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류산(571.7m) - 경남 고성
☞ 산행일자 : 2018. 9. 30.(맑음)
☞ 산행경로 : 엄홍길전시관~문암산~거류산~거북바위~장의사~전시관
☞ 산행거리 : 도상거리 7.46km 실거리 9.1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40분 (중식, 휴식 포함)
엄홍길전시관(09:34)~문암산(10:37)~거류산성(11:12)~거류산(11:28)
~거북바위(11:54)~덕석바위(12:05)~장의사(13:30)~전시관(14:13)
거류산(巨流山)은 고성읍에서 동쪽으로 3km가량 떨어진 들판 가운데 솟아 오른
해발 570.5m의 고성의 명산으로 산 모양이 알프스산맥의 마터호른과 닮아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리운다.
먼 옛날 여염집 규수가 부엌에서 밥을 짓다 밖을 나와보니 산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 아낙이 놀라서 '산이 걸어간다'라고 소리쳤고
산은 누가 보면 움직이지 못한다고 하니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
걸어가던 산이라는 뜻으로 '걸어산'으로 불리다가
오늘날 거류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엄홍길전시관앞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샘터 뒤편으로 보이는 들머리로 올라선다..
들머리
어제 비가 온 관계로 등로는 아직까지 촉촉하고
간간히 산객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혼자서 걸어간다.
아침 이슬이 아직도 풀잎에 서려있는 고요한 아침의 산속이 좋다...
누구의 방해도 없고 새들의 지저귐조차 없는...
평탄한 등로를 휘적휘적 걷다보니 숲사이로 언듯 당동만이 보인다..
곧이어 기나긴 계단이 나온다.
굳이 계단을 설치하지 않아도 좋을 듯한데...
계단옆으로 옛길의 흔적이 보이지만 새 길이 생겼으니 옛길은 곧 잊혀지겠지...
새상만사가 다 그러하니..
제법 긴 계단을 올라서니 '종오소호'란 이름을 달고 장승이 서있다...
논어에 나오는 종오소호는 "진정 내가하고 싶은 것을 하리라"란 뜻이다.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나 역시 그렇게 살고싶고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세상만사가 어디 내 뜻대로 되던가???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세상에
나 좋은 것만 하며 산다는게 무슨 의미인가??
그러다보면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본의아니게 피해를 주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책임없는 사람으로 비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는데는 정답이 없다...
장의사와 거류산 갈림길이다..
좌측 거류산으로 올라간다..
우측길은 나중에 하산길이 될 것이다..
제법 가파른 등로가 한동안 시작되고...
계속되는 오르막길에서 한순간 시야가 트이고.
아래로 마동농공단지가 보인다..
거류산 오름길에 층꽃나무가 수없이 많이 자생하고 있다..
고성의 마동농공단지를 당겨보고...
뒷쪽은 거제도...
무릇도 보인다...
면화산...
고성 거류면의 다랭이논..
거류산 오름길에 만난 작가 한 분이 다랭이논 촬영포인트가 어딘지 아느냐고 묻는데
나도 거류산이 초행길이고 다랭이논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이곳에 다랭이논이 있었다..
우측에 벽방산이 우뚝하게 보이고...
수시로 조망처가 나오지만 대부분 비슷한 그림...
계단도 많이 설치되어 있다...
바위구간도 제법 나오고...
삼각점...
층꽃나무와 닭의 장풀이 한무리 꽃밭을 이루고...
고성의 거류면...
고성의 들녁과 멀리 남해바다...
파노라마...
들머리에서 1시간 남짓, 문암산에 오른다...
문암산 정상에는 쉬어갈 벤취는 있으나 별다른 조망은 없다...
문암산을 조금 지나니 돌탑이 나오고 다시 고성의 넓은 들녘이 조망된다..
거류산에서 가장 많은 야생화가 층꽃나무가 아닌가 싶다..
고성 동해면과 구절산....
드디어 거류산 정상부가 보이고...
산박하...
당동갈림길...
바위위에 홀로 서 있었으면 온갖 사람들의 칭송을 들었을텐데
그냥 산 중턱에 자리잡는 바람에 네 멋진 모습이 반감되었구나...
거류산성
산의 정상 주위에 돌을 쌓아 만든 성은 소가야 마지막 왕이
신라의 침입시 피신처로 사용하였으나 신라가 가야를 합병함에 따라 폐성되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산성이 있던 곳곳에 성벽의 자취가 남아있다.
