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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4권
98. 경전경 (耕田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일나라(一那羅)마을에
이르러 일나라 숲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일나라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시다가
'오늘은 너무 이르다. 우선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婆羅豆婆遮) 바라문이
음식 만드는 곳을 거쳐가 보자'고 생각하셨다.
그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500벌의 쟁기로 밭을 갈며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이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멀리서 세존을 보고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지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갑니다.
사문 구담께서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드시고 살아가셔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먹고 살아갑니다."
"나는 사문 구담의 쟁기도 멍에도
고삐도 끈도 보습도 채찍도 전혀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문 구담께서는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간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스스로 밭을 간다 말하지만
그 밭갈이 보지 못했네.
나를 위해 밭갈이를 설명하고
밭가는 법을 알려 주시오.
그 때 세존께서도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믿음은 씨앗
고행은 때맞춰 내리는 단비
지혜는 쟁기를 끄는 멍에
부끄러워하는 마음 끌채가 되네.
바른 생각으로 스스로 보호하면
이것이 곧 훌륭한 몰이꾼
몸과 입의 업을 잘 단속하고
알맞은 양만큼 먹을 줄 아네.
진실을 진정한 수레로 삼고
즐거이 머무르되 게으르지 않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거칠음 없애고
안온하면서도 빨리 나아가며
되돌아오는 일 없이 곧장 나아가
근심이 없는 곳에 이르게 되네.
이러한 농부
감로 열매 얻고
이러한 농부
어떤 존재도 다시 받지 않네.
이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농사를 잘 지으시는군요.
구담이시여,
참으로 농사를 잘 지으십니다.
구담이시여"
이에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세존의 게송을 듣고 마음에 믿음이 더욱 더해 맛있는
음식을 한 발우 가득 담아 세존께 바쳤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것을 받지 않으셨으니
그것은 게송을 인연하여 얻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설법으로 말미암아 얻었기 때문에?
나는 그 음식 받지 않으리.?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불을 섬기는 바라문을 위해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이 때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그러면 이제 이 음식을 어디다 두어야 합니까?"
"나는 이런 음식을 먹고
몸이 편안할 수 있는 하늘·악마·범·사문·바라문 등
어떤 천신도 세상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이나
풀이 적은 곳에 버리시오."
이 때 바라문은 곧 그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넣었다.
그러자 물은 곧 연기를 일으키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칙 칙 소리를 내는 것이
마치 뜨거운 쇠구슬을 찬 물에 던질 때 나는 소리와 같았다.
그와 같이 그 음식을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던지자
물은 연기를 일으키고 끓어오르며 칙 칙 하고 소리를 내었다.
이 때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시다.
그는 큰 덕이 있고 큰 힘이 있어 음식으로
하여금 신변을 부리게 하는 것이 이와 같구나.'
이 때 바라문은 그 음식의 상서로운 조화를
보고 믿음이 더욱 더해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저도 이제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도 이제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고
비구의 신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는 곧 출가하여 홀로 고요히 사유하였고,
족성자(族姓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해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내지)……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九八) 如是我聞。 一時。佛在拘薩羅人間遊行。至一那羅聚落。住一那羅林中。 爾時。世尊著衣持鉢。入一陀羅聚落乞食。而作是念。今日大早。今且可過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作飲食處。 爾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五百具犁耕田。為作飲食。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遙見世尊。白言。瞿曇。我今耕田下種。以供飲食。沙門瞿曇亦應耕田下種。以供飲食。 佛告婆羅門。我亦耕田下種。以供飲食。 婆羅門白佛。我都不見沙門瞿曇若犁.若軛.若鞅.若縻.若鑱.若鞭。而今瞿曇說言。我亦耕田下種。以供飲食。 爾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即說偈言。
自說耕田者 而不見其耕
為我說耕田 令我知耕法
爾時。世尊說偈答言。
信心為種子 苦行為時雨
智慧為時軛 慚愧心為轅
正念自守護 是則善御者
包藏身口業 知食處內藏
真實為真乘 樂住為懈息
精進為廢荒 安隱而速進
直往不轉還 得到無憂處
如是耕田者 逮得甘露果
如是耕田者 不還受諸有
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白佛言。善耕田。瞿曇。極善耕田。瞿曇。於是耕田婆羅豆婆遮
婆羅門聞世尊說偈。心轉增信。以滿鉢香美飲食以奉世尊。世尊不受。以因說偈得故。即說偈言。
不因說法故 受彼食而食
如是廣說。如前為火與婆羅門廣說。 時。耕田婆羅豆婆遮婆羅門白佛言。瞿曇。今以此食安著何處。 佛告婆羅門。我不見諸天.魔.梵.沙門.婆羅門.天神.世人堪食此食而得安身。婆羅門。汝持此食著無虫水中。及少生草地。 時。婆羅門即持此食著無虫水中。水即煙起涌沸。啾啾作聲。如熱丸投於冷水。啾啾作聲。如是彼食投著無虫水中。煙起涌沸。啾啾作聲。 時。婆羅門作是念。沙門瞿曇實為奇特。大德大力。乃令飲食神變如是。 時。彼婆羅門見食瑞應。信心轉增。白佛言。瞿曇。我今可得於正法中出家.受具足不。 佛告婆羅門。汝今可得於正法中出家.受具足。得比丘分。彼即出家已。獨靜思惟。所以族姓子剃除鬚髮。著袈裟衣。正信.非家.出家學道。乃至得阿羅漢。心善解脫。
상윳따니까야 제1권 게송을 포함한 가르침
S7 바라문 상윳따
까시 바라드와자 경(S7:11)
Kasibhāradvāj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마가다에서 닥키나기리(남산)의 에까날라라는 바라문 마을에 머무셨다. 그 무렵 까시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씨 부리는 시기가 되어서 쟁기를 맨 소 500마리를 준비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까시 바라드와자 바라문의 일터로 가셨다.
