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두리 해안 사구 드론 사진>
한국에 사막 지형이 있다면 믿어질까요?
꼭 비행기를 타고 가야만 만날 수 있다고 믿는 사막.
하지만 한국에도 유일한 사막 지형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신두리 해안사구 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언택트 여행이 사랑받는 요즘,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독특한 풍경을 만나보도록 할까요?

<신두리 해안사구 전경 모습. 사구의 모습이 마치 사막처럼 형성되어 있다>
사막은 식물이 자라기 힘든 지역으로 삭막함을 대변하는 지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전체 육지 중 1/10을 차지하는 만큼 광활한 분포를 자랑하고 있으며
독특한 풍경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관광지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죠.
대표적인 곳이 몽골의 고비사막, 아프리카 중북부의 사하라 사막, 볼리비아의 사하라사막 등이 있으며
미국과 호주에도 광활하게 사막이 뻗어져 있습니다.

<태안 해안에 광활하게 뻗어있는 해안사구>

<태안 해안에 광활하게 뻗어있는 해안사구>
태안해안에 광활하게 뻗어있는 신두리 사구는 빙하기 이후 1만 5천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북서 계절풍을 직접 받는 지역으로, 강한 바람 모래가 바람에 의해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오랜 세월에 걸쳐 모래언덕을 이룬 퇴적지형의 전형적인 지형입니다.

<신두리 해안사구 드론 사진>
신두리 해안사구는 사막은 아니지만 사막의 형태를 가진 세계 최대의 모래언덕, 즉 해안사구 입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태안의 가장 독특하면서도 아름답고, 또 이채로운 생태 관광지로 현재 무척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곳엔 사구, 사구초지, 사구습지등 사구에서 나타날 수 있는 많은 자연여건이 나타는 전형적인 사구 지대입니다.

<신두리 해안사구를 손보고 있는 관리인,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직접 방문해본 해안사구는 정말 드넓고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사막에 온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관리인이 사구가 잘 형성될 수 있도록 다듬어주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저는 사실 올해 몽골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어요.
몽골 사막에 가서 게르에서 잠도 자고 별빛 샤워도 하며 딸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습니다.
그 계획, 코로나 때문에 참 이루기가 어려웠는데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뤘을 그 꿈,
안타깝게도 신두리 해안사구로 대신해야 했답니다.
하지만 이 곳도 실제 사막처럼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몽골보다는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도 갖고 있구요.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 앞에서 가족사진>
사막같은 지형 앞에서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겨 봅니다.
모래언덕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데요,
저는 사진을 찍는다고 정신이 없어서 뒤를 돌아보고 있네요.
석양이 질 무렵이라 모래언덕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었습니다.

<해안사구에는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다 식물들도 다량 형성되어 있다>
이 곳은 조류에 의해 해저에서 운반된 모래가 밀물에 밀려 올라와 사빈과 모래펄을 만들어서 형성되었다고 해요.
사빈이라면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단어인데 잘 모르겠죠?
이럴땐 검색에 들어갑니다.
사빈 : 파랑 작용에 의해 모래가 장기간 퇴적되어 생긴 퇴적지형 !

<신두리 해안사구는 멀리서 아름다운 서해 바다도 함께 바라볼 수 있다>
...여기서 또 어려운 단어가 나오네요.
파랑이 뭘까요?
파랑은 해수의 주기적인 운동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파도의 운동' 이라고 말할 수 있죠. 영어에서는 'waves'라고 하네요.
이곳은 해저가 대체로 모래로 구성되어 있어서 간조시에 넓은 모래펄이 노출되는데다가,
겨울철에 강력한 북서풍을 바로 받아들이는 위치에 해당하여
이처럼 대규모의 모래벌판이 형성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는 그 길이만 해도 약 3.4km,
폭 0.5 ~ 1.3 km라고 해요.
생각보다 정말 광활하죠?
그래서 한껏 꾸미고 가는 것 보다는 편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한바퀴 돌며 걷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참, 어린아이가 있다면 유모차는 필수입니다.

<사빈에 형성된 바다식물들과 그 위로 붉게 내려앉는 노을빛>

겨울의 노을과 함께 시들어가는 식물들.
저를 무척 운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운치는 종종 잘 깨집니다.
아이가 쉬가 마렵다고 했기 때문이죠.
광활한 해안사구에 방문할때 가장 필요한건 입구에서 쉬를 하고 가는 거라는 것, 잊지 마세요.

<나무데크 산책로>

그나마 다행인건 산책로에 나무 데크가 잘 형성되어 있어 걷는데 불편함은 딱히 없어요.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무척 편리했구요.
촘촘하에 이어져 있는 나무 데크 산책로에서 태안군의 섬세한 정비가 잘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그림같은 집이 나옵니다.
용도는 알 수 없지만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외국의 낯선 어딘가에 와있는 기분을 들게 합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2001년 11월 30일에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어요.
그만큼 한국에서 귀하고 희귀한 지형이라는 것인데요, 지정구역은 1,702,163㎡ 라고 해요.

또한 이 곳에는 아름다운 소나무 산책로도 함께 마날 수 있습니다.
걷다보면 소나무가 드리워진 산책로에 들어갈 수 있는데
사막과 소나무 숲의 공존이라니,
그 이채로움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붉게 노을이 내려앉는 신두리 해안사구>

신두리 해안사구 아래로 아름다운 붉은 색의 노을이 내려앉습니다.
참 멋진 풍경이에요. 굳이 몽골이나 아프리카 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사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너무 다행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붉게 노을이 내려앉는 신두리 해안사구와 멀리 보이는 서해바다>

보세요, 정말 아름답죠?
자꾸 아름답다는 말만 해서 식상할 수도 있지만
이 말 외에는 따로 표현할만할 말이 없을 정도네요.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다는 거에요.
다른 사막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을 서해바다가 정점을 찍어줍니다.

<신두리 해안사구와 서해바다의 풍경모습>

사람들도 바다 해변으로 가서 노을과 함께 사막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하네요.
저는 그들이 감상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같네요.

멀리 보이는 서해바다 위의 배들.
무엇을 잡고 있을까요? '뿌우, 뿌우' 하는 뱃고동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옵니다.

<신두리 해안사구에 뜬 달>

해가 지고 달이 하늘 위로 뜹니다.
이제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가네요.
참, 시간대는 일몰 시간대를 정해서 가면 더 좋습니다.
풍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사실 신두리해안사구는 바람이 많이 부는 지형으로 공기가 아주 찹니다.
추위를 대비해 방문시 꼭 많이 껴입고 가야 합니다.
따뜻한 차를 가져가는것도 좋습니다만, 마시게 되면 모래알이 자글자글 씹힐 수 도 있다는 단점이 있긴해요.
모래가 눈에 많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꽤 주의하셔야 해요.

<붉게 노을 지는 신두리 해안사구의 해변가. 사람들이 해변에서 노을을 감상하고 있다>

오늘, 사막 지형과도 닮은 신두리 해안사구 여행, 어떠셨나요?
너무나 아름다운 이 곳.
코로나 19로 외국으로 여행가기 어려운 때,
이 곳에서 색다른 이색적인 정취를 느껴보는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