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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원사에 도착하여 장비를 어깨에 질러매고 이륙장으로 출발 한발 한발 긴 호흡조절을 하며 오르기 시작했다

약 십여분을 땅만 보고 오르다 보니 성이선배가 걸었다는 그 유명한 팔각정이 보인다. 그 옆길로 능선을 타고 오르다 우측을 보니 대전시가지가 다 아파트인것 처럼 빼곡하게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장비의 무게가 온몸으로 전해저 오면서 한발 한발 딛기가 어려워 질무렵 나무 틈사이로 방가운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이륙장이 코 앞임을 알수 있었다.

이륙장에 도착하니 까막해 잊고 있던 울 회원분들.
종국선배님은 얼굴이 빨가케 익은 얼굴로 환한 웃음을 주시고 덕철선배님은 인자하신 미소로 반겨주시고, 갑용.우풍선배.보미, 로라가 하루종일 이륙장에서 도움주고 계심을 느끼지 못함을 알았다.
난 준비한 청심환을 마시고 첫 비행을 위해 잠시 기원해본다.

무풍에도 운성이,태섭이,은호가 무사히 날개짓하며 날아오른다. 바로 정윤이가 첫비행을 준비 하는동안 난 장비를 셋팅을 했다. 몇번의 실패 끝에 정윤이가 첫 이륙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니 기쁨을 느낄 시간도 없이 내 차례임에 긴장감으로 하네스을 웅켜 잡아본다..
나의 날개 노란 볼레로가 펴지고 회장님께서 측풍으로 날개의 움직임을 미리 설명하시며 완벽할때까지 내보내지 안을 거라며 맘 놓고 그 감을 파악하라고 주문 해주신다..
첫번째 살짝 날개을 들어올려보니 노란 날개가 활짝펴져 들어 올려진다. 다시 놓으라는 말에 조정줄을 살짝견제하며 놓았다. 느낌이 좋았다. 청심환 덕분인지 긴장감도 그리 심하지 안는것 같다.
두번째 A라이져을 힘있게 들어올리니 오른쪽으로 기체가 쏠리면서 밑으로 사정없이 떨어졌다. 회장님께서는 날개을 보고 견제를 주문 하시며 계속 나를 안정 시켜주신다.
몇번의 실패로 측풍으로 오른쪽으로 쏠리고 있는 기체를 난 계속 해서 오른쪽을 더 견제하고 있음을 알았다.
종국선배님께서 다시 안정시켜주시며 견제량을 좀더 부드럽게 하라고 주문해 주시지만 도무지 날개가 콘트롤이 되질 않았다. 연습부족임을 느끼면서 힘있게 들어올려 보았다.....(ㅠㅠ!!) 바람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밑에서 무전이 들어온다..청심환이 광동께 아니였나 보라고.. 이렇게 실패을 거듭한 시간이 50분가량이 흘렀다는 것을 못 느끼고 있었다..
바람이 없어 잠시 쉬라는 회장님의 말에 하네스를 뒤로하고 덜썩앉아 있자니 땀이 등줄기로 흐르고 있음이 느껴진다.. 잠시 회장님의 옆 얼굴에 나 보다도 더 굵은 땀방울이 흐르고 있었다...정말 뛰어야 겠다는 생각에 회장님께 전방을 해보겠노라 제의 했다. 잠시 기다렸다 정풍에 뛰어 보라 말씀하신다..
뭔지 모르지만 전방은 자신이 있었다..
전방준비를 하고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준비하고 뛰라는 주문을 하신다..앞으로 뛰었다..양 어깨에 팽팽함이 느껴진다. 살짝 견제를 하면서도 뛰다 보니 떠 있는 느낌에 견제을 풀고 하네스에 몸을 완전히 밀착을 했다..그런데 느낌만이 생각 날뿐 뛰는 순간 부터 몇초간의 눈으로 본 이미지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내가 눈을 감고 뛰었나? 눈은 감지 않았던것 같은데

내가 날고 있었다. 만세를 부르고 있자니 기체가 묵직하면서 서서히 오른쪽으로 움직인다..무전으로 치주씨의 요구가 있지만 도무지 무슨 말을하는지 알수가 없었다..순간 고민을 했다.. 오늘쪽 조정줄을 놓고 무전기를 잡을까 하지만 놓고 나서의 상황을 알수가 없어 걍 왼쪽을 견제하면서 몸을 실어 보았다. 서서히 방향이 바뀐다..은호의 끝없은 이론이 생각난다..
착륙장에서 은호가 지정해준 나무의 턴지점을 확인했다..
정확한 무전의 내용을 모르지만 아마도 정풍으로 오른쪽 견제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오른쪽을 가슴까지 견제해 보았지만 방향이 쉬 전환이 않된다..
아!!..다리꼬고..비너까지 견제..
그거였다..순조롭게 턴이 된다..나무의 높이를 확인했다.. 계속되는 치주씨의 켄텍이 귀에 전혀 들어 오질않는다.. 그 와중에 은호씨의 낮은 목소리가 정확하게 들여 온다..

30%견제 가슴까지견제 100%견제 뛰어.... 가슴까지 견제 그리고 100%엉덩이 까지 견제을 하고 뛰려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뛸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짧은 1분이었지만..
일분이란 시간의 의미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내가 정말 했구나..어렵게 어렵게 억지로 이륙한 비행인데.. 뭔지 모르지만 그냥 웃음이 난나..자신감도 생기고.. 땅에 처박고 혼자 이러나지 못하지만 흥분이되고 웃음이 난다..
이렇게 나의 서른여덜 새롭게 도전한 패러글라이딩의 첫 비행이 아무사고 없이 끝났다.

나의 첫비행에 도움을 주신 송회장님을 비롯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 인사들 드리고 싶다..
또한 은호와 운성이에게 너무나도 고맙고..열심히 열심할께~~ 감사님!! 제 첫비행을 못 보시고 걍 가셨네요(ㅠㅠ!!) 종국선배감사하고.태경선배도.총무님도...그리고...
모든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10월 12일 첫비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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