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인간혁명 30권 제5장 승리의 함성(36~41)
<승리의 함성 36>
12월 10일 저녁에는 오이타현 청년부간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야마모토 신이치는 현(県)의 중심간부들과 앞으로 활동에 관해 거듭 검토했다.
정오가 지나 오이타평화회관 관리인실을 방문해 관리인을 비롯해 초창기부터 오이타 광포를 위해 힘쓴 부인들을 격려했다.
여기에는 학회본부에서 파견한 여러 행사의 운영을 담당하는 청년부 간부들도 동석했다. 청년들은 이날 간부회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결의를 담아 ‘정의의 시’를 발표한 뒤 21세기를 위한 전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마침 이해는 은사 도다 조세이(戶田城聖)가 ‘새로운 세기를 만드는 것은 청년의 열과 힘이다’로 시작하는 ‘청년훈’을 발표한 지 30주년에 해당했다. 신이치도 청년들에게 새로운 지침을 남기고 싶었다.
“그럼 제가 시를 지어 선물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신이치는 구술하기 시작했다. 가슴에는 반감 어린 투쟁하는 혼이 빛나고 있었다.
“‘왜 산에 모르는가’ ‘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전에 어느 저명한 등산가는 말했다.”
그 자리에 있던 남자부와 여자부 간부들이 급히 받아 적기 시작했다. 신이치는 거침없이 구술했다.
“우리는 지금 광선유포의 산인 21세기의 산을 등반하려고 한다. 우리 청년들이여, 묘법(妙法) 정의의 깃발을 휘날리면서 만족스러운 인생의 자립(自立)을 위해 21세기의 산을 용감하게 올라라…”
그리고 신이치는 ‘21세기의 산’을 등반하기 위해 ‘직면하는 나날의 현실의 산’을 한 걸음 한걸음 끝까지 올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오늘 하루를 모두 승리하라고 외쳤다.
또 그 원동력은 ‘근행, 창제’이고, 늘 희망을 잃지 말고 어떤 일이 있어도 ‘신심’이라는 두 글자만은 결코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모두 21세기의 대인재로!’라는 기원을 담은 구술이었다.
‘인재를 교육하는 일은 선(善) 중에서도 대선(大善)이다.’ 오이타의 교육자 히로세 단소가 한 말이다.
<승리의 함성 37>
신이치는 시에서 ‘민중과 함께 걸어갈 것을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며 창가(創價)가 나아가야 할 불변의 궤도를 제시하고 어떠한 권위나 권력으로 박해를 한다고 해도 그 대난을 극복하는 곳에 인간혁명이라는 승리의 깃발이 휘날린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2001년 5월 3일’을 목표로 광포 제2막의 승부는 그때 결정된다고 명기하고 힘들지만 수행에 면려하라고 외쳤다.
구술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불이(不二)의 청년들과 함께하는 진검승부의 작업이었다.
신이치는 오후 4시부터 대표 멤버들과 간담할 예정이었다.
“나머지는 돌아와서 합시다!”
신이치가 서둘러 간담회 장소로 향했다.
청년들은 시를 정서(正書)하기 시작했다.
신이치는 5시 반에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퇴고에 들어가 다시 구술을 시작했다. 새로운 단어들을 잇달아 구사했다.
때로는 13행으로 된 괘지에 정서한 시 절반 정도를 다시 고쳐 쓰기도 했다. 여백도 없이 글자가 빽빽이 차 있어 용지 뒷면에 쓰기도 했다.
이 시를 발표할 오이타현 청년부간부회의 시작이 점점 다기오고 있었다.
오후 6시가 지나자 간부회를 여는 강당에서 개회를 선언한 뒤 ‘태양의 노래’ 합창이 시작되고 청년부 현 간부를 비롯해 도쿄에서 파견된 여자부 부서기장과 대학부장 인사가 이어졌다.
부회장 인사를 시작할 때 구술 작업의 수정이 겨우 끝났다.
“이걸로 합시다! 자, 갑시다! 정서가 끝나면 가져 오세요.”
강당에서는 부회장 인사도 끝났다. 곧 저녁 7시가 되려고 했다.
그때 신이치가 모습을 나타냈다.
큰 환성과 박수가 일었다.
악승(惡曾)의 박해와 싸우고 승리한 늠름한 대장부인 남자부와 결코 지지 않은 청아하고 신심 강성한 여자부의 개가(凱歌)를 울리는 출발이다.
고생을 거듭해 끝까지 싸우고 승리의 길을 연 용자(勇者)들의 얼굴이 상쾌해 보였다. 광선유포를 원해 과감히 싸우는 곳에 대환희의 샘이 솟아난다.
