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의 밸류업 정책을 벤치마킹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오는 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출시됩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던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잃어버린 30년동안 큰 진전이 없던 닛케이지수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아마 모두 다 아시겠지만 일본 금융당국은 밸류 개선 성과가 부진한 종목을 상장폐지시킬 수 있다는 '채찍'을 꺼내면서 세제혜택을 주는 '당근'도 동시에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채찍은 없었고 당근만 내세웠습니다.
게다가 정부가 의욕적으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투자자 예탁금은 빠져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기준 49조5천973억원으로 집계돼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코스피는 계속해서 '박스피'로 고정되면서, 이를 지켜보던 소액투자자들이 환멸을 느끼고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증시의 활력도 빠진 상황입니다.
한편 밸류업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상승을 예측한 증권사들은 주주환원 확대로 인해 투심이 살아날 것이고,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더욱 부각되면서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면 저평가된 고배당 종목이 빠지고 주주환원에 인색하던 기업이 다수 편입되는 등 밸류업지수의 신뢰도가 떨어지기에 정부가 원하는 깜짝 놀란 만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주장에 더 눈길이 가네요.
사실 그럴 것도 같은게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은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여기서 5개 기관이 1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을 매칭해 총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인 자금을 밸류업 ETF와 구성 종목, 밸류업 공시를 했지만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종목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2000억원이라... 한국증시 하루 거래대금이 약 10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이걸 누구 코에 갖다 붙인다는 건지 잘 모르겠군요.
저 돈으로는 중소기업에도 간신히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