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팩 제3회 대학로코미디페스티벌 극단 이안의 안톤 체홉 작 오경택 연출의 14인의 체홉을 보고
공연명 14인의 체홉
공연단체 극단 이안
작가 안톤 체홉
연출 오경택
공연기간 2013년8월17일~22일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일시 8월17일 15시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이안의 안톤 체홉 작, 오경택 연출 <14인의 체홉>을 관람했다.
이 연극은 안톤 체홉의 단막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백조의 노래><곰><청혼> 등을 1인의 해설자와 12인의 남녀배우의 출연으로 공연이 이루어진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1860~1904)는 남부 러시아의 항구 도시 따간로그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매우 엄격하고 보수적이었으며 어머니는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여인이었다. 체호프는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을 가졌으며 아버지의 파산으로 고학으로 중학교를 마친 후 모스크바 의과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입학 이후 그는 생계유지를 위해 신문과 잡지에 기고하거나 희극적 소품을 쓰게 되는데 이것이 그의 문학 활동의 출발점이 된다. 처음 그는 예리한 관찰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을 발표해 명성을 얻게 된다. 그러나 1880년대 후반 체호프는 그의 작품의 무 방향성과 무사상성을 비판하는 비평가들에 의해 고민하게 되고, 1889년 희곡 <숲의 요정>의 실패로 염세적인 사상에 빠지게 된다. 그러자 이듬해에 사할린으로 여행을 떠난다. 8개월간에 걸친 여행은 그에게 자아 각성의 계기를 가져왔으며<농민들> <귀여운 여>」과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등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꽂 동산> 등과 같은 희곡은 공연 당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01년 그는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여배우 올리가와 결혼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듯싶었지만, 1904년 그의 지병이 악화되어 슈바르츠발트에 있는 조그만 요양소 바덴바일러에서 사망한다.
<담배의 해로움에 관하여>는 젊었을 때는 스스로를 현명한 인간이라 생각하며 살았던 인텔리 출신의 주인공이 영락한 채 공처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극이다. 그가 담배의 해로움에 관한 강연을 하기 위해 청중 앞에 등장하지만, 사실 그는 현재 애연가이고, 담배이야기보다는 신변잡담만 늘어놓다가 퇴장해 폭소를 낳는다.
<백조의 노래>는 노배우가 무대에 남아 촛불을 켜들고 과거를 회상한다. 그 때 커튼 뒤에서 프롬프터를 하던 노인이 등장한다. 두 사람은 상대방의 출현에 놀라지만, 프롬프터를 하던 노인은 갈 곳도 없고 잠잘 데도 마땅치 않아 무대 뒤에서 잠이 들었노라 고백한다. 두 사람은 함께 한창시절을 회상하며, 셰익스피어 작품에서 리어왕, 햄릿 시절의 맡은 배역을 젊은이 못지않게 연기한다. 그러나 관객은 없다. 박수소리도 물론 없다, 노배우는 촛불을 들고 지친 듯한, 걸음걸이로 퇴장한다.
<곰>은 정절을 지키고 사는 젊고 아름다운 미망인에게 한 장교가 빚을 갚아달라고 찾아온다. 그녀의 남편이 진 빚이니, 채무자는 미망인이다. 장교는 급한지 오늘 중으로 갚아달라는 요구를 한다. 미망인은 모래쯤 갚겠다고 한다.
두 사람의 빚 때문에 티격태격 하는 일이 벌어지고, 급기야 고성이 오고가며, 결투를 하겠노라며 피스톨까지 내어온다. 미망인이 피스톨 다루는 법을 모르니, 장교는 사용법을 가르쳐 준다, 미망인은 정절녀이지만 그녀의 남편의 편지함에는 아내 이외의 여인에게 보낸 사랑편지가 가득 차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절을 부르짖는 그녀에게 무례한 장교는 은연중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장교는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녀는 막무가내로 피스톨을 겨눈다. 서로 피스톨을 겨누고 업치락 뒤치락하다가 두 사람은 키스까지 하게 된다. 그래도 의지를 굽히지 않는 그녀에게 실망해 장교는 그녀에게서 떠나려 한다. 장교가 현관으로 나갈 때 그녀가 소리친다. 잠깐만요! 하고....
<청혼>에 등장하는 로모프는 이웃 츄브코브의 딸 나탈리아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다가 로모프는 나탈리아에게 청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로모프는 츄브코브에게 나탈리아에게 청혼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탈리아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목초지의 소유권을 두고 나탈리아와 로모프는 뜻하지 않는 언쟁을 하게 된다 그러다 츄브코프까지 합세하여 로모프와 언쟁을 하니, 로모프는 화가 나서 나가버린다 그 후 나탈리아는 로모프가 자신에게 청혼을 하러 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츄브코프에게 로모프를 다시 부르라고 하고 다시 청혼을 하러온 로모프는 이번엔 애완견으로 언쟁을 벌이게된다..
무대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의 무대 안 삼면 벽에 객석을 마련하고, 커튼 바로 안쪽이 무대가 된다. 커튼 밖으로 원래 객석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한다. 장면에 따라 탁자와 의자 소파 등을 배치하고, 커튼 좌우가 등퇴장 로다.
연극은 도입에 해설자로 미녀배우 우현주가 등장해, 나긋나긋하고 차분하고 지성미 넘치는 모습과 어조로, 연극을 진행시킨다.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에서는 김태훈이 출연해 중후한 기량과 호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서장을 장식한다. 구도균이 같은 역으로 출연한다.
<백조의 노래>에서는 노배우로 박정자가 출연해 출중한 기량과 호연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박상종이 상대역으로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곰>에서는 서정연이 미망인으로 유준원이 노복으로, 김태근이 장교로 출연해 더할 나위 없는 호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정수영이 미망인으로 더블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청혼>에서는 최용민이 추부꼬프로, 나딸리아로 전미도, 로모프로 이창훈이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나딸리아로 이 은이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프로듀서 우현주, 제작총괄 석재원, 무대디자인 정승호, 조명디자인 김광섭, 의상디자인 한혜자, 분장디자인 백지영, 사운드디자인 지미세르, 음향디자인 김경남, 소품디자인 권보라, 조연출 안혜경, 무대감독 조민정 등 모두의 기량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극단 이안의 안톤 체홉 작, 오경택 연출의 <14인의 체홉>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8월1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