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부터 등산장비 열심히 챙겨 배낭꾸려 놓고 지리산종주때의 배고파 서러웠던 기억에 이번 종주는 배고프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밥도 확실히 챙겨본다 설레이는 맘으로 본오동에 도착해 반가운 얼굴들을 마주하며 인사 나누고 우릴 기다리고 있을 산군을 향해 영동고속도로 신나게 달린다 대관령휴게소에 차한대 세워두고 한차로 진고개로 올라선다 진고개 주차장에 도착하니 캄캄한 정적과 시원한 봄바람만 불고 있다 한귀퉁이에 차 세워두고 김치찌개 끓여서 밥 한덩이 말아 먹고 장비 확인하고 12시50분 산행시작한다 노인봉으로 지난7월 산행에 장대비 맞으며 오르던 길이다 쏟아져 내리는 별빛따라 노인봉으로 가벼운 발걸음 내딛는다 오른쪽 밭길 따라 잠시 올라 이내 숨찬 오르막 시작한다 좀전에 밥먹은 터라 숨이차온다 20여분 된 오르막 오르니 몸이 풀리기 시작해 이제부턴 오를만하다 잔잔한 봄바람에 나뭇가지사이로 반짝이는 별빛 은은한 풀내음이 향긋하게 느껴지는 돌아 오르는 느긋한 오름길이 계속된다 어어쁜 꽃은 이미 지고 씨주머니를 달고 귀여운 푸른두장잎으로 길따라 내내 발밑에서 반기는 얼레지가 렌턴 불빛에 춤을 추는 듯 따라온다 노랑꽃술을 달고 하얀얼굴로 별바라기하는 홀아비바람꽃과 뽀얀 개별꽃은 렌턴빛이 지날때마나 하얀미소를 짖는다 지난7월산행 하산길 빗속에 하산주 나눠 마시며 호호하하 하던 이정표옆을 지나며 지난 여름산행길의 추억에 미소가 흘러나온다 1시간20여분만에 노인봉정상 바위에 올라선다 시원하다 못해 싸늘한 밤바람과 쏟아져내리는 별빛받으며 노인봉 기념촬영 신나게~야호~~담구간도 잘해보자구요! 노인봉삼거리로 내려와 소황병산방향으로 길잡고 출발~ 키작은 멋진나무들 수줍은 꽃망울진 철쭉길따라 루루랄라~ 햐~ 정말.....아름다운 밤입니다 이토록 아름답게 반짝이는 별빛은 첨인 듯.. 지리산 화개재에서 올려다봤던 그 별빛보다도 더 크게 반짝거린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은하수뿌려진 하늘길따라 님들의 렌턴길도 이어진다 야간산행이 이렇게 좋은줄 몰랐다는 권오철님 이제 알았다며 무박으로 또 종주 하자고 연신 싱글벙글이다 가던길 멈추고 하늘 올려다 보며 별빛에 감동하고 발밑에 어여쁜 들꽃을 들여다보며 이름도 한번씩 불러주고 자연의 신비를 온몸으로 느껴보는 님들의 여유로운 발걸음은 잠시 오름 오르며 소황병산에 도착.. 소황병산의 새벽바람이 매섭다 잠시 둘러 앉아 약도 쳐주고 간식도 간단히 차거운바람이 겉옷을 입게 만든다 금방 몸이 식어지니 추위가 몰려와 오래 머무를 수가 없어 바로 담길 떠난다 가파른 내리막 내린다 어둠속에 조심조심.... 어느 산꾼의 이구간 백두대간길 홀로산행했다는 흰천에 적은 글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그동안 많은 대간길 산꾼들이 이길을 걸었을 것이다 나름데로 뜻이 있어서... 무슨 맘으로 대간길이 나섰는지 모르지만 백두대간종주란 큰뜻을 가지고 대간길 종주하는 사람들은 분명 남다를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밤이 점점 깊어져 아침을 향해가고 있다 새벽이슬이 풀잎끝에서 반짝거린다 밤사이 일어나는 모든 일들도 이렇듯 신비롭다 낮동안 시끌거리던 새들은 잠들고 꽃망울들은 낼 아침에 꽃잎 열 준비를 하고 연두빛 잎새들은 이슬 받으며 내일의 할 일을 위해 충전을 한다 매봉가는길 조금식 먼동이 터 오는 듯 저멀리 하늘이 멀건해져간다 내리막내려 잠시 숲길에서 휴식.. 집안일로 며칠 바쁘고 힘드셨다는 녹수님 마니 힘들어 하신다 벌서 4시간넘게 산행중이신데...........앞으로도 갈길이 먼데 걱정이긴하다 힘내시죠~ 여기가 백두대간길이 아닙니까!
