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빈랑(檳榔) (: 종려과 빈랑나무의 씨)
미(味)는 신(辛) 삽(澁) 미고(微苦) 미감(微甘)하고 기(氣)는 미온(微溫)하느니라. 미(味)는 후(厚)하고 기(氣)는 박(薄)하니, 강(降) 중에 승(升)이 있고 음(陰) 중의 양(陽)이니라.
숙식(宿食)을 소(消)하고 주독(酒毒)을 해(解)하며 담벽(痰癖)을 제(除)하고 옹체(壅滯)를 선(宣)하며 온중(溫中) 쾌기(快氣)하니 복창(腹脹) 적취(積聚), 심복(心腹)의 동통(疼痛) 천급(喘急)을 치료(治)하고 관절(關節)을 통(通)하며 구규(九竅)를 이(利)하여 오격(五鬲) 분돈(奔豚) 방광(膀胱)의 제기(諸氣)를 축(逐)하느니라. 삼충(三蟲)을 살(殺)하고 각기(脚氣)를 제(除)하여 제학(諸瘧) 장려(瘴癘) 습사(濕邪)를 료(療)하느니라.
본초([本草])에 '후중(後重)하여 마(馬)의 분(奔)과 같은 것을 치료(治)한다.'고 하였으니 이 또한 그 성(性)이 온(溫)하므로 인하여 체(滯)를 행(行)하기 때문에 그러하느니라. 만약 기허(氣虛)의 하함(下陷)이면 마땅하지 않느니라. 또한 '파기(破氣)가 극(極)히 속(速)하여 지각(枳殼) 청피(靑皮)와 비교(:較)하여 더 심(甚)하다.'고 하였는데, 만약 그러하다면 광남(廣南)의 사람들은 조석(朝夕)으로 이를 즐겨 씹으면서(:笑噬) 상(傷)이 없으니, 어찌 파기(破氣)가 극(極)히 속(速)하겠는가?
결국 이 물(物)은 성(性)이 온(溫)하면서 신(辛)하므로 성비(醒脾) 이기(利氣)하고, 미(味)가 감(甘)하면서 삽(澁)을 겸하므로 고비(固脾) 장기(壯氣)하니, 진실로 행(行) 중에 유(留)가 있는 제(劑)이니라.
학림옥로([鶴林玉露])을 보면 "기(飢)하면 포(飽)하게 하고, 포(飽)하면 기(飢)하게 하며, 취(醉)하면 성(醒)하게 하고, 성(醒)하면 취(醉)하게 한다." 하니, 이 4구절(:句)을 자세히 알면 그 성(性)을 얻을 수 있느니라.
복식(服食)하는 법(法): 소(小)한 것은 기(氣)가 열(烈)하니 모두 약(藥)에 들어가느니라. 광중(廣中)의 사람들은 오직 대(大)하면서 편(扁)한 것을 사용하느니라. 미감수(米泔水)에 침(浸)하고 기다렸다가 사용하는데, 매 1매(枚)를 썰어 4편(片)으로 하고 매 1편(片)을 복용하느니라.
외용(外用)으로는 세(細)한 석회(石灰)를 수(水)에 조(調)하여 희호(稀糊)과 같이 하고 또한 미리 제(制)하고는 기다렸다가 사용하느니라. 사용할 시(時)에는 쑥 잎(:蔞葉) 1편(片)에 석회(石灰) 1~2분(奔)을 바르고(:抹) 빈랑(檳榔) 1편(片)을 넣어 싸고는 씹어서 복용하느니라. 빈랑(檳榔)이 석회(石灰)를 얻으면 활(滑)하면서 삽(澁)하지 않게 되고 석회(石灰)와 쑥 잎(:蔞葉)이 빈랑(檳榔)을 얻으면 감(甘)하면서 랄(辣)하지 않느니라. 복용한 후에는 반드시 신면(身面)이 모두 난(煖)하고 미한(微汗) 미취(微醉)하면서 흉복(胸腹)이 활연(豁然)하게 되느니라. 탄산(呑酸)을 해(解)하고 숙식(宿食)을 소(消)하며 남장(嵐瘴)을 벽(癖)하는데 선(善)하니, 화담(化痰) 성주(醒酒) 하기(下氣)하고 건비(健脾) 개위(開胃) 윤장(潤腸)하며 살충(殺蟲) 소창(消脹)하고 대변(大便)을 고(固)하며 사리(瀉痢)를 지(止)하느니라.
복(服)하는 법(法): 만약 쑥 잎(:蔞葉)이 없으면 곧 육계(肉桂)나 대회향(大茴香)이나 진피(陳皮)로 모두 대용(代用)할 수 있으니, 석회(石灰)를 적게 바르고는 협(夾)하여 식(食)하느니라. 그런데 이 세 가지 미(味)의 공(功)은 대부분 석회(石灰)와 쑥 잎(:蔞葉)에 있으니, 능히 조비(燥脾) 온위(溫胃)하기 때문이니라. 그런데 반드시 빈랑(檳榔)의 도움(:助)을 얻어야 그 공(功)이 나타나기 시작(始)하느니라. 이러한 물리(物理)가 상성(相成)하는 묘(妙)는 생각만으로 헤아릴(:測) 수가 없는 것 같으니라.
一. 대약(大約)하자면 이 약물(物: 빈랑)과 담배(:烟)는 그 성(性)이 대략 같으나, 다만 담배(:烟)의 성(性)은 준용(峻勇)하니 산표(散表) 축한(逐寒)에 사용할 때는 담배(:烟)가 이보다 승(勝)하고, 빈랑(檳榔)은 다소 완(緩)하니 화중(和中) 난위(煖胃)에 사용할 때는 이것이 담배(:烟)보다 승(勝)하느니라.
두 가지는 모두 장기(壯氣) 벽사(辟邪)하는 요약(要藥)이므로 전광(滇廣) 사람들에게는 하루라도 소(少)하면 안 되느니라.
습속(習俗)의 차이(:異): 광서장족자치구(:廣西)에서는 노(老)한 빈랑(檳榔)을 사용하고, 운남성(:滇中)의 사람들은 청눈(淸嫩)한 빈랑(檳榔)을 사용하며, 광동성(:廣東)의 사람들은 대부분 각(殼)을 연(連)하여 빈랑(檳榔)을 절여서(:醃) 사용하느니라. 이 또한 각 그 마땅함을 득(得)한 것일 뿐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