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물고 있을려 했는디~~
하필이면 몰래 살짝 떠난날 거시기님( 수??)한테 들켜버려서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갔다온 그날을 공개합니다 ㅎㅎ
서투른 도둑이 첫날밤에 들킨다고 계획없이 휴가랍시고
다녀온게 늦은밤 누워서 생각하니까 하루죙일 차타고 쏘다닌
기억밖에 없네여~ ㅋ
휴가라면 여유있게 강태공이 낚시 드리우듯세월을 낚으며
그렇게 다녀와야 피로도 풀고 충전도 되는건데
갔다온 후유증이 물젖은 솜을 한지게 지고 온 느낌이랄까
엄청 힘들고 피곤하지만 다시는 못가게 될까봐
입에 강력본드붙이고 있으려구요 ㅎㅎㅎㅎ
길눈이 나쁘다못해 사시?정도 되는 남편을 기사로 뫼시고
어려서는 어린이날도 모르고 지났다며 투덜대던 두애들 데리고
거기다 물주가 빠지면 안되겠기에 어려서 엄마노릇하며 키웠던
조카한테 한번 오지게 쏘라고 꼬셔서 함께 실었쥬 ㅋㅋ
허구헌날 오줌싸고 볼기짝이 성할날없던 조카가 이젠 고모를 끔찍이
챙겨주는 조카가 돼서 마음이 뿌듯 ^^
그날은 조카를 위한 이벤트라고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서
순전히 우린 들러리라고 ㅎㅎㅎㅎ(조카야 미안하다 ㅋㅋ)
키워준 댓가를 빌미로 확실하게 베껴먹는 악명높은 고모지만
불평없이 기꺼이 내주는 착한 조카와 서해바다를 끼고
군산에서 대천을 거쳐 하루종일 차안에서 보낸 그 시간동안
아마도 접시가 몇죽은 깨졌을것 같네요 ㅎㅎ
여자들 수다는 만민이 알아주잖아유 ㅋ
조잘조잘 웃찾사 부터 나불나불 까지 끝이 없더구만유
울안에 갇혀있던 야생마의 고삐가 풀리고 그리고 마냥
그넓은 초원을 숨이 차도록 달린 그런기분
전날밤은 설레임에 잠못자고 집에 두고갈 노인네 식사때문에
식구들보다 먼저 새벽같이 일어나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무렵엔 눈꺼풀에 작대기를 바쳐도 무거워 내리누르는걸
성질이 더러워 잠도 살짝 못자고 짐짝처럼 실려다니며
고생만땅이었어도 해방감때문인지 괜찮았슴다 ㅋㅋ
보령머드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물반 사람반인 해수욕장에
이글이글 타는 태양아래 젊음과 활력이 넘치다못해
피둥피둥한 망둥어 뛰듯 활기찬 그곳에
삶이 재충전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준비없이 떠난 우린 긴바지에 운동화에
어느것하나 갖춰지지않은 차림에 그저 구경꾼신세를
면치못하고 그곳에 갔었노라는 눈도장만 확실하게
찍고 왔습죠 ^^
부여를 거쳐 공주를 지나 대전에 입성해서
슬그머니 심술보가 작동 ㅎㅎ
기왕 빈대붙는거 확실하게 하자고 얄미운 작은오빠한테
저녁을 얻어먹기로 하고
대전 송촌주먹구이 (ㅎㅎ 올케 여동생이 사장)에서 저녁까지
챙겨얻어먹었는데 일단 먹고나면 계산은 얄미운 오빠가
하리란 계산으로 ㅎㅎㅎㅎㅎ
오뉴월 삼복더위에 이열치열인지 냉면집도 아니고
오겹살집에 손님이 그렇게 바글바글한건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ㅎㅎ
하긴 암모니아냄새 지독한 홍탁과 오겹살과 묵은지의
삼합맛은 기억될만하드만
흐미 ~ 손수건으로 땀을 연신 훔쳐대면서 거길 왜오는지
심지어는 식탁을 들고 길가로 나가서까지 그걸 먹어야하는지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몰려올까
거기다 그 골목에 다른 식당들은 일찌감치 문닫고 썰렁한데
유독 그집만 찜질방 북적거리듯 한 그광경이
진풍경이더군요?
