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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각괘서(牛角掛書)
소의 뿔에 책을 걸어 놓는다는 뜻으로, 소를 타고 독서함을 이르는 말이다. 즉, 시간을 아껴 오로지 공부하는 데 힘쓰는 태도를 비유한다.
牛 : 소 우(牛/0)
角 : 뿔 각(角/0)
掛 : 걸 괘(扌/8)
書 : 글 서(曰/6)
출전 : 신당서(新唐書) 이밀전(李密傳)
오늘날 독서 인구가 점차 줄어든다고 걱정들이 많다. 하지만 도서관이나 서점마다 독서하는 사람들로 꽉 차고, 출판사마다 불황이라 해도 계속 책이 나온다.
지하철에서 신문이나 책 읽는 모습은 자취를 감췄어도 여전히 책을 사랑하고 책으로 지혜를 얻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일 것이다.
책이나 독서에 관한 선인들의 좋은 경구는 차고 넘친다. 고사가 따르는 성어도 많은데 반딧불과 눈빛으로 책을 읽었다는 형창설안(螢窓雪案)이나 잠을 쫓기 위해 머리카락을 매달고 넓적다리를 찌르는 현두자고(懸頭刺股), 마당에 널어놓은 보리가 소나기에 떠내려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었다는 고봉유맥(高鳳流麥)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성어에 못지않게 쇠뿔(牛角)에 책을 건다(掛書)는 이 말은 길을 가면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이밀(李密)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이밀은 수(隋)나라 때의 명문가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포부가 커 천하를 구하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처음 음덕으로 양제(煬帝)의 하급관리로 있다가 병으로 사직하고 고향에서 독서에 전념했다.
어느 때 평소 존경하던 학자 포개(包愷)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내고 먼 길을 가면서도 책을 읽을 방법을 찾다가 묘안을 떠올렸다. 먼저 갯버들을 뜯어 안장을 엮은 뒤 소의 등에 얹고, 양 뿔에 읽던 한서 책을 걸고서는 가면서 책을 읽었다(以蒲韉乘牛, 掛漢書一帙角上, 行且讀).
한 손으로는 고삐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책을 읽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그 때 길을 지나던 재상 양소(楊素)가 보고 기이하게 여겨 무슨 책을 보고 있느냐고 물은 뒤 자신의 아들과 교유하도록 했다.
구양수(歐陽修) 등이 엮은 신당서(新唐書)의 이밀전에 실려 전한다.
이밀의 후일은 그러나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양소의 아들 밑에 모사로 들어갔다가 계책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반란 집단에 가담하게 되었고, 당(唐)나라에 귀순한 뒤 다시 반란을 일으켰다가 결국 36세 되는 해 살해되고 말았다.
시간을 아껴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한 결과가 허무하다. 학문 외의 세상 흐름에 너무 무심하고 자기 길만 옳다고 여긴 결과가 아니었을까. 열심히 공부하는 태도만은 본받을 일이다.
우각괘서(牛角掛書)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책을 읽고 배움에 힘써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 세상 이치를 깨닫고, 뜻을 펼 수 있다.
후한 시대 선비로서 실증주의 학문을 주장한 왕충은 저서 ‘논형(論衡)’에서 “배우지 않고 스스로 알 수 있으며, 묻지 않고 저절로 분명해지는 것은 고금의 어떠한 일에도 없다(不學自知, 不問自曉, 古今行事, 未之有也)”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책은 읽는 이에게 우정을 나눠주고 배신하지 않는다. 또 책은 충고와 기쁨을 주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 앞서 삶을 산 이들의 지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일은 큰 즐거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우각괘서(牛角掛書)라는 말이 있다. 소뿔에 책을 건다는 말이다. 수나라 양양에 이밀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먼 길을 떠나게 됐다. 가는 도중의 시간을 아끼며, 어떻게 하면 책을 읽으며 갈 수 있을까 궁리하던 그는 책 한 질을 소의 뿔에 걸었다.
덕택에 그는 아주 편안하게 소를 타고 가며 한 손으로는 책을, 다른 손으론 고삐를 잡으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밀은 입신양명의 삶을 살았다.
배움은 스스로를 값지게 하는 것이다. 중국 송나라 휘종 황제의 권학문(勸學文)이다. “배운 사람은 벼와 같고, 배우지 않은 사람은 쑥과 풀 같다. 벼는 나라의 좋은 양식이고 세상의 큰 보배다. 쑥은 밭 가는 이가 싫어하고 김 매는 이가 귀찮아한다. 후일 벽을 마주한 듯 답답해하지만 때는 이미 늙었다.”