숲길 뚫고 나오니 푸른 초원이 펼쳐진다 말로만 듣던 대관령 목장... 펼쳐진 풀잎마다 이슬이 맻혀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푸르러서 아름답다 매봉가는길에 전망좋은 자리에서 일출을 대한다 밤을새워 걷는 산행길에 새벽공기 가르며 깨끗한 해오름은 감동이다 언제 힘들었냐는 듯 녹수님 기념촬영에 연신 웃음소리 떠나질 않는다 일출의 힘...! 드디어 백두대간의 힘이 불끈...ㅎㅎ 일출장면 기념촬영한판씩~ 이제 또 걸어야지요~
날도 밝고 햇빛도 따뜻하고 푸른 초원길이 계속된다 볕이 좋은 자리에 앉아 간식먹는 시간 수박에 방울토마토 샌드위치 바나나우유..... 샌드위치에 수박맛이 환상이라는 한솔님 맨트가 얼마나 웃기던지 배낭이 점점 무거워지니 빨리 수박이 팔려줘야 할건데..... 수박즘 팔어줘유...... ㅎㅎ 샌드위치에 수박맛 끝내줬답니다~ 권오철님 샌드위치 넘 맛있었어요!
언덕배기 오르니 커다란 돌표지석이 세원진 동해전망대다 선자령서 넘어 온듯한 산행팀들이 기념촬영에 시끌벅적이다 우리도 그틈에 시끌벅적하며 기념촬영 태극기를 휘날리며란 영화의 촬영지였다는 표지판이 서있다 그곳 지나서 잠시 언덕내려 푸른 풀밭에 아침상 차리고 맛있는 식사시간 오는 길에 뜯어온 곰취에 보쌈고기를 한입 쌈싸서~냠냠! 히야~ 둑이는 맛..! 저멀리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어느새 우리 밥상까지 삼켜버린다 그 좋던 날씨가 변덕스럽기도 하다 안개에 묻혀 먹는 밥맛도 그런대로 분위기 있고 좋구만.. 배두드리며 맛있게 먹고 주변정리 후다닥.. 식사후의 나른함을 풀밭에 모두 가로 누워 휴식하는 님들의 모습이 그림처럼 여유롭고 자유로워 보는 사람도 절로 편안해진다 사또님 안개속에 멋진 모습 찍어드린다니 짓궂은 모습으로 춤추는 모습 보이며 웃기신다 거기에 청산님까지 합류.. 두분이서 듀엣으로 웃겨주시니 기념촬영한판....ㅎㅎ 거나하게 잡수신 반주의힘~ㅎㅎ 이제 쉬셨으면 담구간으로 이동하시죠~ 농장길이 계속이어지니 초원길을 걷는다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조금 지루한 듯 하지만 나름대로 멋스럽고 푸르러서 눈이 시원하고 바람도 시원해서 좋다 끝도 없는 목장길 따라 흙길 신작로를 걷는다 숲길따라 새롭게 나타나주는 들꽃무리들에 눈도 쉴틈이 없다 곤신봉도 지나고.. 이젠몸도 지쳐가고.. 선자령을 얼렁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자령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니 맘이 급해져 더니 오르는 듯 느껴지고 힘에 겹다 큰앵초 줄기와 잎사귀채 꺽어들고 꽃남이가 되어 미소짓는 사또님땜에 크게 웃고나니 힘이 생겨난다 사또님 그때의 그 미소 넘 좋아보였습니다^^ 선자령도착... 3월산행에서 눈보라에 고지를 찍지 못해 포기하고 돌아섰던 그곳이다 감회가 새롭다 선자령에서의 기념촬영은 남다른 맘으로 하게된다.... 선자령 담 눈보라칠때 다시한번 보자구~! 선자령과 이별하며 하신길 나선다 지난산행길의 추억 애기며 여기까지 왔다 못했다며 저기까지왔다 돌아갔다며 의견들도 분분하시다 눈보라치는 하얀눈속에 묻혀있던 선자령은 전혀 다른 얼굴로 조용히 푸르른들에 들꽃으로 무장하고 있으니... 이래서 하나의 산도 사계절에 다 와봐야 그 산을 제대로 느낄수가 있다고 하나보다 눈길이었던 그길이 들꽃길이 되어 또다른 감동을 주며 힘을 보태준다 선자령 하산길 숲길 빠져 나오며 녹수님의 나는 해냈다..! 나도 이젠 할말있다...! 