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정리하고 코엑스로 드라이브를 갔습니다.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남과 여..그리고 웃음..
예전에는 저렇게 연휴를 즐겼던가?
녀석과 손을 잡고 코엑스 아케이드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요즘 화제가 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줄임말로 우생순)을 보려고 줄을 섰습니다.
18:20 표가 있다고 해서 줄을 섰더니 이런...좌석이 떨어져 있는 좌석만 있다고 하네요.
21:00 이후만 가능하다고.
전광판이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그냥 가더군요.
우리도 그냥 집근처 영화관에서 보기로 하고..이동..
표를 사고...팝콘과 오징어, 그리고 콜라..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영화는 2004년 여자 핸드볼을 소재로 한국의 저력, 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주었던 명승부였습니다.
그렇지만 언론에 너무 소개되어서인지 생각보다는 감동이 적었고.. 훈련장면이나 경기 장면보다는 사람들간의 관계에 더 비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숙과 혜경, 안승필의 미묘한 관계를 좀더 재미있는 스토리가 아쉽습니다.
운동경기를 소재로 한 많은 영화들에서 보여준 일반적인 시나리오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테네 경기의 경기장면도 전체 영화 내용에 비해 극적인 장면이 약하고 카메라 화면도 스포츠라는 특징을 잡지 못한 것 같아 아쉬었습니다.
몇가지 장면에서 대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결승정에서 안승필 감독의 대사.
"여러분 저하고 한 가지 약속을 합시다. 만일 우리가 지더라도 절대 울지 않기로 약속합시다.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제 생의 최고의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미숙은 약을 먹고 자살을 하려던 남편에게 아테네에서 전화로 울먹이며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나는 여기서 포기 못해, 그러니까 당신도 포기하지마!"
그리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온 미숙은 연장전까지 경기를 끌고 가고..마지막 순간 승부던지기에서 최종 선수로 등장한 미숙..
그가 던진 투구 뒤에 환호하는 덴마크 선수들의 모습이 음성이 없이 비춰집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몇몇 운동선수들이 울먹이지만 울지말자고 합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의 메시지..
잔잔한 감동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첫댓글 저도 이날 친구랑 이 영화봤는데,^^ 내용을 알고 가서 그런지 감동은 적었지만,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 기분 좋은 날이었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