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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제주는 화산 폭발로 형성된 화산섬이다. 東西로 길게 해안까지 뻗은 한라산이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품듯 360여개 오름(기생화산)을 비롯해 동굴, 폭포 등 독특한 자연경관과 마을, 초원지대를 감싸고 있다. 이렇듯 빼어난 자연유산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2009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오르며 제주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2017년 올해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국내 유일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지 꼭 10년이 되는 해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과정과 이후 달라진 제주의 위상 그리고 진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향후과제 등을 3차례로 나눠 송고한다]
2017/06/17 11:10 [세계자연유산 제주 10년] ① 화산섬, 세계를 매료시키다 자연유산 보러 제주 찾아요 … 10조원대 경제적 효과 분석 외국인 10명 중 6명 알아 … 세계 유명관광지와 어깨 나란히 겨울 한라산의 절경 2017.1.25일 오전 제주 한라산 백록담이 만년설(萬年雪)을 이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표단 환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2007.6.27일 오후 6시25분(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자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태환 제주지사 등 정부 및 제주도 대표단들이 회의장을 빠져 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 김승범 기자 『됐다! 만세!』 10년 전 2007.6.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제31차 총회가 열린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만장일치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자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태환 제주지사 등 당시 정부·제주도 대표단들은 회의장을 빠져나와 주먹을 추켜올리며 환호했다. 제주의 빼어난 자연유산을 대한민국,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반열에 올리기 위한 6년여의 노력이 열매를 맺는 순간이었다. ◇ 정부·지자체·도민 한마음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과정은 뚝배기가 달아오르듯 은근하면서도 천우신조의 기회가 작용하듯 극적이었다. 2001년 1월 문화재청이 제주자연유산지구 등 7건을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으로 확정하면서부터 관련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듬해 문화재청은 제주자연유산지구를 최우선 신청대상으로 결정, 제주도와 긴밀히 협의하며 국내외 저명학자들을 초청해 제주 자연환경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학술조사와 연구를 진행했다. 지질학적 가치와 아름다움 등 여러 면에서 제주의 자연환경은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었지만, 당시엔 이를 입증할만한 연구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외국의 자연유산 현지조사를 통해 제주 자연환경의 특징과 강점을 분석했고, 결국 「과거 강렬한 화산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제주의 다양한 화산지형과 용암동굴 등이 세계자연유산으로서 등재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후보지를 「한라산천연보호구역·산굼부리·만장굴동굴계·성산일출봉·주상절리대 등」으로 정하고, 2005년 5월 명칭을 〈제주도 자연유산지구-용암동굴과 화산지형〉으로 결정했다. 제주 용천동굴 호수 탐사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용천동굴에 대한 종합학술조사를 진행하며 호수를 탐사하고 있다 (2009.7.31) 이 무렵 하늘이 도왔을까?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서 전봇대를 교체하기 위해 땅을 파다가 각국의 동굴전문가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암동굴』이라는 찬사를 받는 총길이 2,470m 용천동굴(龍泉洞窟, 龍이 하늘로 승천한 호수가 있는 동굴)이 발견되면서 세계자연유산 등재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땅속에 보존돼 있었기 때문에 훼손 흔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본 적이 없던 새롭고 학술가치가 높은 용암동굴이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같은해 8∼12월 그동안 학술조사와 자문을 토대로 세계자연유산 후보 지역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용천동굴·벵뒤굴·만장굴·김녕굴·당처물동굴)」로 줄여 확정했다. 이를 함축한 명칭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문화재청은 해가 바뀐 2006년 1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대한민국 이름으로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 지정을 공식 신청했다. 정부와 제주도의 철저한 준비와 온국민의 적극적인 성원은 제주를 찾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실사단을 놀라게 했고, 실사단은 제주 자연유산에 대해 『등재 권고』를 결정해 세계유산위원회에 보고했다. IUCN은 보고서에서 『세계유산 등재기준인 「경관적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가치」에 있어서 세계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유산지구 관리, 화산과 관련된 다른 유산과의 비교연구가 탁월하다. 제주도민들의 세계유산에 대한 인식, 국민 대다수의 적극적인 지지, 시민사회의 참여도 돋보였다』고 밝혔다. 제주에 온 〈세계자연유산 인증서〉 30일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센터가 외교통상부와 문화재청을 거쳐 제주도에 전달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bes)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인증서 ◇ 외국인도 10명 중 6명은 안다 제주는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면서 관광의 메카로 우뚝섰다. 