외치시는 그 말씀에 내맘도 뿌듯해져온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대관령 휴게소에도착 11시간의 종주산행을 마친다 와~! 님들 정말대단하십니다 지치는 기색도 없이 오랜시간 산행에도 미소들이 피어나시더군요..^^ 아름다운 그 모습 추억속에서 오래도록 빛이 날겁니다 사또님 힘든일도 치르시고 어렵게 참여하셔 좋은 모습으로 산행길 힘나게 해주시고 수고많으셨어요 사또님 꽃남이...사또님은 무너진 모습이 더 이뻐요~ㅎㅎ 이주형님 조용하게 느긋하게 산사람다운 모습 정말 멋졌구요 칠갑산으로 카폐오신다더니 아직 가입 안하셨네요 얼렁오세요~ 수고 많으셨어요 담 산행길도 함께해요^^ 청산님 좋은 산행길 안내 해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이것저것 신경 많이 쓰셨을 텐데 .. 덕분에 모두가 안전산행 했잖아요 점심상 물리고 사또님과 무너진 모습도 엄청 좋아보였어요~쭈욱 그렇게~ㅎㅎ 성실님 종주란 이런 것이야 라는 듯 멋진 모습으로 함께해주셔서 듬직하고 힘이 되었습니다 고맙구요 백두대간길 힘 받어 오셨으니 어떤 종주길도 거뜬하시지요~^^ 한솔님 산행중 재밌는 말솜씨로 힘나게 해주시고 매실주의 둑이는 맛도 정말 좋았습니다 설악산 두번이나 종주길 다녀 오시더니 날으시던데요~ ㅎㅎ 늘 변함없는 미소가 좋습니다 녹수님 젤로 힘드셨는데 정말 잘 해내셨어요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노력하시고 준비하시는 모습도 아름다워 보였구요 권오철님 이번 산행때가 젤로 즐거워 보였어요 무박 또 하자구요~! 별빛에 반해버린 해맑은 모습도 보기 좋더군요 앞으로도 힘내서 많은 산행길 도전해보세요~ 구담삼봉님 점심상 배낭 가득 지고 오르느라 힘드셨죠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초원에서 싱글벙글하며 옆사람까지 즐겁게 해주며 들꽃이름 외우느라 중얼거리던 모습도 좋아보이던데요~ 멋진추억속에 함께 기억 될 님들 한 사람 한 사람 잊지 못할 거에요...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2005/5/16 순수올림...^^ |
첫댓글 늘 그렇듯 산행을 마치고 나면 잊혀질 그길이 이렇게 님의 후기를 읽노라면 새로히 힘든 그길을 걷는기분 입니다 지난3월 포기하고 돌아서며 굳힌맘 님들과 확인하고나니 기분 좋습니다 ... 수고하셨구요...!
서로에게 ,구간 구간 재미있게 또한 가는 길 확실 하게 ,서로의 힘이 합쳐 져야 ,버팀목 되어 수월하게 다녀 오신거라 생각 하구요 ,종목 ,구간 넘 생생히 써 주신 덕에 ,부러움으로 한자 안빼고 읽고 갑니다 ,예쁜 들꽃이 밤 에 피는 그 향기 맡고 싶네요 저도 !!~넘넘 수고 하셨습니다 !!~
오~~우예 순수님 항상 감탄 ...어찌하야 글을잘쓰,시나요
순수님의 멋진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하세요.... 한눈에 쏙 들어오는 선자령 종주 산행기 굿 입니다 ^^.^^
순수님 산행후기에 감탄사를 ..보내며 멋진추억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오..야호..지금이시간노인봉으로선자령으로향하고있음을몸소느끼게해주는순수님의후기는정말로살아있는네비게이션이에요..ㅎㅎㅎ감탄또감탄이에요.순수님항상고마워요.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순수님표 산행기와 더불어 저 푸른 초원위에서 함께한 만찬에서 맛있는 보쌈도 순수님표라 이러시다가 청산의 명품이 될날 곧 도래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