그 무렵 까시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음식을 배분하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음식을 배분하는 곳으로 가셔서 한 곁에 서 계셨다. 까시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세존께서 걸식을 위해서 서계신 것을 보았다. 보고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 먹습니다. 사문이여, 당신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리십시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 먹으십시오.”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리네.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 먹는다네.”
“그러나 우리는 고따마 존자의 멍에도 쟁기도 보습도 몰이막대도 황소도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고따마 존자는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리네.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린 뒤 먹는다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뒤 까시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세존께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밭가는 농부라고 공언하시지만
그대가 밭가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밭가는 분이라면, 여쭙노니 말씀해 주소서
당신의 밭갈이를 어떻게 이해하리까?”
[세존]
“믿음은 씨앗, 고행은 비
나의 통찰지(지혜)는 소의 멍에에 맨 쟁기
양심(부끄러움)은 쟁기자루, 마음은 묶는 노끈
나의 마음 챙김은 보습과 소를 모는 막대(회초리)이다.
몸을 보호하고(조심하고) 말을 보호하고를
먹는 음식량을 제어하고(도를 넘지 않고)
진리를 잡초 뽑는 갈고리로 사용하여
온화함에 도달하여 나의 멍에 풀었도다.
정진이야말로 짐을 실어 나르는 가축
속박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나를 싣고 간다.
그것은 쉼 없이 가고 또 가나니
그곳에 도달하면 사람은 슬퍼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밭갈이를 다 해마치고
불사(不死)의 결실 거두게 되니
이러한 밭갈이를 마치고 나면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풀려난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것을 드십시오. 고따마 존자는 진정한 농부이며 밭가는 분이십니다. 고따마 존자는 불사(不死)의 결실을 가져오는 밭갈이를 하시기 때문입니다.”
[세존]
“게송 읊어 얻은 음식은
내가 먹기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바라문이여, 그것은 바르게 보는 자들의 법이 아니다.
게송 읊어 생긴 것을 깨달은 자들은 거부하나니
바라문이여, 이런 법이 있나니 그분들의 품행(처신)이다.
번뇌를 모두 부수어 버리고 완벽하신 분, 위대한 성인이 된 분
양심의 가책을 받을 일이 없어져 후회가 가라앉아 버린 사람에게는
다른 음식과 마실 것을 받들어 공양하라.
공덕 구하는 자에게 그가 복밭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까시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 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색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saṃyutta nikāya 7
2. upāsakavagga
11. Kasibhāradvājasutta
Evaṃ me sutaṃ— ekaṃ samayaṃ bhagavā magadhesu viharati dakkhiṇāgirismiṃ ekanāḷāyaṃ brāhmaṇagāme. Tena kho pana samayena kasibhāradvājassa brāhmaṇassa pañcamattāni naṅgalasatāni payuttāni honti vappakāle. Atha kho bhagavā pubbaṇhasamayaṃ nivāsetvā pattacīvaramādāya yena kasibhāradvājassa brāhmaṇassa kammanto tenupasaṅkami.
Tena kho pana samayena kasibhāradvājassa brāhmaṇassa parivesanā vattati. Atha kho bhagavā yena parivesanā tenupasaṅkami; upasaṅkamitvā ekamantaṃ aṭṭhāsi. Addasā kho kasibhāradvājo brāhmaṇo bhagavantaṃ piṇḍāya ṭhitaṃ. Disvā bhagavantaṃ etadavoca: “ahaṃ kho, samaṇa, kasāmi ca vapāmi ca, kasitvā ca vapitvā ca bhuñjāmi. Tvampi, samaṇa, kasassu ca vapassu ca, kasitvā ca vapitvā ca bhuñjassū”ti. “Ahampi kho, brāhmaṇa, kasāmi ca vapāmi ca, kasitvā ca vapitvā ca bhuñjāmī”ti. “Na kho mayaṃ passāma bhoto gotamassa yugaṃ vā naṅgalaṃ vā phālaṃ vā pācanaṃ vā balībadde vā, atha ca pana bhavaṃ gotamo evamāha: ‘ahampi kho, brāhmaṇa, kasāmi ca vapāmi ca, kasitvā ca vapitvā ca bhuñjāmī’”ti. Atha kho kasibhāradvājo brāhmaṇo bhagavantaṃ gāthāya ajjhabhāsi:
“Kassako paṭijānāsi,
na ca passāmi te kasiṃ;
Kassako pucchito brūhi,
kathaṃ jānemu taṃ kasin”ti.