세계 유명관광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제주」라는 이름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고, 관광·사회 등 여러 측면에서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발생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듬해부터 영국 BBC, 일본 NHK,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등 해외 유수의 TV방송사를 비롯한 해외언론들이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만장굴, 주상절리대, 제주올레, 해녀 등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집중조명했다. 문화재청을 비롯한 한국관광공사 등은 한국을 대표하는 곳으로 주저없이 제주를 손꼽으며 측면 지원에 나섰다. 2009년에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소개하는 다양한 청소년용 도서가 앞다퉈 출판됐으며, 우정사업본부는 아름다운 제주의 용암동굴을 담은 특별우표를 판매했다. 2010년도에 당시 새롭게 적용된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한 내용이 실려 전국 학생들이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학교에서 접할수 있었다. 즐거운 세계자연유산 트레킹 2016.7.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있는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개막된 〈2016 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에 참가한 도민과 관광객들이 시원한 숲속을 걷고있다 제주 성산의 유채 물결 2016.3.23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유채꽃 재배단지가 활짝핀 유채꽃들로 화사하게 물들어있다. 뒤로 UNESCO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제주의 관광 패러다임을 다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경관 위주의 제주관광에서, 제주의 지질학적 가치와 제주의 독특한 생태,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우는 관광에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몰렸다. 이러한 변화는 10조원이 넘는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로 이어졌다. 제주도가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다음해인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세계자연유산이 직접적 동기가 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총 380만명(내국인 230만명, 외국인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관광객이 지출한 총금액, 즉 소비지출 효과는 총 3조143억원(운수 5,152억원, 음식점및 숙박 6,839억원, 도소매 1조2,518억원, 사회및 기타서비스 5,625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효과 5조1,961억원(도내 3조5,406억원, 도외 1조6,555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2조1,404억원(도내 1조5,107억원, 도외 6,297억원)으로 각각 분석됐다.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가져온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무려 10조 3,508억원에 달한 셈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제주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한 도민 인지도는 2008년 75.8%에서 2016년 96.1%로 높아졌다. 제주도人 이외 국민 인지도도 40.2%에서 87.3%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59.6%가 『세계자연유산 제주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화산섬」이라는 특성에다 빼어난 풍광까지 더해 오랫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제주도. 이제 명실공히 전인류의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전지혜 기자 bjc@yna.co.kr ② 유네스코 3관왕에 우뚝 서다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이어 〈세계지질공원〉 지정 「쾌거」 세계인의 보물섬 … 훼손 막고 지속가능한 이용 추구 하늘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2017.1.25일 하늘에서 바라본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성산일출봉의 모습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주 성산일출봉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전후해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지질공원〉으로 잇따라 지정되면서, 제주라는 단어 앞에 자연스럽게 수식어처럼 붙게된 표현이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개 분야를 모두 석권한 건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물론 국내로 한정하면 더 독보적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역은 국내에서 제주도가 국내 유일하다. 세계지질공원은 최근 등재된 경북 청송군을 포함해 2곳이고, 생물권보전지역 역시 제주도, 설악산(1982년), 신안 다도해(2009년), 광릉숲(2010년), 고창(2013년) 등 5곳에 불과하다. 제주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은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제주도가 받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左1째), 세계자연유산(2째), 세계지질공원(3째) 인증서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센터] ◇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3연타석 홈런」 제주도가 처음 〈유네스코〉 타이틀을 얻은 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2002년 12월이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에 따라 생태계적 가치가 큰 곳을 지정한다. 무분별한 개발을 제한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보호와 관리에 역점을 둔다.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830.94㎢)은 섬 전체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약 43.6%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보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핵심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 지역, 영천·효돈천 천연보호구역, 섶섬·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서귀포 도립해양공원 등 151.58㎢에 이른다. 