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쟁론廻諍論]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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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장한다.
게송에서 말하였다.
지혜로운 사람은 법을 설함에
선법(善法)에 자체가 있다고 알며
세간의 사람은 그 밖의 법에도
자체가 그와 같이 존재한다고 안다.
이 게송은 무엇을 밝히는 것인가?
법사(法師)는
선법(善法)에 관하여 말한다.
선법(善法)에는 119가지가 있지만
이른바 마음은 한 모습이다.7)
첫 번째 수(受), 두 번째 상(想),
세 번째 각(覺), 네 번째 촉(觸),
다섯 번째 관찰(觀察), 여섯 번째 욕(欲),
일곱 번째 신해탈(信解脫),
여덟 번째, 정진(精進),
아홉번째 억념(憶念),
열 번째 삼마제(三摩提),
열한 번째 혜(慧), 열두 번째 사(捨),
열세 번째 수(修), 열네 번째 합수(合修),
열다섯 번째 습(習), 열여섯 번째 득(得),
열일곱 번째 성(成), 열여덟 번째 변재(辯才),
열아홉 번째 적(適), 스무 번째 근(勤),
스물한 번째 사(思), 스물두 번째 구(求),
스물세 번째 세력(勢力),
스물네 번째 부질(不嫉),
스물다섯 번째 자재(自在),
스물여섯 번째 선변재(善辯才),
스물일곱 번째 불회(不悔),
스물여덟 번째 회(悔),
스물아홉 번째 소욕(少欲),
서른 번째 불소욕(不少欲),
서른한 번째 사(捨),
서른두 번째 불사(不思),
서른세 번째 불구(不求),
서른네 번째 불원(不願),
서른다섯 번째 요설(樂說),
서른여섯 번째 불착경계(不着境界),
서른일곱 번째 불행(不行),
서른여덟 번째 생(生), 서른아홉 번째 주(住),
마흔 번째 멸(滅), 마흔한 번째 집(集),
마흔두 번째 노(老), 마흔세 번째 열뇌(熱惱),
마흔네 번째 민(悶), 마흔다섯 번째 의(疑),
마흔여섯 번째 사량(思量), 마흔일곱 번째 애(愛),
마흔여덟 번째 신(信), 마흔아홉 번째 낙(樂),
쉰 번째 불순(不順), 쉰한 번째 순취(順取),
쉰두 번째 불외대중(不畏大衆),
쉰세 번째 공경(恭敬), 쉰네 번째 작승법(作勝法),
쉰다섯 번째 경(敬), 쉰여섯 번째 불경(不敬),
쉰일곱 번째 공급(供給),
쉰여덟 번째 불공급(不供給),
쉰아홉 번째 정순(定順), 예순 번째 숙(宿),
예순한 번째 발동(發動), 예순두 번째 불락(不樂),
예순세 번째 복(覆), 예순네 번째 부정(不定),
예순다섯 번째 수뇌(愁惱),
예순여섯 번째 구부득(求不得),
예순일곱 번째 황란(荒亂),
예순여덟 번째 해태(懈怠),
예순아홉 번째 우궤(憂憒),
일흔 번째 희정(希淨),
일흔한 번째 내신(內信),
일흔두 번째 외(畏), 일흔세 번째 신(信),
일흔네 번째 참(慚), 일흔다섯 번째 질직(質直),
일흔여섯 번째 불광(不誑),
일흔일곱 번째 적정(寂靜),
일흔여덟 번째 불경(不驚),
일흔아홉 번째 불착(不錯),
여든 번째 유연(柔軟),
여든한 번째 개해(開解),
여든두 번째 혐(嫌), 여든세 번째 소(燒),
여든네 번째 성(惺), 여든다섯 번째 불탐(不貪),
여든여섯 번째 부진(不瞋),
여든일곱 번째 불치(不癡),
여든여덟 번째 불일체지(不一切知),
여든아홉 번째 방사(放捨),
아흔 번째 불유(不有), 아흔한 번째 괴(愧),
아흔두 번째 부자은악(不自隱惡),
아흔세 번째 비(悲), 아흔네 번째 희(喜),
아흔다섯 번째 사(捨), 아흔여섯 번째 신통(神通),
아흔일곱 번째 부집(不執),
아흔여덟 번째 불투(不妬),
아흔아홉 번째 심정(心淨),
백 번째 인욕(忍辱), 백한 번째 이익(利益),
백두 번째 능용(能用), 백세 번째 복덕(福德),
백네 번째 무상정(無想定),
백다섯 번째 불일체지(不一切智),
백여섯 번째 무상삼매(無常三昧)
[나머지 열세 가지법을
본(本)에서 찾아보았지만 전혀 없다],
이렇게 선법(善法)은 1백19가지이다.
마치 그 선법에 선법의 자체가 있듯이
그 불선법에도 불선법의 자체가 있다.
이렇게 무기(無記)에는 무기의 자체가,
본성무기(本性無記)에는 본성무기의 자체가 있다.