學者, 如禾如稻; 不學者, 如蒿如草. 如禾如稻兮, 國之精糧, 世之大寶. 如蒿如草兮, 耕者憎嫌, 鋤者煩惱. 他日面墻, 悔之已老.
배움은 억지가 아닌, 스스로 애착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인격이 다듬어져 지식이 쌓이고 지혜가 깊어져 걸출한 인물이 된다.
물론 배움에 어려움이 왜 없지 않겠는가. 시간과 학비, 정성이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타는 목마름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
예기에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만들지 못하고,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고 했다. 반딧불과 쌓인 눈빛으로라도 책을 읽겠다는 열정이 요청된다. 형설의 공(螢雪之功)이다.
▶️ 牛(소 우)는 ❶상형문자로 뿔이 달린 소의 머리 모양을 본뜬 글자로 소를 뜻한다. 뿔을 강조하여 羊(양)과 구별한 글자 모양으로, 옛날 중국에서는 소나 양을 신에게 빌 때의 희생의 짐승으로 삼고 신성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글자도 상징적이며 단순한 동물의 모양은 아니다. ❷상형문자로 牛자는 ‘소’를 뜻하는 글자이다. 牛자의 갑골문을 보면 뿔이 달린 소의 머리가 간략하게 그려져 있었다. 갑골문에서부터 소전까지는 이렇게 소의 양쪽 뿔이 잘 묘사되어 있었지만, 해서에서는 한쪽 뿔을 생략해 ‘절반’을 뜻하는 半(반 반)자와의 혼동을 피하고 있다. 농경 생활을 하는 민족에게 소는 매우 중요한 동물이었다. 느리지만 묵직한 힘으로 밭을 갈거나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소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牛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제물(祭物)’이나 ‘농사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牛(우)는 성(姓)의 하나로 ①소(솟과의 포유류) ②별의 이름, 견우성(牽牛星) ③우수(牛宿: 28수의 하나) ④희생(犧牲) ⑤고집스럽다 ⑥순종(順從)하지 않다 ⑦무릅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 축(丑),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소의 젖을 우유(牛乳), 소의 뿔을 우각(牛角), 소와 말을 우마(牛馬), 소를 부려 밭을 갊을 우경(牛耕), 소를 잡는 데 쓰는 칼을 우도(牛刀), 소의 가죽을 우피(牛皮), 소 걸음이란 뜻으로 느린 걸음을 우보(牛步), 소의 궁둥이로 전하여 세력이 큰 자의 부하에 대한 비유를 우후(牛後), 소의 수컷으로 수소를 모우(牡牛), 소의 암컷으로 암소를 빈우(牝牛), 털빛이 검은 소를 흑우(黑牛), 소싸움 또는 싸움 소를 투우(鬪牛),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소를 육우(肉牛), 주로 일을 시키려고 기르는 소를 역우(役牛), 쇠귀에 경 읽기란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소가 물을 마시듯 말이 풀을 먹듯이 많이 먹고 많이 마심을 우음마식(牛飮馬食),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뜻으로 큰 일을 처리할 기능을 작은 일을 처리하는 데 씀을 이르는 말을 우도할계(牛刀割鷄), 소가 밟아도 안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의 견고함의 비유를 우답불파(牛踏不破), 소를 삶을 수 있는 큰 가마솥에 닭을 삶는다는 뜻으로 큰 재목을 알맞은 곳에 쓰지 못하고 소소한 일을 맡기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우정팽계(牛鼎烹鷄), 소 궁둥이에 꼴 던지기라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가르쳐도 소용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우후투추(牛後投芻),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등에 쓰인다.
