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식당·카페들, 종업원 소유로 변한다는데···
코로나 위기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서민들의 삶은 힘들기만 합니다.
식당 창업과 카페 창업은 줄지 않는데
골목경제 역시 어렵죠.
뉴욕시에서는 식당, 카페, 칵테일바,
정육점, 유서 깊은 와인 판매점 등이
속속 노동자 소유로 변하고 있네요.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2023년 봄 뉴욕에 있는
칵테일 바 다나(Donna)는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재출발했습니다.
원래 10년 동안 영업을 했지만
코로나 위기로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 위치를 옮겨 다시 문을 열었죠.
원래 소유주의 말을 들어봅니다.
“모든 구성원이 비즈니스의 지분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기 바랐습니다.
워킹 월드(Working World)라는 단체가
(직원들의 지분 인수 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었어요.
저 역시 다나의 컨설턴트로 남을 예정이죠.”
브런치 전문 카페인 밴터(Banter)는
뉴욕시 서남부에서
두 곳의 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올 초 밴터는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고
노동자들은 20년 동안
지분의 80%를 넘겨받게 됩니다.
지분 10%는 이미 무상으로 받았고
나머지 금액도 오래 일하면서
자기 돈 들이지 않고
차차 넘겨받을 예정이죠.
그렇다면 인수 자금은 어디서 나올까요.
투자자인 팀셰어(Teamshares)는
소규모 기업을 인수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바꾸는 전문 업체입니다.
최근까지 미 전역에서
70여 업체를 총 2500만 달러에 인수해
1800명의 종업원 소유주를
만들었다고 밝히죠.
팀셰어 측이 강조합니다.
우리의 팀셰어 관련글: “기업주 은퇴? 노동자 소유권으로 윈-윈”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벤처 캐피탈이 자금을 대고 있습니다.
투자자 차원에서 노동자 소유기업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뜻이죠.
201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종업원 소유기업은 일반회사보다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데 더 유리합니다.
투자 수익률도 14%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제도가 발달하면
노동자 소유권이 노사는 물론
투자자와 상생하는
투자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직원 소유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들이
계속 탄생하고 있죠.
종업원 소유권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2010년 창업한
프로스펙트 정육점(Prospect Butcher)도
최근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거듭났습니다.
초기부터 시작하려 했지만
협동조합 정관 작성 논의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벅찼다고 해요.
다행히 외부 투자자가 지분에 참여해
새로운 노동자 협동조합 구조를 만들었네요.
기존 소유주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외부 투자자가 참여했지만
주요 의결권은 투자자가 아니라
노동자가 가집니다.
직원들은 유급휴가,
일부 의료보험 및 생명보험과 함께
시간당 20달러 안팎을 받죠.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보다 직원들에게
더 좋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이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접근 방식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올여름에 오픈할 신규 샌드위치 전문점
씨&소일(Sea & Soil Coop)은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누구든 1년 동안 일하고
동료들의 승인을 받은 직원은
소유주가 됩니다.
창업자들은 “(직원과 점포가)
안정적으로 오래 머무는 곳을
제공하고 싶다”고 하네요.
1946년에 문을 열어
뉴요커들에게 사랑받아 온
애스토어 와인(Astor Wines & Spirits)은
지난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뀌었어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직원들은 자기 돈을 들이지 않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활용했죠.
우리의 애스토어 와인 이야기: 뉴욕시 ‘와인의 아이콘’이 노동자 소유로
사실 뉴욕시는 노동자 소유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제도를 이미 시행 중입니다.
지역경제 살리기 및 자영업 정책에
종업원 소유권을 활용하자는 인식 때문이죠.
노동자 소유권에 대한 제도의 뒷받침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
투자자와 지원 단체의 참여가
골목경제에 새로운 힘을 실어 줍니다.
우리나라 역시
눈 여겨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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