한라산국립공원 인접 국유림과 서귀포 도립해양공원 일부 등은 완충지역(146.01㎢), 해발 200∼600m 중산간 지역 중 도시계획을 제외한 지역, 영천·효돈천 양측 500m 구간 등은 전이지역(533.35㎢)이다. 2007년에는 화산섬 제주의 경관적·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거뒀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지구의 역사가 담긴곳, 희귀한 동·식물이 자라 생태학적으로 중요한곳, 경관이 아름다운 곳 등을 지정해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주에서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 김녕굴·만장굴, 벵뒤굴, 당처물동굴, 용천동굴)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됐다. 유산 면적은 제주 전체의 10% 가량인 188.45㎢(핵심지역 94.75㎢, 완충지역 93.7㎢)다. 〈세계자연유산〉 지역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라산에 대해 유네스코는 『폭포와 다양한 형태의 기암괴석, 호수를 이룬 화구 등이 발달해 뛰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지구의 특징과 생성과정에 대한 역사를 밝혀줄수있는 증거를 간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동굴 천장과 바닥에 발달한 화려한 탄산염 동굴생성물들이 검은 동굴의 벽과 어우러져 세계 어느 용암동굴보다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자연유산〉 지정 2년 만인 2009년 11월에는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지질환경이 지닌 가치를 인정받아 제주도 섬 전체가 한국 최초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타이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지질공원〉은 한라산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서귀포 패류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우도, 비양도, 선흘 곶자왈 등 도내 지질명소를 아우른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만장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서귀포시 효돈천 ◇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은 「보호·관리」, 세계지질공원은 「활용」에 무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타이틀에는 「청정환경과 자연과학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훼손을 막고 보전해야 하는곳」이라는 대전제 아래 이를 어떻게 관리해나갈지 각각의 권고사항이 담겨있다. 세계지질공원 제주 수월봉 트레킹 2016.8.13일 개막한 〈제6회 제주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참가자들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수월봉 주변을 걷고 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여러 요소를 효과적으로 보전하면서 지속가능한 이용을 허용하도록 한다. 보호에 역점을 두는 「핵심지역」, 생태적으로 건전한 연구·교육·관광을 추진할 수 있는 「완충지역」, 자연을 보전하며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전이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세계자연유산〉의 경우 보호와 관리에 초점을 둔다. 당사국에는 지정구역을 훼손하는 행위를 막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 권고된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지정 당시 유네스코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권고사항은 「유산지구 핵심지역內 사유지 매입, 상업·농업활동 규제를 통한 자연훼손 금지조치, 관광객의 효율적 관리, 생물다양성가치 조사·관리, 세계자연유산 범위 확대노력」 등이었다. 이에 비해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해 지역주민 소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의 다양한 지질자원, 아름다운 자연경관, 지역 역사·문화·관광자원 등을 결합한 〈지질 트레일〉을 개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2011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지질공원의 진수』라고 격찬한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을 비롯해 당산봉과 차귀도를 돌아볼 수 있는 〈수월봉 트레일〉이 엉알길·당산봉·차귀도 등 3개 코스로 처음 운영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종(鐘)모양 화산암체 산방산과 80만년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 용머리 해안 일대를 둘러보는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등이, 이듬해에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주변 화산지형과 마을의 역사문화 명소,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이 각각 개통됐다. 지질트레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오푸드(Geo Food), 기념품 지오기프트(Geo-Gift), 농·특산물 지오팜(Geo-Farm) 등도 개발해 「지질브랜드」로 묶어 홍보하고 있다. /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전지혜 기자 atoz@yna.co.kr ③ 지속성 담보·업그레이드 준비됐나? 사유지 매입 등 IUCN 권고사항 준수 자평 … 「확대등재」만 남아 제주를 세계적 자연환경 관리·보전 중심지로 … 주민 동참 필수 『제주도의 다른 중요한 용암동굴계와 화산체를 포함해 〈세계자연유산지구〉의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십시오』 유네스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07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세계자연유산〉에 올리면서 제주도에 이렇게 권고했다. 당시 핵심지역內 사유지 매입, 관광객 효율적 관리 및 상업활동 규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농업활동 규제, 생물다양성 가치관리와 함께 제시한 권고안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만 10년이 된 현재 이른바 〈IUCN의 5대 권고사항〉은 얼마나 이행됐을까? 〈세계자연유산〉의 지속성을 담보하고, 동시에 제주를 세계적 자연유산 관리·보전의 중심지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과제를 살펴본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전경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 전경(2015.8.6) ◇ 사유지 매입 99.9% 등 4대 권고안 준수 … 문제는 확대 등재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 제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의 총면적은 188.45㎢(핵심지역 94.75㎢, 완충지역 93.70㎢)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보존을 위해 2007년부터 543여 억원을 들여 핵심지역內 사유지 364필지(344만3,392㎡)에 대한 토지매입 작업에 착수했다. 