▶️ 角(뿔 각, 사람 이름 록/녹, 꿩 우는 소리 곡)은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뿔, 모서리를 뜻한다. 술을 담거나 되로 삼아 물건을 되거나 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角자는 ‘뿔’이나 ‘모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角자는 짐승의 뿔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角자를 보면 뾰족한 짐승의 뿔과 주름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고대부터 짐승의 뿔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角자에 ‘술잔’이라는 뜻이 있는 것도 고대에는 소의 뿔을 술잔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뿔은 짐승의 머리에서 돌출된 형태를 하고 있어서 角자에는 ‘모나다’나 ‘각지다’라는 뜻이 생겼고 또 동물들이 뿔로 힘겨루기를 한다는 의미에서 ‘겨루다’나 ‘경쟁하다’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角자와 결합하는 글자들은 대부분이 ‘뿔의 용도’나 ‘뿔의 동작’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角(각, 록, 꿩 곡)은 (1)모 (2)한 점에서 나간 두 개의 반직선(半直線)이 이루는 도형(圖形), 둔각(鈍角), 예각(銳角) 따위 (3)각도(角度) (4)각성(角星) (5)동양(東洋) 음악(音樂)의 오음(五音) 중(中)의 셋째 음. 장조(長調)의 '미'에 해당함 (6)뿔처럼 만든 나팔. 은(銀)이나 나무로 만드는데 군대(軍隊)를 호령(號令)할 때나 또는 궁중(宮中)의 아악(雅樂)을 연주(演奏)할 때에 쓰던 악기(樂器). 그 크기와 모양에 따라 대각(大角), 중각(中角), 소각(小角)으로 나눔 (7)일부 명사(名詞) 앞에 붙어 뿔로 만든, 뿔의 뜻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뿔, 짐승의 뿔 ②곤충(昆蟲)의 촉각 ③모, 모진 데 ④구석, 모퉁이 ⑤각도(角度) ⑥총각(總角) ⑦상투(장가든 남자가 머리털을 끌어 올려 정수리 위에 틀어 감아 맨 것) ⑧술잔 ⑨짐승, 금수(禽獸) ⑩콩깎지 ⑪뿔피리(뿔로 만든 피리) ⑫별의 이름 ⑬뿔을 잡다 ⑭겨루다, 경쟁하다 ⑮다투다 ⑯견주다(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위하여 서로 대어 보다), 비교하다 ⑰시험하다 ⑱닿다, 접촉하다 ⑲뛰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록) 그리고 ㉠꿩 우는 소리(곡)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모날 릉(稜)이다. 용례로는 각의 크기로 일이 전개되는 방면이나 면모나 관점을 각도(角度), 눈의 겉을 싼 투명한 막을 각막(角膜), 힘을 겨룸을 각력(角力), 네모지게 다듬은 나무를 각목(角木), 네모지게 켜 낸 재목을 각재(角材), 서로 버티어 늘어섬을 각렬(角列), 각이 진 모양을 각형(角形), 짐승의 뿔 같은 형체를 각상(角狀), 짐승의 뿔로 만든 잔을 각배(角杯), 승부를 겨룸을 각승(角勝), 깍지로 열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추어 잡은 상태를 각지(角指), 뛰어남 또는 맞버티어 굴복하지 않음을 각립(角立), 도안이나 무늬로 쓰이는 네모반듯한 글자를 각자(角字), 분침으로 시계의 분을 가리키는 바늘을 각침(角針), 엽전이나 동전 등의 잔돈을 각전(角錢), 무엇을 보는 각도나 보거나 생각하는 방향을 시각(視角), 한 귀퉁이를 일각(一角), 이마를 땅에 대고 절을 함을 궐각(厥角), 뼈와 뿔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골각(骨角), 활을 만드는데 쓰이는 황소의 뿔을 궁각(弓角), 짐승 따위의 머리에 있는 뿔로 뛰어난 학식이나 재능을 두각(頭角), 상투를 틀지 않은 남자란 뜻으로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를 이르는 말을 총각(總角), 거리의 한 모서리를 가각(街角), 수평선과 수직선이 이루는 각을 직각(直角), 직각보다 작은 각을 예각(銳角), 1직각 보다 크고 2직각 보다 작은 각을 둔각(鈍角), 서로 대립하여 겨루고 대항함을 각립대좌(角立對坐),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모든 복을 겸하지는 못한다는 각자무치(角者無齒),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다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침을 교각살우(矯角殺牛), 달팽이의 촉각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작은 나라끼리의 싸움이나 하찮은 일로 승강이하는 짓을 와각지쟁(蝸角之爭), 무른 오동나무가 견고한 뿔을 자른다는 뜻으로 부드러운 것이 능히 강한 것을 이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오동단각(梧桐斷角) 등에 쓰인다.
