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제작되었으나 국내에서는 올해 첫 극장개봉을 하게 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칠드런 오브 맨>을 보았습니다. 이 영화,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네요. 올해 지금까지 제가 본 영화 중 단연 최고의 작품입니다. 영화가 지향하는 방향성도 옳을 뿐 아니라 각본, 연출, 촬영, 편집, 음향 등 기술적 측면도 뛰어나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났지만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영화 속 시간이 2027년을 가정하고 있으나 2016년이라 해도 낯설지 않을 만큼 현재 상황과 닮아있어요. 특히 시리아 난민문제와 영국의 브렉시트, 중동 종교전쟁, 저출산 문제 등을 떠올리면 작가와 감독의 예지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주제나 메세지를 담아내는 시각적 효과면에서도 뛰어난 <칠드런 오브 맨>은 촬영감독을 맡은 엠마누엘 루베스키의 롱테이크 기법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특히 마지막 시가전 액션신은 극사실주의를 넘어 예술의 총체성에서 느끼는 감동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명장면입니다.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의도된 상징을 내포하고 있고, 소품이나 장소, 사건은 종교나 신화에서 차용하고 있는 부분이 많아 관객으로 하여금 퍼즐을 풀어가는 잔재미도 느끼게 해줍니다. 지금이라도 개봉되어 이 탁월한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 덧붙임... 이 영화에 말러의 뤼케르트 가곡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가 OST로 쓰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어요...
첫댓글 옛날에 본것 같았는데 실은 못본게 이 영화군요. 근데 개봉관이 서울에선 1군데라니. 개봉관수가 적은 카페 소사이어티는 오히려 양반이네요. 그래도 날잡아 2개 연속으로 봐야할 듯. 줄리안 무어를 만나러 가야죠^.^
저도 그간 명성만 듣다가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대단히 우수한 작품이라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줄리안 무어는 본인의 이미지에 딱 맞게 정의로운 역할을 수행합니다. 단언컨대 율리시즈님도 좋아하실만한 영화라 생각되니 꼭 보시길 강추드립니다. 그나저나 많은 분들이 보았음 소망하는데 상영관이 저리 적어서 안타깝네요 ㅠㅠ
이 영화도 빨리 날을 잡아야 할텐데요. 저도 줄리안 무어 만나고 싶어요~
산유화님 이 영화는 반드시 보셔야 합니다. 그만큼 아주 근사한 작품입니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이것저것 적지를 못했는데 할말이 아주 많은 영화입니다. 산유화님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네요~~
@pure 이렇게 푸어님과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산유화 저두요~~^^
아. 이 영화를 봤는데, 줄리안이 줄리안으로 나와서 좋았다는, 근데 짧고 굵게 나와서 흐ㅠㅠ;
그죠? 훌륭한 전사로 나오죠..저도 그 장면에서는 숨이 턱...
근데 율리시즈님, 이 영화 보고 좋았던 점이 줄리안 밖에 없다는 것은 아니시겠죠?
@pure 기다리세용~ 그냥 넘어갈 영화가 아닙니다 ㅋㅋ
@율리시즈 맞아요. 그냥 넘어갈 영화가 아니더군요. ㅎㅎㅎ
@산유화 드뎌 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