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끝 외포리 항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부속 섬인 석모도는 서해의 낙조가 특히 압권이다.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독특한 풍광으로 조용히 소문난 섬이다. 봄이면 진달래와,능선 곳곳에 할미꽃이 무리지어 있어 섬산행과 꽃산행을 겸할 수 있다.
석모도의 주봉은 해명산이지만, 보문사를 품고 있는 낙가산이 더 유명하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석모도 종주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전득 이재에서 해명산 - 낙가산 - 상봉산으로 이어지는 종주 코스는 4시간이 걸린다.
석모도의 자랑은 무엇보다 고찰 보문사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에 지은 보문사는 야트막한 낙가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산은 야트막하고 작지만 맵시 있고 적당한 다리품을 팔기에 그만이다. 보문사는 절 위에 모신 눈썹바위의 불상이 영험하다고 하여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눈썹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절경이 장관이다. 점점이 흩어져 있는 자그마한 암초들과 무인도는 절로 경탄을 자아낸다. 이 광경은 일찍이 강화 8경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뛰어나다.
보문사는 이 밖에도 경내에 있는 석굴 암자로도 널리 알려졌다. 커다란 바위 안에 법당을 모신 석굴 암자는 국내에서 매우 드문 양식. 입구는 좁지만 법당 안은 호리병 구조로 상당한 넓이를 자랑한다. 보문사의 서해 낙조를 보려면 1박을 해야 한다. 외포리에서 석모도를 오가는 철부선의 마지막 시간이 오후 6시 10분이기 때문이다.
보문사 사하촌과 석모도의 관문인 석포리에 민박집과 깔끔한 여관이 있어 하루쯤 묵어 갈 만하다. 방삯은 2만원 선. 외포리-석모도 간의 철부선은 오전 7시 반에 첫 배가 뜬다. 승용차도 실어 날라 준다. 승용차에 탄 채로 건너면 1만1천원, 배삯은 8백원이다.
서울 신촌터미널에서 외포리행 버스를 타면 1시간 10분 안팎이 걸린다. 외포리에서 석모도는 손에 잡힐 듯 지척. 5분이면 철부선이 닿는다. 석모도의 최대 볼거리인 보문사행 버스 1시간 간격으로 다닌다.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석모도에 첫발을 디딘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갈매기 떼이다. 갈매기는 대한민국 해안 어디나 서식하는 텃새인데, 이 곳의 갈매기 떼는 유별나다.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철부선 꽁무니에 수백 마리가 달려 들어 먹이를 구한다. 철부선 난간에 서서 손가락에 과자를 들고 있으면 잽싸게 달려들어 채가는 솜씨가 밉지 않다. 이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새 구경을 시키는 젊은 부부 들 모습이 눈에 띈다.
석모도에서는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음식이 밴댕이회. 가자미 새끼인 밴댕이회는 값이 싸서 인기이다. 밴댕이는 살이 연하고 씹는 맛도 있다.
강화읍에서 외포리까지는 20분이 채 안걸린다.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로 가는 선착장은 외포리에 있다. 외포리에는 선착장이 두 곳이 있는데 교동이나 주문도 가는 배가 폭풍주의보로 뜨지 않을 때도 보문사 가는 배는 뜰 때가 많다.
여행자 중에는 선착장이 한 곳인줄 알고 먼 바닷길 가는 배가 안 뜬다 하여 보문사 가는 배도 안뜨는 것으로 착각하고 돌아가는 예가 더러 있다. 외포리 선착장에는 횟집이 많은데 강화 특산물인 밴댕이 회를 먹는 곳은 소라장 6호집인 「풍년소라집」이 제격이다.
첫댓글 이쪽은 차가 막히지 않으니 계획대로 돌아올수 있어 덤을 받는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