귀한 사돈네 손님인데도 얕자리없게 화장실앞에 식탁을
차려줄만큼 문전성시인 묘한 장삿속이 뭘까?
장사 잘되는 이유가 알고 싶어서 전수라도 받아볼까 갔다가
대접만 후하게 받고 또 하나 느낀건
역시 누구나에게 기회란게 있단사실
애쓰고 힘쓰고 노력하다보면 뜻하잖은곳에 길이 열리는
출구가 있단걸 알게 됐다
처음부터 그런 노하우가 있었던건 아닐게다
출구를 찾기까지 얼마나 많은날을 힘들게 버티며
실패를 거듭했을려구
인동초처럼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오늘의 성황을 이루었을게다
얼음샤벳같은 쐬주한잔 곁들여 먹은 오겹살구이
아마 그맛도 번갯불휴가중에 혀끝에 남은 기억이 될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와 머릴 눕히니
내집처럼 편안한곳도 없으며 내집처럼 최고급 휴양지도
없는것을 익히 알면서도 불현듯 떠났던 이유를
나자신도 알다가도 모를일 ㅎㅎ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내일부턴 제멋대로 풀어졌던 일상에서 돌아와
더 열심히 삶에 임하리라는 생각을 했다면
꽤 괜찮은 휴가였지 않을까요?
여러분 ~
알찬 휴가계획세워서 즐겁게 다녀오세요
저 처럼 앞뒤없이 떠나지 마시고 ^^
첫댓글 가족과의휴가즐거우셨나봅니다..우리아이들은같이가자는말에콧방귀끼며저희친구들끼리약속이있다네요.그래도딸만큼은같이가줄줄알았는데..용인카레비안베이가가로했다나워쩐다나..그나마도툇자를맞고말았네요.가까운송추계곡이라도가서마누라와오손도손고기나먹고와야되겠읍니다..^^*
와~ 역시 휴가는 물좋고 그늘좋은 계곡이 최고^^ 거기다 오붓이 둘이 가면 넘 좋은거 아닐까요?
산다는게 다 그런가보다.케리비언베이와 송추계곡...지난주말저녁 5살꼬마 조카녀석 접대한다고 어른5명 들러리한채 에버랜드에 갔더니만 아니, 대한민국 자동차는 다거기에와있습디다. 입장료는 왜그리 비싼지 사람은 왜그리도 많은지 자유이용권이라고 손목에 차면 뭘하나 남은건 쪄죽을 많큼 덥다는것과 발길에 차이는
사람들뿐인데...꼬마손님 뗑깡만 아니어도 공원의 화려함보다는 자연의 순수한 계곡에 발담그고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마시는게...아이들도 어릴때는 잘도 따라 나서지만 이젠 안가겠다는 아이들 한편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 고맙고 이런때 부부간의 돈독한 우정(?)이나 탑쌓읍시다.
고생 많으셨고. 알뜰하게 피서를 다녀왔군요ㅎㅎ.난 가자하니 억지로 달아갈수 밖에 집에 혼자 있으면 제일 좋은 피서인데 가정에 평화를 위해 실려갔다왔죠.^^
하이에나님이야말로 괜찮은 피서 다녀왔네요 ? 방콕이 제일 좋긴 하던데... 벌렁 누워 조용한 음악 틀어놓고 푹~빠질만큼 재밌는 책몇권 옆에두고 낮잠도 한나절 자고 ..ㅎㅎ
불볕더위속에 벼락치듯 떠난여행이라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고 왔구나, "참잘했어요"별다섯★★★★★~가족의 화목함과 ♡♡^* 사랑이사랑이 넘쳐나는 여행하고온것이 느껴진다 집떠나면 고생인것을 알면서도 또다시 베낭을 꾸리는것은 여행을 통해 내가정의 소중함을 확인해보는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