道는 재조사를 거쳐 핵심지역內 사유지를 362필지(343만4,949㎡)로 조정했고, 2016년 말까지 사유지의 99.9%인 357필지(343만2,275㎡)에 대한 토지매입을 완료했다. 사실상 100% 사유지 매입을 마무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외에도 〈IUCN 5대 권고사항〉 이행 차원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거문오름은 예약제와 탐방총량제를 도입했고, 한라산과 성산일출봉도 올해 하반기부터 탐방예약제를 시작한다. 〈세계자연유산〉의 가치에 걸맞은 입장료 징수를 위해 워킹그룹이 제안한 한라산(1인당 2만원±α), 성산일출봉(1인당 1만원±α) 입장료를 놓고 여론도 수렴 중이다. 용암동굴 주변 농경지에 대해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고, 생물다양성 가치 관리를 위한 다양한 학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지구 확대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 2016.10.19일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세미나실에서 〈세계자연유산지구 확대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남은 과제는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다. 道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 학술조사, 세계자연유산 확대 타당성 조사용역 과정을 거쳐 2016년 12월 수월봉, 차귀도, 거문오름 상류동굴군, 소천굴 등 4곳을 「추가 등재 후보지」로 확정했다. 이들 4곳은 제주를 대표하는 〈화산지질·지형과 용암동굴〉로서 문화재청에 〈세계자연유산〉 후보 잠정목록 대상으로 신청돼 앞으로 1년간 현지실사 등을 통한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훌륭한 자연·문화유산을 잠정목록 대상으로 신청할 것으로 보여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신청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2018년까지는 한 국가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각각 하나씩 신청할 수 있지만, 2019년부터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통틀어 1개만 신청하는 것이 허용돼 제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확대등재 절차의 경우, 문화재청이 제주와 국내 다른 지역이 내놓은 후보군을 심사해 올 연말께 2019년 세계유산등재 신청후보를 최종선정한다. 이어 2018.2.1일까지 해당 후보지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하면 같은해 7∼10월 유네스코 평가위원들의 현지실사가 이어지고, 다음해인 2019년 〈세계유산총회〉에서 확대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 난다. 용천동굴 내부 ◇ 제주를 세계적 자연환경 관리·보전 중심지로… 주민 동참 필수 이런 가운데 「등재 10주년」을 맞아 이제는 세계자연유산 확대 등재를 넘어 제주를 「자연환경의 관리와 보전의 세계적 중심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道 차원의 노력 외에도 도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인규·서영배 교수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될 당시 IUCN 한국위원장 이인규(左) 서울대 명예교수와 IUCN 아시아위원회 초대 의장을 역임한 서영배 서울대 교수 IUCN 한국위원장으로서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당시 많은 역할을 했던 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와 IUCN 아시아위원회 초대 의장을 역임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 중인 서영배 서울대 교수는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면서 동시에 지역주민 동참을 통한 보전을 강조했다. 두 교수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은 현시점에서 『제주도가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유산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들 교수는 『국가가 아닌 지역에서부터 세계유산 관리·보전에 나서야 한다. 세계유산을 통한 관광이익이 직접 주민에게 돌아갈수있는 구조와 환경을 만들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에 참여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李인규 교수는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이 되기 전 한국에 〈세계문화유산〉이 8개나 있었음에도 국민은 〈세계자연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잘 몰랐다』고 지적하고, 『등재후 제주도에 관광객이 몰려들자 그제야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의미와 파급효과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가 현재 위치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복합유산〉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복합유산은 얼마없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 추진 당시 심사위원들이 「제주도 곳곳에 더 많은 유산이 있으니 범위를 더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제주는 〈자연유산〉과 〈역사·문화〉가 함께 잘 어우러져 있으니 연결을 잘하면 〈복합유산〉으로 발전시킬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서영배 교수는 자연환경자산 관리의 세계적 중심지로서 제주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제주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과 더불어 〈람사르 습지지정〉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네스코 3관왕」을 넘어 4개 범주에서 동일 지역이 동시에 지정된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라며 『제주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보호지역〉을 10년 안팎의 오랜 기간 관리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유네스코 지정 〈세계보호지역〉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유네스코 지정 연구·훈련센터를 유치해야 한다. 