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구꽃 -
투구꽃은 맹독성 식물이기도 하지만 약용식물로도 제대로 자리매김 하는 것 같습니다.
초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깊은 산으로 가면 이 식물의 덩이뿌리를 약으로 쓰기 위해 캐고 다니는 약초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초오는 진통, 진경의 효능이 있고 습기로 인해 허리 아래가 냉해지는 증세를 다스리며 종기로 인한 부기에도 효과가 있어 풍중, 냉증, 신경통, 두통, 림프샘염 등과 위와 배가 차고 아플 때 두루 쓰이는 약재입니다.
그러나 많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들이 그러하듯이 약재로 쓰는 바로 그 덩이뿌리에 맹독성분이 함께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 없이 그저 약초라는 이름만 듣고 복용하다가는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투구꽃은 식물은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아주 조금씩 그 자리를 움직입니다.
투구꽃에는 큼직한 덩이뿌리가 달리는데, 올해 뿌리는 한해를 충실히 산 제 몫을 해낸 뒤 그대로 썩어 버리고
이듬해에 그 옆에 있던 뿌리에서 새싹이 나오게 되니 자연 그 뿌리의 크기만큼 옆으로 이동하는 셈입니다.
한자리에서 몇 년씩 양분을 빨아들이는 것 보다 옆의 토양이 더 기름질 테니 투구꽃으로써는 아주 현명하게 살아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 드렸듯이 투구꽃은 약용식물로 아주 유명합니다.
사약을 만드는 그 유명한 부자 역시 이 투구꽃과 형제가 되는 식물인 것만 보아도 투구꽃의 독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때는 이 식물의 독을 뽑아내 화살촉이나 창끝에 발라 독화살로 만들기도 했으며 독성을 없애려면 입에 대어
마비되는 느낌이 없어질 때까지 소금물에 반복하여 우려내거나 증기로 쪄야 한다고 합니다.
투구꽃은 약용으로뿐 아니라 관상용으로도 효용을 가지며 우선 독특하고 큼직한 꽃 모양새와 시원한 보라색
꽃송이가 사람의 눈을 끌고, 기후에 따라 다소 금빛으로, 또는 진한 보라색으로 혹은 흰색이 나타나는 꽃 색의
변이가 눈여겨 볼만합니다.
투구꽃은 여러 역사적 사실이나 영화 등에서 독살사건이나 눈이 멀어지는 소재로 자주 인용되고 있는데 조선 시대 의문의 독살사건을 다룬 영화 ‘조선 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투구꽃은 사약으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투구꽃의 독은 신경마비,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투구꽃을 발견했을 때에는 잎은 만지되 뿌리는 함부로 만지거나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 입과 혀가 마비되거나 운동신경에 장애가 올 수 있으며 구토,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