산성을 오르면서 지나온 문암산을 돌아보고...
뒤로 벽방산이 살짝 보인다...
좌측 뒤로 벽방산과 우측의 남해바다...
문암산과 뒷쪽의 벽방산...
거류산 정상부...
거류산의 옛 이름은 유랑과 고난의 자취가 묻어나는 '유민산(流民山)'이다.
'조선지도'와 '광여도'에는 유민산, '1872년 지방지도'엔 '거류산'으로 표기돼 있다.
'걸어가던 산'이라 해서 '걸어산', '거리산(巨吏山)'이라고도 했다.
정상석옆 소사나무는 수령이 300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고성의 마암면 방면...
고성읍의 들녘이 누렇게 익어간다..
들판을 가로지르며 통영대전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정상에서 본 당동만 일대
거북바위뒤로 구절산이 보이고..
거북바위
거북이가 정상을 향해 오르는 형상으로 자손이 귀하 집안의 아낙네가
거북바위를 오르면 자손이 번창함과 동시에 수명도 연장된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당항포 관광지 방면..
거북바위..
거북바위 머리부분과 몸통부분을 이어주는 다리..
거북바위에서 본 당동만
거북바위 머리부분과 거류산정상...
구절산....
덕석바위 전망대...
덕석바위에서 우측으로 돌아내려가면 벽방산이 조망되는 반석이 나오고
이곳에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반석바위에서 우측으로 둘레길이 이어지는데
잠시 내려서면 거북바위 머리와 몸통을 이어주는 다리 아래로 나오게 된다.
이곳에서 둘레길은 다리로 올라가지 않고 좌측으로 내려서면서 이어진다.
둘레길 치고는 잘 다듬어지지 않은 등로가 계속되고..
자연 그대로의 바윗길도 나오고...
나비나물...
당동갈림길...
간간히 너덜길도 나오고 대채적으로 등로가 거친 편이다..
지나온 거류산 정상부...
거류산 정상을 당겨보고...
임도샘터 갈림길...
등골나물...
물봉선도 보이고...
며느리밑씻개
까칠쑥부쟁이
문암산갈림길...
등로는 거친편이나 이정표는 잘 정비되어 있는 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장의사 갈림길
100m떨어진 곳에 있는 장의사에 다녀오기 위해 내려가는데
계속해서 내려가기만 하기에 다시 되돌아 올 일이 걱정이었다..
장의사로 내려가는 길옆엔 많은 돌탑들이 보이고...
묘지앞에서
청계 김성규
저녁놀 소리없이 가슴에 스며들고
눈물로 마른사연 저토록 말이없다.
잔디는
옛일을 접고
다시 돌아 푸르다.
세월에 잊어왔던
지난 일이 떠 오르고
석양에 이는 저 별
어둠을 부르는데
어디서
저녁 종 소리가
묘지 한을 달랜다..
장의사는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다.
사적에 의하면 신라 때 전국을 순방하던 원효대사가
선덕여왕 1년(632년)에 창건한 고찰로서
수목이 우거진 남쪽 기슭에는 많은 돌탑을 세워
수많은 신도의 기도처이자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장의사는 조그만 절이지만 대웅전, 천불전, 사성각, 범종각 등 기본적인 것은 모두 갖추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절엔 삼성각인데 이곳은 사성각이다..
삼성은 칠성, 산신, 독성의 삼성을 모신 곳을 말하는데
이곳 장의사에서는 고성이 바닷가인 관계로 용왕을 더 모셔서 사성으로 봉안하고 있다.
장의사에서 본 면화산...
장의사에서 엄홍길전시관으로 합류하는 길
은꿩의다리
단풍취...
문암산갈림길...
전시관은 곧바로 넘어간다...
아침나절 지나갔던 장의사갈림길로 나왔다..
흰꽃나도샤프란
원래 샤프란은 붉은 꽃이 피는데
샤프란과 비슷한 흰 게 피어서 "흰 꽃 나도 사프란"이란 이름이 붙었다.
좌측길이 아침 올라온 길인데 우측길이 궁금해 내려가 봤더니
전시관앞으로 바로 나온다...
엄홍길전시관
엄홍길은 고성이 낳은 세계적인 산악가이다.
세계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 등정과
세계 8번째, 아시아 최초 8,000m14좌 완등기록을 가지고 있다.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