“Saddhā bījaṃ tapo vuṭṭhi,
paññā me yuganaṅgalaṃ;
Hirī īsā mano yottaṃ,
sati me phālapācanaṃ.
Kāyagutto vacīgutto,
āhāre udare yato;
Saccaṃ karomi niddānaṃ,
soraccaṃ me pamocanaṃ.
Vīriyaṃ me dhuradhorayhaṃ,
yogakkhemādhivāhanaṃ;
Gacchati anivattantaṃ,
yattha gantvā na socati.
Evamesā kasī kaṭṭhā,
sā hoti amatapphalā;
Etaṃ kasiṃ kasitvāna,
sabbadukkhā pamuccatī”ti.
“Bhuñjatu bhavaṃ gotamo. Kassako bhavaṃ. Yañhi bhavaṃ gotamo amatapphalampi kasiṃ kasatī”ti.
“Gāthābhigītaṃ me abhojaneyyaṃ,
Sampassataṃ brāhmaṇa nesa dhammo;
Gāthābhigītaṃ panudanti buddhā,
Dhamme sati brāhmaṇa vuttiresā.
Aññena ca kevalinaṃ mahesiṃ,
Khīṇāsavaṃ kukkuccavūpasantaṃ;
Annena pānena upaṭṭhahassu,
Khettañhi taṃ puññapekkhassa hotī”ti.
Evaṃ vutte, kasibhāradvājo brāhmaṇo bhagavantaṃ etadavoca: “abhikkantaṃ, bho gotama … pe … ajjatagge pāṇupetaṃ saraṇaṃ gatan”ti.
Samyutta Nikaya 7
2 Upāsaka Vaggo
11 Kasi - The Farmer Bhāradvāja
1. I heard thus. At one time the Blessed One was living in the Brahmin village Ekanaliya in the southern hills of Magadha.
2. At that time about five hundred ploughs were yoked to plough the fields of the brahmin Kasi Bhāradvāja.
3. The Blessed One putting on robes in the morning and taking bowl and robes approached the work place of the brahmin Kasi Bhāradvāja.
4. At that time the brahmin Kasi Bhāradvāja was attending to the distribution of food.
5. The Blessed One approached the place where the food was distributed and stood on a side.
6. The Brahmin Kasi Bhāradvāja seeing the Blessed One standing for alms said: “Recluse, I plough, sow and then partake food. Recluse, you too plough, sow and then partake food.”
7. “Brahmin, I too plough, sow and then partake food
8. “We doṇot see good Gotama's yoke, or plough or ploughshare or goad or buffaloes, yet good Gotama says Brahmin I plough, sow and then partake food.”
9. Then the Brahmin Kasi Bhāradvāja said these stanzas to the Blessed One:
“We know the farmer well, we do not see him plough,
Farmer, we ask you, how do you plough?”
(The Blessed One:)
10. “Faith the seeds, austerities the rain, wisdom is my yoke and plough,
Shame is the pole, mind is the reins, mindfulness, is my ploughshare and goad
Protected bodily and verbally, I partake, the needful food.
Truthfully I do a mowing, forbearance is my release.
Effort is my bearing the load and I pull the yoke up to appeasement.
I go non-stop, gone there, it's without grief
With this farming the fruits are deathlessness.
Doing this farming, one is released from all unpleasantness.”
(Kasi:)
11. “Good Gotama, partake. Good Gotama is a farmer.
Good Gotama ploughs, to cultivate the fruit of deathlessness.”
(The Blessed One:)
12. “Look bramin, it is not suitable, that I should partake food reciting stanzas.
Enlightened Ones do not push along reciting stanzas.
It is becoming mindful of the right thing.
Offer the eatables and drinks to a perfect sage.
Who has destroyed desires and appeased doubts
It will be a field of merit for those who desire merit.”
Then the Brahmin Kasi Baradvaja said to the Blessed One: “Good Gotama, now I understand. It's like something overturned is put upright. Something covered is made manifest. It's like one who was lost was shown the path. It's like a lamp lighted for the darkness, for those who have sight to see forms. In this and other ways the Teaching is well explained. Now I take refuge in good Gotama, in the Teaching and the Community of bhikkhus. I am a lay disciple who has taken refuge from today until I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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