욕계(欲界)에는 욕계의 자체,
색계(色界)에는 색계의 자체,
무색계(無色界)에는 무색계의 자체가 있다.
무루(無漏)에는 무루의 자체가 있다.
고(苦)ㆍ집(集)ㆍ멸(滅)ㆍ도(道)에는
고ㆍ집ㆍ멸ㆍ도의 자체가,
수정(修定)에는 수정의 자체가 있다.
이렇게 본디
무량(無量)의 여러 법마다 자체가 있다.
이와 같이 모든 법에 다 자체가 없듯이
이렇게 자체가 없기에
공하다는 말을 할 수 있다면
주장에 상응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다시 주장하여
게송에서 말하였다.
출법(出法)에는 출법의 자체가 있으니
이것은 성인(聖人)이 말한 것이다.
이와 같이 불출법(不出法)에는
불출법의 자체가 있다.
이 게송은 무슨 뜻을 밝히는 것인가?
마치 출법에 출법의 자체가 있듯이
이처럼 불출법에도 불출법의 자체가,
각분(覺分)에는 각분의 자체가,
보리분(菩提分)에는 보리분의 자체가,
비보리분(非菩提分)에는 비보리분의 자체가 있다.
이와 같이 그 밖의 법도 다 그와 같다.
만약 이와 같이
무수히 많은 여러 법에 자체가 있다고 보나
모든 법에는 다 자체가 없다는 말을 하고,
자체가 없는 것이
공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든다면
주장에 상응하지 않는다.
※※※주※※※※※※※※※※
7)
한역자의 오역 및 용어의 혼용이 심하여
법수(法數)를 그대로 음사하였다.
『회쟁론』 티베트본에는
119가지 선법(善法)을
아래와 같이 표기하고 있다.
인식ㆍ감각ㆍ표상ㆍ사유ㆍ감수ㆍ주의
ㆍ의욕ㆍ이해ㆍ정진ㆍ기억ㆍ삼매ㆍ단정
ㆍ무관심ㆍ예비수행ㆍ완전한 예비수행
ㆍ득(得)ㆍ종교적 의지ㆍ무노(無怒)
ㆍ만족ㆍ노력ㆍ열의ㆍ어리석음ㆍ세력
ㆍ불해(不害)ㆍ자재(自在)ㆍ적의
ㆍ불회(不悔)ㆍ취착ㆍ불취착
ㆍ기억의 재출(再出)ㆍ견고ㆍ집착
ㆍ불열의(不熱意)ㆍ무혹(無惑)ㆍ무세력
ㆍ기원(祈願)ㆍ서원(誓願)ㆍ교만
ㆍ대상에 대한 무집착
ㆍ미계(迷界)에서 떠나지 않는 것
ㆍ생기(生起)ㆍ지주(止住)ㆍ무상(無常)
ㆍ구유(具有)ㆍ늙음ㆍ열뇌(熱惱)
ㆍ불만ㆍ살핌[尋]ㆍ기쁨[喜]
ㆍ정신(淨信)ㆍ부적당한 이해ㆍ애(愛)
ㆍ불순(不順)ㆍ정당하게 배우는 것
ㆍ두려워하지 않는 것ㆍ존경ㆍ찬탄
ㆍ신애(信愛)ㆍ불신애ㆍ순종ㆍ경례
ㆍ불경ㆍ경안(輕安)ㆍ웃음ㆍ말ㆍ동작
ㆍ성취ㆍ부정신(不淨信)ㆍ불경안(不輕安)
ㆍ청정ㆍ숙련ㆍ온아ㆍ회(悔)ㆍ근심
ㆍ뇌(惱)ㆍ노(勞)ㆍ적당하게 배우는 것
ㆍ의심ㆍ청정한 자제(自制)ㆍ내적 정신(淨信)
ㆍ두려움에 이르기까지의 한 부분
ㆍ신빙(信憑)ㆍ참(慙)ㆍ정직ㆍ불기(不欺)
ㆍ적정ㆍ안정ㆍ불방일(不放逸)ㆍ온화
ㆍ숙려(熟慮)ㆍ염리(厭離)ㆍ불갈망(不渴望)
ㆍ불교(不礬)ㆍ무탐(無貪)ㆍ무진(無瞋)
ㆍ무치(無癡)ㆍ전지(全知)ㆍ불방사(不放捨)
ㆍ부귀ㆍ괴(愧)ㆍ죄를 감추지 않는 것
ㆍ사고(思考)ㆍ비애(悲哀)ㆍ자애(慈愛)
ㆍ의기소침하지 않는 것ㆍ무번뇌ㆍ신통
ㆍ불한(不恨)ㆍ부질(不嫉)
ㆍ마음의 힘이 다하지 않는 것
ㆍ인욕ㆍ방기(放棄)
ㆍ성적 향락을 떠나는 것
ㆍ향수하는 데 적합한 것ㆍ복덕(福德)
ㆍ무상정(無想定)
ㆍ미계(迷界)에서 떠나는 것
ㆍ전지(全知)가 아닌 것, 무위(無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