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 2세의 미이라 – 건어물 값으로
1881년 고고학자 마스페로는 왕들의 계곡에 있는 한 동굴에서 신왕조 때의 쟁쟁한 파라오의 미이라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파라오들은 아모시스 1세, 투트모스 1,2,3세, 아메노피스 1세, 람세스 2, 3세 였다. 그 외에도 그들의 왕비, 왕자, 수많은 대신들의 미이라가 함께 있었다.
파라오 한 명, 한 명의 이름은 이집트 고대사에서 파라오 중의 파라오라고 할 만큼 한일이 많은 파라오들이다. 한 명, 한 명을 따로 기려도 모자람이 없는 왕들을 한 자리에 모아두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어쨌거나 그들이 왜 한 곳에 모여있는 지는 정확하게 알 길은 없다. 그러나 왕능의 도굴이 극심해지자 후대에 와서 미이라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그들 미이라를 한 곳에 모아 둔 것이 아닐까라고 하였다. 한 분, 한 분 파라오가 호텔을 통째로 사용해도 괜찮을텐데. 겨우 방 하나 잡아서 합숙을 하다니, 세월이 무상하다고 해야 하나.
발굴한 미이라가 외부의 공기에 노출되자 파른 속도로 시신의 손상이 왔다. 고고학자들은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배를 이용하여 이 미이라를 카이로 박물관으로 옮기기로 하였다. 그러나 나일강의 오르내리는 배삯에 대하여 미이라에 관한 규정이 없어서 건어물로 취급하여 운반비를 정하였다고 하였다.
천하를 호령하던 파라오를 건어물 취급하다니---, 그렇게 푸대접을 받고서도 파라오가 저주의 보복이 없는 걸 보니, 세월 앞에서는 파라오도 어쩔 수가 없나보다.
여기 사진은 현재 카이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람세스 2세의 미이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