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소파를 구매해서 전에 쓰든 소파를 버리기 위해 분해하던 K씨는 바닥 겉감을 떼어내자 그동안 방안에서 사용하던 소파의 안쪽이 시멘트가 덕지덕지 묻은 건축용 방수패널로 바닥을 대고 있고 가죽아래서는 낡은 PP마대가 부스러기와 함께 쏟아지자 예전에 사용하던 소파에 대한 믿음이 깨지는 것은 물론 새로 구입한 소파마저 의심이 들었다.
개방형 주거 공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소파는 편리함과 외관이 갖는 고급스러움으로 현대 가정에서 누구나 구입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는 가구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고급스런 소파의 조건으로 외부를 덮고 있는 소재가 천연가죽인지 아니면 인조가죽이나 비닐재료여부를 들고 외형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따지면서도 정작 그 소파를 지탱하고 있는 소파 내부의 골격을 형성하고 있는 목재와 소파 거죽을 받치고 있는 바탕자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소파는 건축현장에서 사용하던 시멘트가 묻은 방수패널을 잘라서 면을 대고 고급스런 가죽의 안쪽은 일반적으로 쌀 포대로 사용하는 저질 PP마대를 덧대어 제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품구매 시 소파 안쪽은 살필 수 없다는 사실과 겉감의 재료와 외관만 살피는 소비자의 구매 경향 때문에 외부는 가죽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아래쪽은 일반 겉감을 덮어 마감하여 제작한 오염된 소파가 사람들과 생활 속에서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K씨는 신상품 소파는 가죽이나 외부 장식품은 물론이고 안쪽에 덧대는 바탕자재나 골격을 형성하는 목재역시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자재가 사용되어야 하며 소비자의 권리보호 차원에서 소파 공장에 가득 쌓인 건축용 폐 방수패널과 저급 자재는 하루속히 퇴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