麞 (노루 : 장)
이 〈장〉자는 사슴 록(鹿)변에서 11획을 찾으면 눈에 든다.
▶이 글자가 지니고 있는 뜻은? 「노루」이다.
▶이 글자는 사슴 록(鹿). 문채 장(章)자로 결합된 글자다.
「마치 문채(章:문채 장)가 사슴(鹿)과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노루〉의 몸 색깔이 사슴(鹿) 같다하여 궤(麂:큰노루 궤)라고도 하며, 또는 사슴(鹿)이나 익은 벼(禾:벼 화)의 빛깔과 비슷하다 하여 균(麏:노루 균)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이 밖에 다 성장한 노루를 우(麌:큰사슴 우), 새끼 노루는 조(麆:노루새끼 조), 암노루는 표(䴩)라고 한다.」
▶다 자란 노루의 크기는 보통 130∼150㎝정도이고 여름털은 황갈색 또는 적갈색이며, 겨울털도 점토색(粘土色)을 띈다. 겨울털에는 엉덩이에 큰 흰색 반점이 있다.
▶사슴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뿔이 수컷에게만 있으며 짧고 세 개의 가지가 있다. 두각의 가짓수는 나이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한데, 대체로 1~2년생은 가지가 한 개, 3~4년생은 가지가 두 개, 5년생 이상은 가지가 세 개 이상이다.
노루는 우리나라 전 산림지역에서 서식하며 다른 동물과 습성이 특이한 점은 겨울철에도 바람이 심하지 않은 음지를 택해서 서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노루의 체질이 태양성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 이유는 등에(파리보다 좀 크고 온 몸에 털이 많은 곤충으로 말. 소 등 들짐승에 붙어서 피를 빨아 먹는 벌레)가 초가을에 노루 피 속에 알을 품어 겨울철이면 피하에서 자라 유충이 양지 바른 곳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피하기 위해 음지를 찾는다고 한다.
▶암컷 노루는 4월이 되면 새끼를 낳기 위하여 높은 산으로 올라가 5월 단오를 전후해서 한 배에 1∼2마리 새끼를 낳는데 생후 1시간 정도면 걸어 다닐 수 있고 2∼3일이 지나면 사람이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민첩한 힘이 생긴다고 한다.
▶노루의 번식기는 9월경이며 일부다처제로 암. 수의 정이 깊다. 그 예로 짝이 사냥꾼에게 희생되면 그 근처를 떠나지 않고 수일간 배회하며 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루는 질주력이 뛰어나 한번에 6∼7m를 달릴 수 있어 어떤 추적에도 쉽게 위험지역을 벗어날 수 있는 반면 적이 없는 안전지역이라고 생각하면 정지하여 주위를 살피는 습성 때문에 사냥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노루 고기는 맛이 좋아 육포를 많이 만들어 먹는데, 일반적으로 야생 동물의 고기는 봄. 여름에는 맛이 업소 가을. 겨울철 기름과 살이 오른 것이 보편적으로 맛이 좋다.
육질이 연하고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서 전골이나 구이에 애용된다. 곰탕을 끓일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 하루 정도 고아내면 국물이 아주 진해진다.
이렇게 우려낸 국물을 국으로 먹어도 좋고, 식혀서 묵처럼 응고시킨 다음 데워먹어도 좋다.
예전 우리나라에서는 흑염소와 같이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유명했지만, 노루는 보호동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함부로 잡아먹으면 처벌을 받는다.
▶서식지역은 동북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며 히말라야 이북과 북극권 이남지역에 한정 서식한다.
한반도에서는 백두산에서 지리산을 거쳐 한라산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서식하며,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과 그 근처의 만수동산에는 등산로 주변에도 적지 않은 수가 목격될 정도로 많은 수가 서식한다.
한때 멸종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꾸준한 복원 노력으로 인해 현재는 개체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2013년 7월 1일부로 다시 노루 수렵 허가가 내려지자 많은 노루가 수렵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무장지대에서도 많은 수가 목격되는 것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