제주는 명실공히 자연환경 자산관리 부분에서 세계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전지혜 기자 bjc@yna.co.kr 2017/07/29 15:49 제주 수월봉 베일 벗기자 …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개막 세계지질공원 제주 수월봉 트레일 7월 29일 개막한 제7회 제주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 참가자들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수월봉 일대를 걷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제주 수월봉 트레일 개막 7월 29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 포구 일대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수월봉의 탄생과정을 알아보는 제7회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이 개막했다. 사진) 개막식 행사가 끝난 뒤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제주 수월봉(水月峯)의 탄생과정을 알아보는 〈제7회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이 7월 29일 개막했다. 이날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 포구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도내 주요인사와 주민,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강만생 제주도 세계지질공원수월봉트레일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로 인정받은 세계적 지질공원 수월봉에서의 트레일 행사는 지역주민들의 봉사와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더 많은 관광객과 세계인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바로 수월봉, 당산봉, 절부암길 등 3개 코스로 나눠 도보여행에 나섰다. ①수월봉 코스는 주상절리·일본강점기 갱도 진지·화산탄·수월봉 정상·한장동 엉앙길·검은 모래 해변을, ②당산봉 코스는 거북바위·생이기정·가마우지·봉수대를 각각 통과한다. 새로 만든 ③절부암길은 조선시대에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거센 풍랑을 만나 불귀(不歸)의 객이 된 남편의 뒤를 따른 아내의 전설이 서린 절부암을 돌아보는 길이다. 세계지질공원 제주 수월봉을 걷다 참가자들은 지질, 역사·문화, 생태, 곤충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특별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18,000년전 격렬하게 폭발한 화산활동의 흔적을 엿봤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세계지질공원수월봉트레일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8월 10일까지 이어진다. 폐막식 특설무대에서는 〈제주 해녀문화와 함께하는 제주국제관악제〉가 함께 진행돼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금빛 선율을 선사한다. 수월봉은 1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환(凝灰環 Tuff Ring)으로 구성됐다. 높이 77m의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層理)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국제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린 곳이다. 2010년 10월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 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 2017/08/23 11:54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행사 9월 개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2010년 6월 제2회 제주 세계자연유산 국제사진공모전에서 大賞을 차지한 김영화(경남 진주)의 〈일출봉 풍경〉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대표단 환호 2007년 6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자 유홍준 문화재청장, 김태환 제주지사 등 정부 및 제주도 대표단들이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환호하고 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식, 기념음악회, 세계유산 글로벌포럼 등 기념행사를 道 전역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등재 10주년 기념행사에는 키르스티 코바넨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사무총장, 팀 베드만(Tim Badman)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유산국장 등 유네스코 관련기관의 외국 인사와 미국 하와이, 호주 태즈메이니아 등 세계유산 자매결연지역 관계자, 국내 세계유산 관계자 등 16개국 3,500여 명이 참석한다. 첫날은 오후 5시30분부터 90분간 성산일출봉 잔디광장에서 한국방송공사(KBS) 주관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낭만 제주 자연음악회〉가 열린다.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음악회에 출연해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축하하며, 공연은 117개국으로 송출된다. 둘째날부터 9월14일까지 나흘 동안 롯데시티호텔 제주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과 보존을 위한 협력〉이란 주제의 세계유산 글로벌포럼이 개최된다. 포럼은 국제다중보호지역(MIDAS) 관리를 위한 방법론 도출 등 총 12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포럼 참가자를 위한 〈세계자연유산 팸투어〉도 진행된다. 이밖에 영국 북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Giant’s Causeway)와의 자매결연식, 8개 자매결연 지역과의 국제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자매결연의 밤 행사도 이어진다. 부대행사로 〈칠머리당 영등굿 시연〉 〈전통혼례식〉 〈제주목 관아 수문장 교대의식 재현〉 〈붓글씨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세계자연유산 홍보부스도 운영된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 많은분이 참석해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고,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논할수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 ● 등재 10주년 행사 https://blog.naver.com/wnhjeju/221100231503 ● IUCN www.iucn.org ● ICOMOS www.icomos.org ● Giant’s Causeway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18j250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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