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함께 센터 준공식 축사]]
오늘 <세상과 함께>의 인연으로 만난 여러분! 반갑고 고맙습니다. 이 육신만 몸이 아니라 내 마음이 가 닿는 곳은 모두 내 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마음을 좁게 써서 내 육신과 내 가족에게만 관심과 사랑을 집중하면 가족중심주의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의 삶은 가족-중심주의에서 그치고 맙니다. 그런데 조금 마음을 널리 써서 내가 사는 마을이나 지역에 관심을 갖고 기여한다면 지역-중심주의입니다. 이게 정도가 지나치면 지역이기주의가 됩니다. 내 지역만 챙기고 다른 지역을 배제한다면 지역차별주의가 되기도 합니다. 가족중심주의와 지역중심주의를 넘어, 관심과 배려를 자기 국가에 쏟는다면 이는 국가-중심주의입니다. 이게 부정적으로 나타나면 국가-이기주의가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모두 인간의 편리를 도모하려고 자연을 이용한다는 입장에서 인간중심주의입니다. 지금 과도한 인간중심주의적 개발이 자연환경을 위험한 수준까지 파괴하여 생태계의 위기와 기후재앙까지 불러왔습니다.
이에 세상의 고통과 슬픔을 치유하려는 <세상과 함께>가 지향하는 마음 씀의 범위는 내 가족, 내 마을, 내 나라,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섭니다. 내 가족과 내 마을, 내 나라는 물론 먼저 챙겨야 하겠지만 우리 안의 이방인, 우리가 소홀히 대하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 사회적 약자와 사회적으로 홀대 받은 소수자들, 그리고 가장 멀리 떨어진 이웃 에게까지 관심과 배려를 줍니다. 나의 관심과 배려가 미치는 범위가 바로 나의 몸이 됩니다. 내 사랑이 가 닿는 곳 까지가 내 몸입니다. 불교에서는 만물이 자신과 더불어 한 몸이니, 일체 중생을 나의 어머니로 알고 섬기라고 가르칩니다. 중생이라는 말에는 유정과 무정이 모두 포함됩니다. 그래서 천지자연과 산하대지가 모두 내 몸이며 나의 어머니입니다. 대승불교에 말하는 보살의 길이 바로 일체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고 행복을 주는 실천입니다. 우리가 비록 지금 당장 보살이 될 수 없다면, 보살인 것처럼 살면 됩니다. 그래서 <보리심의 서원>을 합송 함으로써 세상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다시 한번 다짐합시다.
<보리심의 서원>
나와 허공에 가득한 모든 중생이 지금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삼세일체불의 공덕을 한 몸에 구현하고 계신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팔만사천 다르마에 귀의합니다.
성스런 승가에 귀의합니다. 나는 일체중생의 이익을 위하여 부처를 이루렵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법을 전하여 깨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여 행복으로 인도하겠습니다.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과 번뇌가 다할 때까지 나는 열반에 들지 않고
세상과 함께 하면서 보살의 원행을 완성하겠습니다. (호궤합장3번 합송)
첫댓글 세상과함께 유연스님이 저의 반려묘와의 사별의 아픔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했죠.
스님도 얼마전 반려견과 사별을 겪어서 공감한다 하셨죠.
근데 저는 스님이 저런 건물을 왜 지으셨는지는 공감이 안되네요 ㅎ
<세상과 함께>는 법인이라 정기적으로 모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모임장소가 필요하고, 재정관리와 회원관리하는 사무원도 거주하며, 회원들의 교육장소로도 쓰입니다. 스님의 소유가 아니고 공적인 장소입니다.
네.. 다행이도 저기는 유급 사무원이 1명 뿐이고 너무 친절하고 좋은 분이셨죠. 작년에 제가 기부한 돈이 고스란히 미얀마로 갔을꺼라고 믿어야죠 ㅎ 저 건물 짓는데도 사용됐을까봐 조금 쓸쓸했네요.
오랜만에 세상과함께 사무국장님과 통화했는데요. 제가 그분 팬이에요 ㅎ 목소리나 말하는것이 너무 착하고 순수함이 느껴져서요.
센터 건물 짓는 기금은 지난 10년간 모금한 것이고 일반회원이 아니라 스님이나 한의사님들 같은 이사님들이 주로 내셨다네요..
제가 홈피를 유심히 안봐서 기금 마련 공지는 못봤다고 했더니, 아무래도 미얀마 구호활동 위주의 공지를 부각시켜서 그랬을꺼라 하네요.
센터 건물 짓기 전에는 사무국장님이 한의사님들 병원 돌아다니며 일하신 적도 있다고 하네요ㅎ 사무실이 없어서요.
잠시나마 의심해서 죄송했었습니다^^;
+참고로 앞선 댓글에 언급된 사무원님이 사무국장님이세요. 혼자서 많은 일하시죠.
제가 저 건물 건축자재가 비싸보이지 않다고 했더니.. 맞다고..건물도 아주 작다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