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손이 치익 칙, 화분에 물을 뿜다
홰뜩, 뿜개를 제 발에다 뿜어대요
준이 너!
듣는 척 만 척
“내 발도 꽃이야.”
그렇구나 준이야 네 발도 꽃이구나
발 닿은 자국마다 하하 호호 피는 꽃
일곱 빛
무지개보다
더 곱게 피는 꽃
ㅡ 네 살 된 준이가 뿜개로 화분에 물을 주다가 문득 자기 발에도 물을 뿜어주어요. 뿜개는 다른 말로 스프레이어, 분무기라고 해요. 아마 날이 몹시 더워 화분에 물을 뿌려주고 있었나 봐요. 갑자기 “내 발도 꽃이야.”라고 하면서 자기 발에 물을 뿜는 준이를 보니 어떤 생각이 드나요? 장난꾸러기라기보다는 너무 천진스럽지 않나요? 어른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 준이가 너무 귀여워요. 언제까지나 지켜주고 싶은 준이의 고운 동심!
그래서 “준이 너!” 하고 놀라 말리려던 엄마 아빠도 “그렇구나. 준이야! 네 발도 꽃이구나”라고 동의하게 되는 게 아니겠어요? 준이 발이 꽃인데 발 닿는 곳마다 어찌 하하 호호 웃음꽃이 피지 않겠어요
.(전병호/ 시인ㆍ아동문학가)
*최화수 시인은 2011년 <시조시학> 신인상을 받았어요. 동시조집 ‘내 발도 꽃이야’, ‘파프리카 사우루스’를 펴냈어요
첫댓글 아가가 내발도
꽃이니 물을뿌린다니
참으로 기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