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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으로 항해를 할수가 없는 양패 일행들"
그래서 양패공이 점을 치게 하였더니 점쟁이가 말하기를 "이곳에 신지(神池)가 있어 그곳에 제사를 지내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못 위에 음식을 차려 놓으니 못물이 한 길이 넘게 치솟아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활을 잘 쏘는 사람을 하나만 남겨 두면 바람을 자게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일행들이 숙의한 결과, 나무 조각 50개에 이름을 써 물 위에 띄우고 가라앉는 사람이 남기로 하여는데, 그중 가장 명궁인 거타지 이름이 가라앉아서 거타지가 남게 되었습니다.
"당나라로 순항하는 양패와 일행들"
그러자 풍랑은 가라앉아 배는 순항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타지가 조심스럽게 섬 위에 서있었는데, 그 때 한 노인이 연못에서 나와 이르되 " 나는 서해의 용신(龍神)이다. 날마다 하늘에서 요괴(어린 중)가 내려와 주문을 외우며 이 못을 세 번 도는데, 그러면 우리 부부와 자손들은 물에 뜨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어린 중은 우리 자손들의 간과 창자를 빼 먹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우리 부부와 딸만 남았다. 활로 어린 중을 쏘아 죽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사미승을 쏘아 죽이는 거타지"
거타지는 노인(龍)의 부탁대로 사미승을 쏘아 죽였습니다. 그러자 어린 중은 늙은 여우로 변하여 죽었습니다. 그리고 거타지는 용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는데 거타지는 당나라를 거쳐 귀국하여야 하는 걸 안... 용은 자기의 딸을 꽃으로 변하게 하여 거타지에게 주었습니다. 거타지는 그 꽃을 받아서 당나라를 갔다가 귀국한 후 소매 속에 감추어 온 그 꽃을 밖으로 내놓았드니 그꽃은 어여쁜 처녀로 변하였습니다.그래서 둘은 결혼하여 함께 부귀와 관직의 영화를 두루 누리며 여생을 마치게 되었다고 하는데,
결혼 후 거타지가 관직에 있을 때,어느날 왕의 명으로 당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는데,그때 바다 길에는 두 마리의 용이 거타지와 사신들의 배를 호위하여 안내 해 주었다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