▶️ 掛(걸 괘)는 ❶형성문자로 挂(괘)는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卦(괘)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건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掛자는 ‘걸다’나 ‘매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掛자는 卦(걸 괘)자와 手(손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卦자는 흙과 점괘를 함께 그린 것으로 ‘점괘’나 ‘걸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걸다’라는 뜻을 가진 卦자에 手자가 더해진 掛자는 손으로 무언가를 건다는 뜻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掛자가 ‘나누다’나 ‘구분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이전에는 挂(걸 괘)자가 ‘걸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掛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설문해자의 해석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니 참고만 하는 편이 좋다. 그래서 掛(괘)는 ①걸다, 매달다 ②입다, 걸치다 ③나누다, 구분하다 ④도모(圖謀)하다, 꾀하다 ⑤등록(登錄)하다 ⑥건너다, 통과하다 ⑦(마음이)끌리다 ⑧옷, 의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달 현(懸)이다. 용례로는 기둥이나 벽에 걸 수 있게 된 거울을 괘경(掛鏡), 마음에 두고 잊지 않음을 괘념(掛念), 걸어놓고 보는 학습용의 그림이나 지도를 괘도(掛圖), 걸어 놓는 시계를 괘종(掛鐘), 이름을 숨기고 게시하는 글을 괘서(掛書), 마음에 두고 잊지 아니함을 괘심(掛心), 걸어놓고 보는 일력이나 달력을 괘력(掛歷), 갓을 벗어 건다는 뜻으로 관직을 버리고 사퇴하는 것을 괘관(掛冠), 망할 조짐을 망괘(亡掛), 여러가지를 한데 모아 걸어 놓음을 총괘(叢掛), 끈으로 묶어서 매닮을 조괘(弔掛), 계찰이 검을 걸어 놓다는 뜻으로 신의를 중히 여김을 계찰괘검(季札掛劍), 허유가 나뭇가지에 표주박을 걸었다가 시끄러워서 떼어버렸다는 뜻으로 속세를 떠나 청렴하게 살아가는 모양을 허유괘표(許由掛瓢), 소의 뿔에 책을 걸어 놓는다는 뜻으로 소를 타고 독서함을 이르는 말을 우각괘서(牛角掛書), 함께 말할 가치가 없음을 부족괘치(不足掛齒), 짧은 실 한 토막도 걸리지 않는다는 촌사불괘(寸絲不掛), 약을 걸어 놓는다는 뜻으로 약국이 영업함을 일컫는 괘약(掛藥) 등에 쓰인다.
▶️ 書(글 서)는 ❶회의문자로 书(서)는 간자(簡字)이다. 성인의 말씀(曰)을 붓(聿)으로 적은 것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글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書자는 ‘글’이나 ‘글씨’, ‘글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書자는 聿(붓 율)자와 曰(가로 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聿자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붓’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에 ‘말씀’을 뜻하는 曰자가 더해진 書자는 말을 글로 적어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일부에서는 曰자가 먹물이 담긴 벼루를 표현한 것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書(서)는 성(姓)의 하나로 ①글, 글씨 ②글자 ③문장(文章) ④기록(記錄) ⑤서류 ⑥편지(便紙) ⑦장부(帳簿) ⑧쓰다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월 문(文), 글 장(章), 문서 적(籍)이다. 용례로는 책 또는 경서와 사기를 서사(書史), 편지를 서신(書信), 글 가운데를 서중(書中), 남이 하는 말이나 읽는 글을 들으면서 그대로 옮겨 씀을 서취(書取), 책을 넣는 상자 또는 편지를 넣는 통을 서함(書函), 글씨를 아주 잘 쓰는 사람을 서가(書家), 글방을 서당(書堂), 글씨와 그림을 서도(書圖), 책의 이름을 서명(書名), 대서나 필사를 업으로 하는 사람을 서사(書士), 글자를 써 넣음을 서전(書塡), 책을 보관하여 두는 곳을 서고(書庫), 남편의 낮은 말서방(書房), 책을 팔거나 사는 가게서점(書店), 이름난 사람의 글씨나 명필을 모아 꾸민 책을 서첩(書帖), 글씨 쓰는 법을 서법(書法), 유학을 닦는 사람을 서생(書生), 글방에서 글을 배우는 아이를 서동(書童), 글씨와 그림을 서화(書畫), 문서를 맡아보거나 단체나 회의 등에서 기록을 맡아보는 사람을 서기(書記), 글씨 쓰는 법을 배우는 일을 서도(書道), 책 내용에 대한 평을 서평(書評), 글자로 기록한 문서를 서류(書類), 책을 갖추어 두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방을 서재(書齋), 문자의 체제를 서체(書體), 책은 남에게 빌려주지 않는다는 서불차인(書不借人), 편지로 전하는 소식이 오고 간다는 서신왕래(書信往來)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