.." 하지요.^^
높은산에서 높은 바람 맞으면서 산객도 덩달아 높아질때...역시 산은 높아야 산답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