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매설盆梅說/오시수吳始壽
꽃 중에 매화가 가장 수승하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지상에 있는 식물 중에는 우거진 숲과 무성한 풀이,흰 것, 붉은 것. 패용할 수 있는 것, 먹을 수 있는 것, 가히 향기가 좋아 들고 있기에 고상한 것`등, 터럭같이 많은 것 들을, 지인智人 우인愚人, 현인賢人, 불초인不肖人을 막론하고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다.화분에 심거나 집에 두는 것이 저, 매화가 심한 것 같음이 또 있겠는가.매화의 됨됨이는 세인의 애상愛尙이 현저 한 것이다. 염제炎帝의 경서를 시작으로 하여, 명命을 설하는 책에도 드러나 있고, 주나라의 시(시경)에도 여기저기에 섞여 나온다.꽃이 번화하기는 하지만, 향을 기대하지 않으며 열매를 맺기는 하지만 꽃을 기대하지 않음은 왜 그런가. 어찌 옛 사람들은 모두 실질만 보고, 그 꽃을 고상히 여기지 않았는가. 그런데, "얼굴은 도리桃李요, 무궁하꽃 같구나"라고한 것이 이미 시경詩經에 보이는 걸 보면, 꽃을 고상히 여기지 않았다고 이를 수도 없는 것이다.그런데,유독, 매화에만 마음을 주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초나라 사람이 세상의 모든 향초를 모아서 향기는 마시고 향초는 먹었다고 한다.그 사체四體를 향기롭게 하고 싶었던 욕구였겟지만,유독,매향은 취하지 않았다. 어찌 의외지만,, 그랬을까. 매화는 역시 만났든 만나지 못했든 그대로지만, 진나라의 음하陰何나,당나라의 이두李杜나,송나라의 소황蘇黃등은 화초를 시로 읊조릴 것을 위주로하여 동맹하였다.(그리고) 반드시 매화를 노래로 읊조렸고, 반드시 매화를 영탄 하였다.그런 일이 있은 후에, 매화는 세상에 알려지지게 되었고, 향으로써 천년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봉황은 나르는 새요, 기린은 기는 짐승이라는 부류의 속성을 끊고 그 무리에서 떠나 초월하였듯이, 매화도 평범한 화훼류를 초월하여 모든 꽃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북방의 매화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어찌 살구 꽃을 혼동해서 매화로 보는 이가 있으랴 내가 이해(년)에 화원花園 의 관리인을 기다리지 않고 매화 한포기를 가지고 와서 작은 화분에 심었다. 가로대 선반 오른쪽에 놓아두고 조석으로 북돋우며 드나들 때마다 완상하였는데. 그 혼은 얼음과 같고, 그 뼈대는 옥결과 같았다, 살펴보니, 가지에 울퉁불퉁 혹이 돋아난 것이 늙은 용이 용트림을 하는듯 구불구불하고, 바라보면 용이 구슬을 희롱하는 듯하다. 친압하여 함부로 장난감 취급 할 수 없을만큼 의당히 꽃됨이 꽃중에 으뜽되는 것이었다
유현한 신명神明은 사절四節을 안무하고, 십이十二음은 음률에 순응하지만, 하늘과 땅은 닫아감추었으니, 이기二氣(陰陽)는 교섭치 못해서 마르고 적막하여, 다시 일단 화기和氣는 없는데,부귀,영화를 지향함이 모두 이에 속하는 줄을 알지 못함은 그 까닭이 무엇인가. 이 때를 당하여 서리를 이기고, 홀로 빼어나서 눈을 밀쳐내고,비스듬히 옆으로 비켜,성긴 가지에 차가운 꽃술과 그윽한 향기와 맑은 운치는 어두운 중에 하늘의 조화造化를 훔쳐온 것인가 ? 새어나오는 봄빛을 머물러 있게 할 수있는 것은 그 기특하게 서는 지조로다. 절대 고운 자태는 꽃 중에 군자요, 은일자가 어찌 (다른 것과)백중伯仲이 될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이는 아름다이 아껴도 부족한 까닭이요, 읖조려 노래하여도 부족하고,홀로 처마밑을 거닐며 미소지으며 마침 꽃을 따서 잔에 띄우고 잔을 당겨 가득채워 술을 마시니,옥산이 절로 무너지는 줄을 모르겠더라. 베개를 높이고 사두査頭하는 중에 문득 잠이 들었던지, 한폭 비단이 떠오르더니, 신녀神女가 맑게 치장을 하고 숲 사이에서 나오는데, 운치가 맑고 고우며,꽃다운 향기 사람에게 엄습하였다, 인하여 나에게 읍하며 말하기를
"화정和靖[宋나라 때의 尹燉]이 이미 갔으니,마음을 아는이가 다해서 없네, 그대가 내 마음을 아니 일직이 그대는 어긋나지 않았네"하였다 내가 놀라 일어나 보니 그 사람은 보이지 않고,다만 보이는 것은 얼음같은 자태가 생끗 웃어 줄 뿐이었다.이에 붓과 벼루를 입김을 불어 녹여서 그 기이함을 이렇게기록하였다. -水村集卷六-
분매설盆梅說/오시수吳始壽
天地之間植物之中。林林蔥蔥者。白白紅紅者。可佩者。可餐者。香可耽者。操可尙者。難以毛
擧。而無智愚賢不肖。莫不愛之重之。栽之於盆。藏之於屋者。夫豈若梅之甚也。梅之爲物也。
顯於世尙矣。肇於炎帝之經。著於說命之書。雜出於周詩。而以滋而不以香。以實而不以花。何
哉。豈古之人皆質而不尙其華也歟。然顏如桃李蕣花者。旣見於詩。則不可謂不尙華。而獨遺梅
之華。亦何故也。楚之人。盡撥天下之香草。飮芳服葩。以要芬苾其四體。而獨捨梅之香。抑偶遺之歟。梅亦有遇不遇而然耶。至晉之陰何。唐之李杜。宋之蘇黃。主風月花草之盟。歌吟必於是。詠歎必於是。然後以花聞於天下。以香傳於千載。若鳳凰之於飛鳥。麒麟之於走獸。絶類離群。超凡卉而冠百花。除非北方之不識梅者。豈有混作杏花看之人哉。余於是年冬。不待園吏之偸折而得一叢。栽之於小盆。置之於丌右。朝暮而培之。出入而玩焉。其魂也氷。其骨也玉。其査臃腫。如老龍之
盤屈。望之若弄珠。有不可以褻翫者。宜其爲花中之魁也噫。玄冥按節。黃鍾應律。天地閉藏。二氣不交。枯槁寂寞。無復有一段和氣。向之富貴者繁華者。皆不知其屬在那邊也。當是之時。凌霜而獨秀。排雪而橫斜。疏枝冷蕊。幽香淸韻。暗偸天地之造化。留得漏洩之春光。其特立之操。絶艷之態。豈花之君子隱逸者所可伯仲者哉。玆故嘉愛之不足。詠歌之不足。獨巡簷而索笑。遂掇英而泛觴。引滿擧白。不覺玉山之自頹。高枕査頭。蘧蘧然就睡有一羅浮神女以淡粧素服。出自林間。話韻淸麗。芳香襲人。仍揖余而言曰。和靖已逝。知心盡寡。子知我心。夭不子違。余驚起視之。不見其人。但見氷姿嫣然一笑而已。乃索筆呵凍而記其說 水村集卷六
[출처] 분매설盆梅說-오시수(吳始壽)|작성자 모르니 어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