<승리의 함성 38>
신이치는 오이타현 청년부간부회에서 함께 근행하고 정의를 꿋꿋이 지킨 청년 동지가 더욱 성장하기를, 행복하기를 기념했다.
별실에서는 아직도 시를 정서하고 있었다. 펜을 쥔 한 청년이 이렇게 말했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이래서는 발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서가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 갖다 드리자.”
청년은 회합 장소로 달려갔다.
마이크를 잡고 말하기 시작한 신이치는 어본존을 수지한 인생이 얼마나 존귀한지 말한 뒤 신심에는 ‘사신(邪信)’ ‘광신(狂信)’ ‘정신(正信)’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회를 이용해 명문명리를 얻으려는 신심은 ‘사신’이고 도리와 양식 그리고 사회성을 무시한 신심은 ‘광신’이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양식 있게 착실한 신(信)·(行)·학(學) 실천을 근본으로 광선유포를 위해 살아가고 사회와 일 그리고 생활에서 신앙에 힘써 승리한 실증을 나타내는 데 ‘정신’이 있다고 외쳤다.
또 청년 시절 올바른 삶의 자세도 언급했다.
“청년은 고민이 많은 세대입니다. 당연히 벽에 부딪히기도 하고 슬럼프도 옵니다.
그러한 때일수록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신심으로 사태를 뚫고 나가자. 창제로 이겨내자’고 정하고 어본존 앞에 앉아야 합니다. 그렇게 도전하는 데 숙명의 타개도, 인간혁명도 있습니다. 그 고생이 바로 청춘 시절의 귀중한 재보(財寶)가 됩니다.”
논밭을 개간하듯 청춘시절 고투라는 작업이 없으면 자신의 성장도, 인생의 개화도 이루지 못하고 총마무리의 결실을 맺는 가을을 맞이할 수도 없다.
독일의 시인 횔덜린이 이렇게 노래했다.
“모든 기쁨은 고난에서 생겨난다. / 그리고 오로지 고통 속에서만
내 마음을 기쁘게 하는 최선의 것이 / 상냥한 인간성이 성장한다.”
신이치의 이야기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21세기 미래는 전부 지금의 청년부 여러분에게 의탁하고 싶습니다. 황금 같은 청년시절을 학회와 함께 꿋꿋이 살고 인생을 훌륭하게 장엄하게 장식하기 바랍니다.
창가의 대도(大道)보다 더 뛰어난 인생 승리의 길은 없다고 단언해두겠습니다.”
<승리의 함성 39>
신이치는 지도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지침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를 지었습니다. 조금 전 막 구술을 마쳤습니다. 지금 발표하겠습니다.”
직전까지 정서한 오이타 출신의 부남자부장 무라타 고지가 일어나 시를 읽기 시작했다.
“‘왜 산에 모르는가’ ‘거기에 산이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어느 저명한 등산가는 말했다…”
순간 무라타의 뇌리에 신이치가 ‘청년들을 위해!’라는 심정으로 한마디 한마디에 생명을 불어넣듯 구술하고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런 스승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는 낭독을 이어갔다.
“우리 문화인 청년이여, 살고 또 살고 끝까지 살아야 한다. 절대불멸(絶對不滅)인 영원한 대법(大法)을 위해, 또 이 세상에서 생(生)을 받은 존귀한 자신의 사명을 위해.”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실어 계속 낭독했다.
“다가오는 시대는 이러한 젊은 리더를 갈망하고 기다린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신앙과 철학이 없는 사람은 나침반 없는 선박과 같다. 이미 물질의 시대에서 마음의 시대로, 마음의 시대에서 생명의 시대로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정서가 끝나지 않아 후반부가 되자 글씨가 빽빽한 상태 그대로 읽어야 했다. 무라타는 틀리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낭독했다.
“젊은 그대들이여, 아침저녁으로 늘 대중과 만나고 함께 살아가고 대중과 따뜻한 연계를 취하면서 그리고 대중과 호흡하고 공명(共鳴)하는 젊은 신세기의 리더가 되기 바란다.
나는 그대들을 믿는다. 그대들을 기대한다. 그대들을 사랑한다.”
청년들은 감개무량한 얼굴로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신이치는 참석자들에게 가만히 시선을 보내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지금 이 오이타에서 새로운 세기를 향한 전진의 막이 올랐다. 불요불굴(不撓不屈)인 창가의 새로운 역사가 이곳에서 시작한다.’
<승리의 함성 40>
장편시였다. 낭독하는 청년의 목이 쉬었지만 기백이 넘쳤다.
