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35 (교동 84-10)
063-285-9898
영업시간 : 매일 09:00-20:00
1977년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베테랑... 네~ 바로 그곳 베테랑입니다.
많은 수식이 필요없는 그냥 맛집! 그것도 맛의 고장 전주의 맛집이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전북투어패스를 이용하려고 완판본 문화관에서 가까운 전라북도관광기념품100선판매관을 방문하였으나
문이 굳게 닫혀 있고 전화도 받지 않아서 이용하지 못했고...
전주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영화 한편보려고 했더니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이라 전북투어패스 이용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역시 이번 일정에서 지워야 했다.
그런데 투어패스를 이용하다 보면 이런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것이고...
그래서 늘 사전에 전화를 하고 방문해야 한다.
아내와 맛있게 저녁 먹고 숙소로 가서 일찍 쉬기로 작정하고 베테랑을 방문했다.
주문하자 마자 가지고 온 베테랑 칼국수...
딱 보기에도 푸짐하고 걸쭉하게 계란을 풀고 고추가루와 들깨가루 그리고 김이 고명으로 올려져 자극적인 맛을 예고한다.
그런데 정작 고기는 물론 그 흔한 멸치 한마리 들어가지 않은 완전한 채수를 사용한다.
깊고 진한 국물맛이 사실 채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내는 채수가 들깨의 고소함과 어우러지고 자극적인 고추가루가 더해져
중독성있는 그 끌리는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 베테랑의 비법일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만약 헤비한 고기 육수를 사용했더라면 고명으로 얻어지는 세가지가 함께 어우러지기 힘든 맛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채수로 얻은 맛의 균형을 스스로 깨어버리는 충격적인 순간을 주변에서 목격하게 된다.
바로 베테랑 칼국수와 더불어 만두를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뜨억~~
만두를 너무 좋아하셔서 그러셨겠지만...
제대로 즐기시려면 베테랑 칼국수를 온전히 다 즐기며 먹고나서 나중에 만두를 먹거나 포장하길 진심으로 추천한다.
물론 먹는거야 먹는 사람 마음이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꼭 나중에 베테랑 칼국수 별거 아니던데... 그냥 자극적인 것만 때려 넣어서 별로더라 이런 사람 꼭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법은 아마 면발이지 않을까... 기본적인 칼국수 면을 사용하지 않고 쫄깃쫄깃 탱탱한 면을 사용한다.
면발의 상태나 시간 추이에 따른 변화로 보건대 베테랑 만의 어떤 비법이 따로 있을 것이라 추정만 할 뿐이다.
그런데 그 면이 앞서 설명한 그 변칙적인 국물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그리고 베테랑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콩국수가 나왔다.
처음에 보면 마치 팥빙수처럼 보일 수도 있다.
굉장히 부드럽고 크리미한 휘핑 콩국물이 일품인 콩국수다.
콩국물을 마신다는 행위가 불가능한 떠 먹어야 하는 콩국물로 유명하다.
파주에서 햇 장단콩이 나올 때 톤 단위로 사서 건조시키고 크기 별로 선별해 진공포장해 저온창고에 보관해둔다.
크기를 구분하는 것은 콩 사이즈가 다르면 익힘 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덜 익은 콩은 비린내를 내고, 과하게 익은 콩은 메주 군내를 낸다.
더도 덜도 아니라 딱 떨어지는 콩국물 맛을 맞추자면 콩의 크기도 중요한 것이다.
고운 빙수 얼음을 섞어 희석시키는 것도 요령이다.
베테랑은 콩국수의 성지가 된 지 이미 오래다.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도 '베테랑'이 있다.
전주 한옥마을 본점과 같은 콩국물을 사용하지만 서울식 짭짤한 콩국수로 약간 변화하여 판매하고 있다.
공통적인 것은 아무 고명도 없이 쫄깃한 면을 큼직하게 똬리 틀어 놓고 부드럽고 크리미한 콩국물을 부어 얹는다는 것이다.
칼국수가 베테랑 칼국수만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라면...
콩국수는 누가 먹어도 엄지를 치켜들 수 밖에 없는 최고의 콩국수를 자랑한다.
평일 저녁이라 대기시간 없이 바로 식사가 가능했지만 주말에는 상당한 대기시간을 각오해야 한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제 숙소로 이동한다.