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을 읽은 후 든 몇가지 생각.
1. 첫인상은 ‘물음표’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갈매기 비행 설명서’ 인 줄 알 정도로,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고 어려웠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겠는데, 철학적이고 모호한 느낌이 들어 다시한번 읽어보았다.
궁금증은 작가에 대해 찾아봤을 때 풀릴 수 있었다.
이 글을 쓴 리처드 바크는 3천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비행사로, 어느날 밤 해변을 걷다가 홀연히 이상한 소리를 듣고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 즉시 집으로 돌아간 그가 쓴 작품이 바로 ‘갈매기의 꿈’이다. 다른 많은 소설들과 같이 이 작품 역시 작가의 가치관과 이상이 녹아들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2. 대략적인 줄거리.
갈매기 조나단은 나는 법을 통해 삶의 의미와 진실을 추구하지만, 다른 갈매기들은 그런 조나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조나단은 갈매기 무리에서 추방당하고 혼자 비행술을 연습하다가 그와 마찬가지로 비행을 통해 의미를 찾는 다른 갈매기를 만났다. 그 곳에서 새로운 갈매기들과 함께 수많은 비행법을 체득하고 비행술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그리고 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 다른 갈매기들에게도 비행법을 전해주고, 단지 먹고 생존하는 그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알려준다.
하지만 조나단이 사라지고 그 제자들이 그의 가르침을 전하면서부터
점차 왜곡되고 변질되어 나중에는 그 본질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렇게 흐린 와중에도 맨 처음 조나단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생각’을 하는 갈매기 ‘앤서니’가 등장하면서 다시 희망이 생겨난다. 새롭게 시작되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를 짓는다.
3. 가장 와닿았던 부분.
아버지가 인자하게 말했다.
“먹이에 대해, 먹이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연구하거라.
이 비행에 대한 것도 좋다만 활공으로 먹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
비행하는 이유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지 말거라.”
현실에 발을 딛고 살며
꿈 같은 건 깊이 못 잘 때 꾸는 거라 애써 생각하던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그리고 아프게 느껴졌던 대목이다.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스스로를 비행할 수 없는 존재라 여기고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는 현대인들, 그리고 나.
갈매기 조나단은 예전의 내 모습과 닮았다.
먹는 것보다 나는 것이 즐겁고,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했으며,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고, 내 삶에 대해 자신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나만 존재한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
현실과 타협하기 위해, 덜 힘들기 위해 외면했던 내 꿈, 내 이상, 내 열정을 다시 소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먹이’를 위해서가 아닌 ‘살기 위한’ 나의 비행을 시작해야겠다, 조나단처럼.
첫댓글 조나단의 삶은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도전하는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