“진정으로 충실한 의의 있는 인생에는 진정으로 위대한 불법과 신앙이 필요하다. 그대들의 가장 큰 자랑은 니치렌(日蓮) 대성인 불법을 수지하고 청춘을 마음껏 난무하는 데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1세기 산은 가깝다…”
신이치는 인생을 승리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상가의 동지가 부르짖는 승리의 함성이 메아리치는 신세기를 그리면서 낭독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21세기는 모두 그대들의 것이다. 그대들의 새벽이자 본무대다. 그대들이 마음껏 활약하는 총마무리의 크나큰 무대다.
2001년 5월 3일, 이날이 우리의 그리고 그대들의 크나큰 목표를 향해 등반하는 날이라고 해도 좋다. 광포 제2막의 승부는 그때로 결정된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기 바란다.”
드디어 낭독이 끝났다. 시 제목은 ‘청년이여 21세기 광포의 산을 등반하라’이다.
그칠 줄 모르는 커다란 박수가 울려 퍼졌다. 사제의 대도에 꿋꿋이 살아가겠다는 서원을 담은 박수다. 창가 청년들의 당당한 여로다.
박수가 그치자 신이치가 이렇게 말했다.
“이 시는 내일 ‘세이쿄신문’에 전문을 게재할 예정입니다. 이곳 오이타에서 전국으로 발신하겠습니다. 그 의의를 가슴에 깊이 새기기 바랍니다. 또 오늘 여기에 모인 남자부로 ‘오이타남자21세기회’를, 여자부로 ‘오이타여자부21세기회’를 결성하고자 하는데 어떠십니까!"
또 다시 기쁨에 넘친 찬동의 박수가 넓혀졌다. 창가의 정의를 외치고 관철해 사악(邪惡)에 승리한 청년들의 생명이 약동하고 그 가슴에 붉은 태양과 같은 크나큰 정열이 끓어올랐다.
승리에는 환희가 있다. 전진하는 활력이 넘친다. 새로운 승리를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은 승리에 있다. 승리하고, 승리하고 또 승리하는 것이 창가의 행진이다.
문호 로맹 롤랑이 이렇게 말했다.
“정의란 올바른 사람이 승리함을 말한다.”
<승리의 함성 41>
신이치는 이튿날인 11일에도 아침부터 오이타평화회관을 찾아오는 동지들에게 말을 건네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등 격려에 여념이 없었다.
또한 9일 재회한 ‘오이타백칠십인회’와 전날 결성한 오이타남자부·여자부 21세기회의 출발을 축하하고 잇달아 기념휘호를 썼다.
“이외에도 혹시 내가 휘호를 보내 격려할 사람이 더 있습니까? 종문 사건으로 괴로워하면서 끝까지 노력한 사람은 아직도 많을 것 같군요.”
현 간부들이 분투한 동지의 이름을 말하자 즉시 붓으로 그 사람의 이름을 따서 ‘○○벚꽃’ ‘○○산’ 등 한 장 또 한 장 두터운 종이에 휘호했다.
오후에는 오이타시내에 있는 개인회관을 방문해 현 대표와 함께 간담했다. 그 자리에서 제작 중인 오이타현 노래에 관한 상담을 받아 가사를 손질하고 곡에 대해 조언했다.
저녁에는 오이타평화회관에서 자유근행회를 개최했다. 여기서도 신이치는 자신이 도사를 맡아 근행하고 아울러 온 힘을 다해 참석자들을 격려, 지도했다.
신이치는 오이타에 연이 있는 사람들 중에는 역사적인 인물이 많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토모 소린은 기독교에 귀의해 서양문명의 문물을 받아들였습니다. 에도시대 후기 유학자 히로세 단소는 ‘감의원(感宜園)’이라는 학당을 열어 많은 제자를 두었습니다. 다키 렌타로는 명곡을, 후쿠자와 유키치는 대학을 남겼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신앙자로서 무엇을 남겨야 하는가. 바로 니치렌 대성인이 나타내신 생명의 대법(大法)인 남묘호렌게교(南無妙法蓮華經)를 전 세계에 유포하고 영원히 전해야 합니다.
각자 모든 사람이 절대적 행복의 길을 여는 묘법(妙法)을 자신의 인생에서 몇 사람에게 가르칠 수 있는가. 여기에 우리가 이 세상에서 다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이것만이 어본불 니치렌 대성인에게 상찬 받고 자신의 영원한 추억을, 불법자(佛法者)로서 최고의 공적과 영예를 남기는 길입니다. 이렇게 확신하는 데 신앙인의 진수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