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김 기선과 그레이스 범브리-비엔나 콘체르트 하우스 황금홀
그레이스 범브리(Grace Bumbry, 메조 소프라노)
지난 40여년 동안 미국의 흑인 메조 소프라노로서 특별한 인상을 청중들에게 깊게 심어 주었던 가수, 그레이스 범브리(Grace Bumbry)는 1937년에 미국 센트 루이스에서 태어났다. 전설적인 명가수 롯데 레만(Lotte Lehmann)의 가장 유명한 제자이기도 했다.
콘서트 가수로는 1959년에 런던에서 데뷔했고, 오페라 가수로는 1960년에 파리에서 데뷔했다. 그녀의 뛰어난 어두운 보이스 컬러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표현하는데 더할나위 없는 위력을 발휘해서 칼멘 역을 비롯해서 에볼리 역, 탄호이저의 베누스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1961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발에 흑인 가수로는 최초로 등장해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때 바그너 메달을 받는 영광을 차지했다.
2002년에 65세의 나이에 이르렀지만 2월 21일에 카네기 홀에서 가진 '롯데 레만의 귀향, 가곡의 밤' 리사이틀을 가질 정도로 가수로서의 관리를 얼마나 철저하게 가져왔는지를 과시해 보였다. 이날 그녀는 스승이 생전에 즐겨 노래했던 레퍼토리를 프로그램으로 스승에 대한 추억을 청중들과 나누는데 크게 성공했다.
이날 연주를 지켜본 한 평론가는 "범브리는 작품에 다라서 마치 제작기 다른 엔진을 가진 것처럼 전혀 다른 음색과 발성을 자유자재로 표현했다"고 놀라워 했다. 무대에서 그녀는 가만히 서서 정적인 표정으로 노래하는 일이 거의 없이 머리를 흔들거나, 눈을 껌뻑이거나, 왼손을 흔들거나, 혹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오는 등 계속해서 움직였는데 그 때마다 음악의 표정이 변화했다니 대단하다. 마치 마술과도 같았다는 청중들의 반응이었다.
1997년, 범브리는 오페라 무대에서는 은퇴했다.
출처: http://www.sound.or.kr/cgi-bin/read.cgi?board=master&y_number=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