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토론자 [질의서]
’세계시민성‘의 개념은 무엇이며, 아시안허브 그림책은 ’세계시민성‘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나요?
권대근
문학평론가, 수필가
최진희 발표자의 “다문화사회, 이주여성 작가 양성의 의미- 아시안허브 그림책이 이중언어 교육 및 세계시민교육에 미치는 영향”, 잘 들었습니다. 많은 관련자료들은 인용해서 성실하게 연구한 학자적인 자세에 경의를 표합니다. 무엇보다도 발제문을 들으면서 제가 관심을 둔 부분은 부제에 있는 ‘세계시민교육’이었습니다. ‘세계시민’의 개념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나가 궁금했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세계시민교육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시안허브 그림책이 이중언어 교육 및 세계시민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서 ‘다문화사회, 이주여성 작가 양성의 의미’를 추출해 낸 전략적 구성을 논문의 설득적 측면에서 높게 평가합니다. 다문화 교육에 있어서, 사회성 교육이 인성교육에서 민주시민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을 ’있게 하기 위해서‘는 세계시민교육으로 더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야 비로소 문화시민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발표 자료를 토대로 먼저 ‘세계시민’의 특성을 추론해 보았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있는 세계화는 ‘글로컬’이라는 신조어에서 보듯이, 세계와 국가 그리고 지역이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인 우리는 국민 또는 지역민을 넘어서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 세계평화 및 인류 공동의 번영을 위한 세계시민 역할이 증대되면서 세계시민의식 함양에 목적을 둔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급부상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의 전래동화를 이주여성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 출판한 후 영상콘텐츠로도 제작하여 유포하는 아시안허브의 사례로 분석하여 세계시민교육 차원에서의 의의와 한계를 도출한다. 아시안허브출판사 동화들은 다문화 뿐 아니라 인권, 평화, 지속가능한 개발 등의 주제를 포함하고 있어 세계시민교육의 의제에 적합하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주여성들이 작품을 선정하고, 제작했다는 한계가 있다. 이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및 극복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 기획도 제안하고자 한다.”
“또한 세계시민교육이 정해진 지식을 전달하는 기존의 학교 교육적 패러다임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문제의식 위에서, ‘다문화여성’ 학습자가 어떻게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이용하여 단일국가의 시민성을 넘어선 세계시민성을 학습하고 전달하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림책과 영상콘텐츠 및 워크북 등 교구를 제작하여 세계시민교육으로 확장시켰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추후 아시안허브 온라인 콘텐츠가 보다 활성화되어 다문화가족이 가정에서 온라인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중언어 교육 및 세계시민교육에 효과성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위의 인용에서 뽑아낸 세계시민교육의 핵심은 ‘인권, 평화, 지속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해서 ‘세계평화 및 인류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의 언급으로 세계시민성이란 개념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발제자의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저는 문학평론가로서 문학의 주제 지향성을 논하면서, 작가라면 무엇보다도 세계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설파해왔습니다. 이것은 저의 주장이 아니고. 미국 하바드대학교 쿠퍼랜드 교수는, ‘훌륭한 작가는 구경꾼이요, 방랑자요, 어떤 의미에서 세계시민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쿠퍼랜드 교수의 이런 훌륭한 작가의 조건에 주목하면서 저는 세계시민이란 화두에 늘 몰두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시민의 개념에서 핵심 종차는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것을 좀더 세련되게 정리하여 ’차이를 가치화하는 것‘으로 개념화하였습니다. 세계시민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주체와 주변부 타자간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가치화하는 것이라 봅니다. 그런데 발제문 세계시민교육 관련 어구 어디에서도 ’차이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요지의 표명은 없습니다. 인성교육이나 민주시민교육이 담아내지 못하는 부분이 이 지점이라고 생각해서 아마도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질문 1.
이제 세계가 복잡계로 바뀌면서 개인이나 단일 국가 차원에서의 해결 가능한 문제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제 문제들, 평화, 생태, 분쟁. 난민, 기아 등등의 글로벌 이슈들은 세계시민의 공동 대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할 때, 아동 및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 세계시민성의 개념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발제자가 생각하는 세계시민성, 단일국가를 넘어선 세계시민성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궁금합니다.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 2.
세계시민교육은 비판적 사고를 포함하는 인지영역,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정서 영역, 현실의 문제에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는 행동영역으로 이뤄집니다. 아시안허브 그림책은 이중언어교육을 지향하면서 ’세계시민성‘을 길러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위의 세 영역을 어떤 식으로 담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잘 담아내고 있다면, 간단한 예를 하나씩 들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