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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함수곤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
한밤의 사진편지 제1838호 (13/1/2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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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목동아(Danny boy)'
지금 듣고 계신 이 노래는 오래 전부터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곡 자체만으로는 <런던데리 에어(London-derry Air)>라는 아일랜드 민요입니다.
후에 이 곡에 가사가 붙었을 때 노래 제명이 <대니 보이(Danny Boy)>로 되었고 우리 말 번역은 <아! 목동아>가 된 것입니다.
<런던데리 에어>란 이름은 이 노래가 아일랜드 북쪽 지역인 '런던데리'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런던데리 에어>의 악보가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은 1855년에 나온<아일랜드 古歌集>을 통해서라고 합니다.
작곡자는 알려져 있지 않았고, 가사도 붙어 있지 않은 멜로디 뿐이었으며 피아노 곡으로 편곡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곡은 아일랜드에서 <런던데리 에어>로만 전해져 내려 왔습니다. 그러다가 멜로디가 하도 곱고 좋으니까 뒤에 여러 사람들이 가사를 붙였다고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대니 보이>라고 합니다.
<대니 보이>의 가사는 아일랜드의 시인 'F. E. 웨덜리'가 1913년에 쓴 詩라고 합니다.
그 가사가 붙여지면서 이 노래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가사는 목동과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매우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아름다운 노랫말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父情인지 母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부모와 군대에 간 아들 사이의 애?은 사랑을 진하게 담고 있는 절절한 슬픔이 드리워진 노랫말입니다.
또한 아일랜드 민요에 공통된 노스탤지어(nostalgia)가 회한처럼 서려 있기도 하구요.
<대니 보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선 '목동'으로 번역되었지만 ‘아일랜드에서 대니는 ‘다니엘’이란 이름의 애칭이라고 합니다.
이 다니엘 소년의 모델이 누구인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만일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이 노래를 부른다면 아마 이 노래를 잘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그 멜로디가 세계화된 곡입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빙크로스비, 앤디 윌리암스, 나나 무스쿠리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가수들이 부른 것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도 언젠가 아름다운 하모니로 이 곡을 연주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그전에 그 멜로디만을 단음으로 연주하는 것을 들은 적은 있지만)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아일랜드는 영국에 바로 인접한 이웃 나라입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서울에서 제주 공항에 내릴 수 있는 시간 정도에 아일랜드의 더블린 공항에 도착합니다.
10여년전, 아내와 아일랜드에 여행했을 때, 녹색이 너무 아름답고, 사람들이 유난히 친절했으며, 맥주 맛이 좋아서 지금도 아일랜드 하면 좋은 이미지만 떠오릅니다.
아내와 둘이서 시내버스를 타고, 잔돈이 없어서 큰 지폐를 내밀었을 때, 버스 운전수는 행선지를 묻더니 우리가 묶고 있는 호텔 앞 정류장에 친절하게 세워주며 그냥 내려도 된다고 씩 웃던 그 모습,
시골길을 걷다가 퍼브에 들러 기네스 흑맥주 한잔과 튀김류를 먹고 있을 때, 조용히 옆으로 다가와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다며
한국의 산하와 여인들이 너무 아름다웠었다고 회상하면서 자기네 술자리로 우리를 안내해서
기어이 맥주 한 잔을 권하던 블루진 점퍼 차림의 은발 노인의 친절 등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아직도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영토이지만, 아일랜드는 영국의 식민지로서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1949년에 독립된 나라입니다. 아래 노랫말을 음미하면서 이 곡을 다시 한번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맛이 다를지도 모릅니다.
이번 1월 27일, 제274회 주말걷기 날은 상당히 춥다는 예보입니다.
자신의 건강을 고려하여 집에서 휴식하실 회원님은 아무쪼록 편안한 마음으로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함수곤 드림
Danny boy
Oh Danny boy, the pipes, the pipes are calling
But come ye back when summer's in the meadow
난 여기 햇살이나 그늘 아래 있을께.
내 누운 땅 위를 사뿐히 밟는 너의 발걸음소릴 들을 수 있을테고
Danny Boy - Eva Cassidy 음악 (대니 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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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함수곤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
첫댓글 아름다운 음악편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소자 회원님이 저의 공들인 편지의 가치를 알아 보신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